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REVIEW]‘수령 우상화’와 ‘주체사상’은 전면 대치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04-12 14:03:41  |  조회 344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어떠하냐고 물어보면 답변이 각양각색이다. 다수는 3대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력을 키우고 경제가 파탄난 국가로 본다. 몇몇은 오랜 시간 세뇌를 당했기 때문에 젊은 김정은 하나 못 당해내는 겁쟁이들이 모여 있는 나라라고도 대답한다. 혹자는 훗날 통일 한반도 건설을 위해 우리가 보듬어야 할 한민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듯 북한은 하나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관점을 가지는가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가 쏟아져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한 외국인 교수가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믿는가?’, ‘자신과 주변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물음을 진지하게 던지고 있다. 북한에 개인우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로 북한의 이데올로기를 이해하기 어렵기에 이 교수는 이념과 사상의 관점이 아닌 북한의 문화와 각종 선전을 통해 북한만의 독특한 세계를 근본부터 파헤치고자 한다.

문화의 눈으로 북한 바라보기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의 저자인 B.R. 마이어스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현재 부산 동서대 국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 등에 정기적으로 북한 관련 기사를 기고하는 명사이다. 그는 독일에서 북한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김일성 치하의 문화를 소개한 『한설야와 북한문학』을 출간했을 정도로 북한 문학에 정통하다.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연구는 북한 정권의 행동을 권력과 특권을 유지하려는 이기적인 투쟁의 관점으로만 설명하려 했던 보수 성향의 학자들과 북한을 적대적 초강대국인 미국에 맞선 여느 약소국가와 다름없이 행동하는 ‘합리적인 행위자’로 간주하려 했던 진보 성향의 학자들로 나뉘어졌었다. 학문과 이념, 그리고 민족주의 등 외부의 관점으로 북한을 바라봤던 기존 학자들과 달리 마이어스는 북한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문화를 기준으로 북한을 바라본다.

저자는 한 나라에 대해 잘 알려면 그 나라에 관련된 자료를 이해하고 판단하기에 앞서 그 나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처음 시작되는 공식적인 문화의 역사적인 전개 과정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부여한 지도자와 자식과 같은 조선 민족에 대한 신화와 ‘미제 식민지’인 남한에 대한 선전의 주요 신화를 논한다.

극단적 민족주의의 원조(元祖)는 일본
마이어스는 현재까지 근간을 이루는 민족주의가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조선의 지도자들은 반일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족주의를 앞세웠지만 일본은 오히려 이를 유리하게 이용하고자 조선인과 일본인의 조상은 한 뿌리였다고 선전했다.
또한 후손들도 혈통이 같기 때문에 똑같이 자애로운 통치자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족주의자들은 일본의 내선일체 운동에 대항하고자 후지산의 대항마로 백두산을 내세우는 등 일본을 의식하면서, 그에 저항하거나 모방하면서 민족의 개념을 만들어갔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순수한 인종의 세계로 조선인들을 끌어들였지만, 1945년 광복 이후 조선인들은 일본인들을 그 세계에서 쫓아내고 자신들만의 순수 인종, 민족을 만들어버렸다.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김일성은 “조선인들은 혈통이 지극히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매우 고결하기 때문에 어버이 같은 위대한 영도자 없이는 이 사악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논리로 주민들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또한 마이어스는 북한 정권은 주체사상을 진지하게 표방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대중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는 주체사상의 핵심 개념이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아이 같은 주민들이 어버이 같은 수령을 찬양하는 개인우상화와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 연구자들은 왜 주체사상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지배한다고 믿는 것인가? 이에 마이어스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바로 북한을 연구하는 서양인들 대다수가 북한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1차 자료를 완벽하게 읽어낼 정도로 한국어에 능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불행히도 적절한 전문적인 지식이 결여된 연구자들은 북한 이데올로기를 일반인들에게 잘못 소개해왔고, 대중은 60년 넘게 외부의 도움에 의존해온 북한을 자주성에 집착하는 국가로 알아왔다. 무엇보다 가장 큰 실수는 서구 세계나 남한의 가치관과 상식을 북한에 투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을 알기 위한 다양한 탐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이 ‘수수께끼’나 ‘신비로운 나라’로 묘사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일정한 선전 법칙
2부에서 마이어스는 다양한 북한 선전을 통해 북한사회의 일정한 법칙을 설명한다. 강력한 지도자를 얻은 북한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본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하기에 포스터에 남자들은 강건하지만 소년 같은 모습으로 표현하고, 여자는 토실토실하면서도 소녀 같은 모습으로 등장시킨다. 또한 순수함을 강조하기 위해 소설 속 연인들은 적극적인 접촉을 하지 않고, 귀여우면서도 상투적인 방식의 사랑을 묘사한다.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선전 방식에도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 두 지도자를 순수의 상징인 눈과 때 묻지 않은 자연스러움의 상징인 아이들과 즐겨 연관시킨다. 또한 현지지도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친근한 이미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각인시킨다.

