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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北, 김정은 공개활동 장면 치밀하게 연출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03-16 09:50:47  |  조회 4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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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169군부대를 시찰하는 장면을 지난 1월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photo 연합

▲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169군부대를 시찰하는 장면을 지난 1월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photo 연합

김정일 출생 70주년을 맞은 지난 2월 16일 오후 평양.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미이라 처리돼 보관 중인 이른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는 미니 열병식이 열렸다.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이 사망 한 이후 처음 맞는 생일이란 점에서 북한은 생일 축하와 추도분위기 고조에 공을 들였다. 김정일 출생일에 맞춘 열병식은 전례가 없는 행사였다. 김정은과 노동당·군부의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여한 데서도 행사의 비중을 알 수 있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앞서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개칭하는 노동당 중앙위·중앙군사위·국방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내각의 공동 결정서를 발표했다. 생전에 김일성이 집무를 보던 금수산의사당을 1994년 7월 사망 이후 기념궁전으로 명칭을 바꾼데서 다시 개칭한 것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태양’의 반열에 올리는 우상화 선전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햇살이 밝았지만 영하 10도를 밑도는 쌀쌀한 날씨에 참석자들은 잔뜩 움츠린 모습이었다. 특히 건물 그늘진 곳에 자리한 주석단에 서있던 김정은과 이영호 총참모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핵심간부들은 더 냉랭한 기운을 느끼는 듯했다. 김정은은 개회사와 연설 등으로 행사가 길어지자 다소 지루해하는 표정이었다. 또 추위에 몸을 떠는 듯한 모습에다 얼굴이 일그러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정은을 비추던 조선중앙TV의 생중계 화면은 이런 모습이 나타나면 다른 컷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열병식이 시작되자 김정은은 달라졌다. 북한군 병사들과 자주포와 다연장포, 미사일, 장갑차 등 각종 무기체계가 줄지어 주석단 앞으로 지나자 상기된 표정으로 관심을 보였다. 줄맞춰 행진하던 군인들이 “김정은 결사옹위!” 등을 연호하며 일제히 경례를 올리자 손을 들어 답례하며 근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몇 번 경례를 위해 손을 들어 올리던 김정은은 바로 옆에 자리한 이영호 총참모장에게 뭔가 물음을 던지며 웃음을 보였다. 북한군의 사열과 경례에는 건성건성 답례하는 장면도 드러났다. 의전행사에 지루한 모습을 보이다가 열병식에 반색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마치 병정놀이에 신난 어린아이의 표정이 읽혀졌다. 행사는 이영호 총참모장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와 함께 김정은 앞에 줄지어 서서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 우리 인민군대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영도 따라 끝까지 완성하기 위한 투쟁에서 혁명의 기둥, 주력군으로서의 성스러운 사명과 본분을 다하겠다는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충성맹세를 하는 것으로 절정에 달했다.


 

김정은 리더십 본격적으로 윤곽 드러나

 

김정일 사망 두 달을 넘기면서 후계자에서 최고통치자로 등극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통치스타일이 드러나고 있다. 김정일 사망 이전까지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형태의 후계수업 외에는 파악되지 않던 김정은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 이후 17년간 군림한 김정일의 통치스타일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새로운 모습에 적응하기 위해 노동당과 군부의 노(老)간부들은 요즘 진땀을 빼고 있다.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수행해야 하는 핵심 간부들의 당혹스러운 분위기는 관영 조선중앙TV의 화면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설날을 맞아 1월 24일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은 김정은의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도 이런 장면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정은은 혁명유자녀 교육기관이 이곳에 들러 환호하는 교원들과 원생들을 부둥켜안거나 손을 잡아주는 등 스킨십을 보였다. 그리고는 식당에 들러 식탁 사이를 누비며 원생들이 전통음식인 온반을 먹는 장면을 일일이 돌아봤다. 김정은은 배식을 하는 여성들에게 원생들이 부족할테니 음식을 더 주라는 등의 지시도 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간장병을 들어 손가락에 찍어본 뒤 입으로 맛을 보는 뜻밖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학원 간부들이 미리 준비한 원생들의 공연을 관람할 것을 권하자 “명절인데 아이들이 쉬지 못하니 그냥 두라”고 해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학습용 대형 한반도 지형판을 이용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를 올리자 “이건 안 되겠으니 인민군대에 말해 제대로 된 걸 만들어 보내주겠다”고 말한다. 원생들의 책상에 직접 앉더니 높이가 맞니 안 맞니 하는 식으로 질책하듯 큰 제스처를 내보이는 장면도 방영됐다. 언 손을 녹이며 28살 지도자의 말을 수첩에 적어 내려가는 70대 당·군 간부의 얼굴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하다. ‘세상에 무엇 하나 쉬운 게 없구나’라거나 ‘장군님(김정일) 살아계셨을 때와는 정말 다르구나’ 하는 모습들이다.


 

김정은 우상화 작업 최고치

 

북한 조선중앙TV에는 이런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기록영화’란 이름으로 하루에도 몇 차례 되풀이 방송되며 봇물을 이룬다.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TV는 이런 기록영화와 찬양가요, 추모 보도물로 채워지고 있다. 반복보도와 재방송으로 마치 프로그램이 무한 반복되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영상의 앵글 중심은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옮겨졌고 우상화의 강도는 최고치로 올라갔다. 오후 6시를 전후해 편성되는 아동프로에 등장한 5살 안팎의 유아들까지 “김정은 선생님을 따라 배우겠다”며 눈물을 글썽이고 방청객인 부모들은 이런 모습에 감격스러워하며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친다. 모두가 김정은을 ‘준비된 지도자’로 내세우고 충성과 체제 결속을 강조하는 내용 일변도다.


 

김정은을 ‘인민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려는 고도의 선전술이 가미된 보도도 흘러나오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이 2월 14일 자강도 만포시 주민들에게 보낸 친필편지를 소개했다. 김정일 동상 사업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쌀 100t을 보내주겠다고 결의한 만포시 주민들의 결의에 대해 “이 문제는 성의로만 받고 부결합니다”라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경우 간부와 주민들이 올린 보고서나 편지 위에 서명과 날짜만을 적어 답장을 대신하는 형태를 취했는데 이번의 경우 김정은이 직접 긴 문장의 답을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 하고 있다. 특히 쌀을 모아 바치겠다는 주민들의 뜻을 ‘부결’이란 카드로 거부하는 모습을 연출해 ‘인민들을 아끼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정은의 공개활동 장면을 치밀하게 연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준비된 지도자로서의 모습과 이미지를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관영 TV를 주축으로 선전선동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때로는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는 표정을 내보내기도 한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 사망 직후 추모와 애도 분위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부족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커버할 수 있는 이미지 부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고 말했다. 특히 TV화면에서 자주 웃는 모습을 방영하는 것을 두고 당국과 전문가들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선전통들이 고도의 전략에 따라 연출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는다. 김정일의 급작스런 사망에도 불구하고 당황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여유 있게 웃으며 후계권력을 안정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란 얘기다.


 

장성급 23명 진급…132명엔 ‘김정일 훈장’

 

어린 나이를 고려한 듯 당정군 간부들에게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도 간간히 드러내고 있다. 김정일 생일을 하루 앞두고 2월 15일 개최한 중앙보고대회에서는 간부들과 함께 주석단에 나와 앉은 뒤 간부들과 참석 군중들이 박수를 계속하자 다소 쑥쓰러워하는 표정을 내비치며 그만하라는 손짓을 하기도 했다. 이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회보고에서 “정치·사상강국으로 온누리에 떨쳐주신 김정일 동지는 희세의 정치가”라고 업적을 찬양했고, 김정은에 대해서도 현지지도 등을 거론하며 “우리 인민을 감동시키고 있고 절대적인 신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찬양했다. 이어 김영남이 “김정은 동지에게 최대의 영예와 가장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는 말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박수가 그치지 않자 김정은 자신도 일어나 함께 박수를 치는 장면도 나왔다.


 

김정은은 김정일 70회 생일을 성대하고 격식 있게 치르는 모습을 과시함으로서 자신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를 잇는 후계자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김정은은 김정일의 위상을 할아버지와 사실상 동일선상에 놓는 조치도 취했다. 김정일에게 김일성이 가지고 있는 ‘대원수’ 칭호를 부여한 것도 그 중 하나다.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김정일 생일 이틀 전인 2월 14일 공동 명의의 결정을 통해 “조국과 혁명 앞에 영구 불멸할 업적을 쌓아올리신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원수 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 한다”고 밝혔다. 김정일은 1992년 원수에 올랐고, 김일성에게는 대원수 칭호가 주어졌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에 대한 사후 우상화 작업을 강화할 것을 예상했지만 김일성의 지위에 맞먹는 공직을 부여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은 군부에 대한 승진인사로 군심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김정은은 김일성 생일에 맞춰 노동당 중앙군사위와 국방위원회 명의로 김정각 군총정치국 제1부국장에게 차수 칭호를 부여했다. 최고사령관 명령을 통해 장성급 23명에 대한 승진잔치도 벌였다.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박도춘 당 비서가 대장으로 올랐고,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김송철 중장이 상장 계급을 달았으며, 김명식 동해함대사령관 등 18명이 중장으로 승진했다. 2월 3일 새로 제정한 김정일 훈장도 132명의 첫 수훈자를 냈다.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 김정일의 넷째 부인인 김옥을 비롯해 당·정·군의 핵심 인사가 망라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이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김양건·박도춘·최룡해·태종수·김평해·문경덕 당비서,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부국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김명국·박재경·현철해 대장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정부 당국자는 “이을설을 비롯한 이른바 항일 빨치산 세대를 제일 먼저 거명하고 김정일 시대의 핵심 인사와 김정일-김정은 시대의 가교역할을 한 인물들을 배합한 서훈”이라고 풀이했다.