외국의 외압을 묘사할 때는 거친 파도로 형상화하고, 제국주의의 상징인 미국 군인은 매부리코에 마른 체형을 가진 사람으로 그린다. 특히 한국전쟁 중에 신천에서 일어난 미군의 대학살(북한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놓고 아이들이 복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빨리 빨리 컸으면」이나 외국인 선교사가 어린아이를 살해한다는 내용을 담은 「승냥이」 등을 통해 외국인을 복수의 대상으로 표현한다.
저자는 현재 북한 정권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남한 주민들이 반미를 외치면서도 자신들의 국가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과 김정은의 지도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북한에서 확산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북한의 곤경이 우리에게 마냥 유리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내부 불안 조짐을 수습하기 위해 남한이나 미국과의 긴장 수위를 높이는 방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자는 정확히 북한을 파악하고 상대하기를 조언하고 있다.
   
177 "軍창건일 80주년에 원호기금 1만원씩 내라"  NKnet 12-04-25 4234
176 [기획연재] 종북주의 해부하기 - 6  NKnet 12-04-24 4350
175 [ FOCUS]北 ‘영변 핵활동 유예’ 합의가 통큰 결단?  NKnet 12-04-23 4856
174 [기획연재] 종부주의 해부하기(5)  NKnet 12-04-23 4382
173 "北, 평양 10만호 내부공사 주민들에게 떠넘겨"  NKnet 12-04-23 3848
172 [기획연재] 종북주의 해부하기(4)-“등록금투쟁으로 대학을 장악하라!”  NKnet 12-04-19 4701
171 ‘탈북여성 1호’ CEO 신경순 대표  NKnet 12-04-19 4403
170 "우물로 물 길러 가는 마당에 강성국가 타령"  NKnet 12-04-19 3526
169 인민들 굶주리는데 호화스런 김일성 생일잔치  NKnet 12-04-18 3927
168 “탈북자는 세계 난민 중에서도 가장 비참”  NKnet 12-04-18 4478
167 김일성 생일 잔치에 주민 100일치 식량 날렸다  NKnet 12-04-18 3222
166 장성무의 평양25時  NKnet 12-04-17 6072
165 [캠퍼스 TALK! 톡!] “北주민, 정부제작 TV·라디오만 접할 수 있어”  NKnet 12-04-17 4009
164 "로켓발사 실패는 공화국 고위간부 소행 때문"  NKnet 12-04-17 2947
163 全주민 정복 입고 TV시청…"김일성시대 오나"  NKnet 12-04-17 3041
162 "미국이 우리 위성을 요격한 것 아닌가?"  NKnet 12-04-16 3227
161 탈북자에게 ‘교수 어머니’라 불리는 주선애 명예교수  NKnet 12-04-13 3793
160 탈북자 북송 저지 위해 11일간 단식한 박선영 의원  NKnet 12-04-13 3743
159 [REVIEW]‘수령 우상화’와 ‘주체사상’은 전면 대치  NKnet 12-04-12 3448
158 北체제의 반인민성·폭압성이 탈북 이유  NKnet 12-04-12 3630
12345678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