 

생모 고영희에 ‘평양 어머님’ 호칭

 

아버지 김정일에 대한 효성을 부각함으로써 이른바 선대(先代)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강조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정일 동상의 건립은 김정일의 유훈을 어기는 모습을 통해 오히려 존경심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고도의 선전술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가 나란히 말을 탄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을 만수대창작사 광장에 건립해 2월 14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김정일 동상은 북한에 2∼3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개 장소에 그의 동상이 세워진 것은 처음이라 눈길을 끌었다. 북한매체들은 동상 제막식 행사를 전하며 “동상은 혁명의 준마를 타시고 백두산 장군봉에 오르신 수령님과 장군님의 숭엄한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은 생전에 자신의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고 비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제막식 연설에서 “김정일 동지께서는 자신의 동상을 건립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으셨다”며 “지난해 1월 장군님을 모시고 만수대창작사를 찾으신 김정은 동지께서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에 대해 뜨겁게 말씀하시며 장군님의 동상을 모시는 사업은 이제는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문제라고 엄숙히 선언하셨다”고 밝혔다. 김정일 동상 건립을 선대 수령을 모시려는 김정은의 뜻으로 부각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남은 “우리는 만수대 언덕에 수령님과 장군님을 높이 모시고 금수산기념궁전을 영원한 태양의 성지로 더 잘 꾸리겠다”고 말해 만수대에 김정일 동상이 건립되고 있음을 밝혔다.


 

김정은의 출생과 관련한 문제를 미화분식하는 가계우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조짐도 엿보인다. 노동신문은 2월 13일 조선작가동맹 시문학분과위원회의 서사시 ‘영원한 선군의 태양 김정일 동지’를 실었다. 그런데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찬양하는 대목에서 ‘총총한 별빛을 밟으시며 유정한 달빛을 밟으시며 뜨락을 거니시던 평양어머님의 발자욱 소리 김정은 동지의 발자욱 소리’란 표현이 등장했다. 밤늦게 김정일을 집에서 기다리던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를 ‘평양어머님’으로 호칭했다는 것은 재일동포 출신 무용수란 출신성분에도 부구하고 조만간 생모를 ‘국모’ 수준으로 격상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 할 것임을 예고한다.


 

하지만 김정은의 일천한 후계수업 경력과 부족한 카리스마는 김정은을 ‘위대한 영도자’로 찬양하는 영상물의 화면 곳곳에 의문의 공백을 남긴다. 김정은 생일인 지난 1월8일에 맞춰 방영한 첫 번째 김정은 기록영화 ‘백두의 혁명위업을 계승하시여’에서 북한은 김정은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하루 3~4시간만 잠자며 공부했다던 재학시절 사진은 한 장도 제시하지 못했다.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를 다닌 청소년 시절 모습도 마찬가지다. 김정일이 후계자 시절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사실을 자랑스럽게 공표하며 졸업 논문과 재학시절의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던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당시 북한 관영 선전매체들은 김정일이 북한 안팎의 여러 인사로부터 해외유학을 권유받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존함이 붙은 김일성종합대학이 좋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했다. 북한으로서는 군 대장에 최고사령관까지 거머쥔 최고지도자가 실은 해외 조기유학에 병역기피란 걸 주민들에게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군인·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의 후광을 빌리려 한데는 이런 속사정이 있을 수 있다.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과 검은색 코트 같은 외모뿐 아니다. 군인·주민들과 손잡고 얼싸안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김정은의 모습은 쌀가마니에 털썩 앉아 협동농장원들과 환담하던 김일성의 젊은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짙은 선글라스로 표정을 감춘 채 주민들의 접근을 거부하며 군부대·공장을 짜여진 일정대로만 돌던 김정일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지금 평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젊은 지도자에 대한 우상화와 과잉된 충성경쟁을 막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북한의 2천400만 주민 모두가 폭압적 통치체제가 내세운 지도자를 떠받들기를 강요받고 있다. 민주적 선출절차나 이견은 철저히 배제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고도로 연출한 김정은의 이미지를 근거로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서방유학 경험이 서구문물과 개방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그렇지만 2천400만명의 주민이 자신을 ‘인민의 영도자’로 대를 이어 떠받들게 공을 들이는 모습은 “나에게서 변화를 기대하지 말라”던 김정일의 과거를 그대로 떠올리게 한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수령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김정은은 ‘주체이데올로기와 선군정치의 프레임에 갇혀버린 슬픈 운명의 지도자’로 남겨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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