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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세계 최악 종교탄압국’11년째 선정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08-13 09:57:16  |  조회 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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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북한에서 기본권 침해뿐 아니라 극심한 종교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종교와 연관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가혹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 당국은 또한 철저한 탄압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종교 시설이나 종교 행사 유치를 외화벌이에 활용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종교탄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지만 체제 이완성이 높아지고 종교를 매개로 한 북한 내 민주화 운동 촉진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는 등 북한 내 종교 확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독교 박해국가 1위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는 매년 각종 보고서를 통해 지적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1년째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관심대상국으로 지정했다. 국무부는 지난해 9월 전 세계 198개국의 종교자유 실태를 담은 연례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 정부가 종교를 선택하고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를 계속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나라를 국제종교자유법에 의거해 특별관심대상국으로 지정하고 통상과 관련 제재를 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정부는 헌법과 법률, 정책을 통해 종교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 활동을 극도로 억압하고 있다”며 “종교단체는 대외선전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외국 종교기관과 국제 구호기관을 상대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 또한 올해 초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가’(World Watch List) 순위에서 북한을 1위로 지목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2002년부터 10년 연속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선정됐다. 선교회는 “북한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기독교인에 대한 폭압정책을 바꿀 의사가 없어 보인다”며 “북한에 20만~40만여 명의 지하교인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3대 세습을 꾀하고 있는 ‘또 다른 신’이 존재하는 한 종교 자유의 길은 요원하다”고 비판했다.

헌법에서만 종교 자유 보장
영국의 국제 기독교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도 북한이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간한 ‘릴리스 매거진’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박해 위협 없이 예배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북한 당국자들에게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에 약 4만 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북한이 매주 정상적인 기독교 의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체제선전과 외부지원을 받기 위해 종교의식을 이용하려는 위장수단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북한 내에도 종교단체가 있으며 교회와 사찰, 성당도 있다. 북한은 2001년 7월 제출한 제2차 국가인권보고서에서 자국 내 종교 인구가 기독교 1만 명, 천주교 3천 명, 불교 1만 명, 천도교 1만 5천 명 등 총 4만 명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봉수교회, 칠골교회, 제일교회 등 3개의 교회와 500개의 가정 예배처소, 장충성당, 60여 개의 사찰, 52개의 천도교당 등 공인된 종교 시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법적으로 신앙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으나, 초법적 성격을 갖는 노동당 규약에는 종교 및 신앙과 관련한 내용이 없다. 각 종교단체는 당의 외곽단체로서 종교단체 본연의 기능보다는 대외적 활용 가치가 높은 정치적 도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즉 국제사회의 다양한 종교단체와 접촉해 외부의 지원을 확대하는 ‘외화벌이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겉으로는 목사·승려 등 종교 신자지만, 실제로는 당이 선발해서 철저히 교육시킨 훈련된 ‘대외사업요원’인 것이다. 특히 북한의 종교단체는 당과 국가의 엄격한 통제 아래 있으며,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수 있는 신자들로 구성돼 있다.

北 종교시설 ‘외화벌이’ 도구로 전락
북한의 봉수교회, 칠골교회가 대외용이라는 사실은 이미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봉수교회는 북한정권 수립 이후 최초로 세워진 교회로 1988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만경대구역 건국동(옛 봉수동)에 건설됐다. 건설비는 당시 북한 돈으로 약 50만원(당시 환율 환산 25만 달러)으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건설비를 “전국의 교인들과 해외의 기독교 단체와 교회에서 보내온 지원금으로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봉수교회는 당초 담임목사와 부목사, 장로 8명, 권사 14명, 집사 5명에 신도 수 300명 정도의 규모를 유지했으나 2005년 교회 건물을 증축했다. 본래 예배당을 허물고 새로 짓는 예배당은 지상 1~3층에 1,200석 규모로 남한의 대한예수교 장로회가 40억 원을 지원해 건설했다.

평양 칠골 교회에서 신자들이 주일예배를 보고 있다. photo 연합

▲ 평양 칠골 교회에서 신자들이 주일예배를 보고 있다. photo 연합

서울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탈북자 출신의 한 전도사는 “북한 봉수교회를 남한 교회와 같은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며 “봉수교회에 나오는 300여 명의 신자는 모두 특수한 교육을 받은 요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봉수교회 신자들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야 하고, 노동당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나 당 기관에 봉사하는 가족이 있어야 신자로 뽑힐 수 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북한의 종교 시설들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지원하기보다 외국 종교단체나 국제기구의 원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역할에 치중해왔다고 보고했다.

노동당이 선발하는 종교 신자
통일부는 “북한은 대외적으로 다양한 종교와의 접촉을 통해 외부의 인도적 지원을 확대시키는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종교시설을 통한 외화획득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은 기본적으로 종교 활동을 통제하고 있으며, 종교는 정치적 선전도구로서만 기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북한의 대외선전용 종교시설로 ▲평양에 있는 광법사, 용화사, 정릉사 ▲봉수교회, 칠골교회, 제일교회 ▲장충성당 ▲러시아정교회 정백사원 ▲천도교 교당 등을 꼽았다. 이 밖에도 “북한의 종교단체는 당과 국가의 엄격한 통제 아래 있으며,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수 있는 신자들로만 구성된다”면서 “종교 신자들도 노동당이 선발해서 철저히 교육시킨 사람들이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 주민들의 경우 지하교회 집회 참석, 성경 소지, 기도 등의 종교 활동이 적발되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처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소장 윤여상)가 발간한 ‘북한 종교자유 백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국내 정착 탈북자 647명 전원이 “북한에서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종교 활동 시 처벌 수준에 대해 탈북자들은 ‘정치범수용소행’(82.1%), 교화소행(15.6%), ‘노동단련형’(1.4%) 순으로 응답했다.

북한 내 신앙 전파 위해 목숨 건 포교 활동
그러나 이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종교인의 수는 점점 늘고 있다는 증언들도 나오고 있다. 분단 이전의 북한은 남한보다 기독교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당시 평양은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어질 만큼 교인도 많았고, 왕성한 기독교 포교 활동이 이뤄졌었다. 그러다 분단 이후 북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며 기독교에 대한 철저한 탄압이 시작됐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내 신앙전파는 기독교계의 오랜 숙원이자 희망이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개인숭배 외 모든 종교를 ‘반공화국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북한에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목숨을 건 위험까지도 감수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북 선교단체인 ‘모퉁이돌 선교회’의 유석렬 이사장은 최근 펴낸 ‘그루터기 기독교 신앙과 흔들리는 북한’에서 “북한의 지역별 순교자 통계를 통해 지하교회가 북한 전역에 퍼져있음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접경지역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책은 이 같은 지하교회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요소로 라디오를 꼽았다. 북한에 보급된 라디오는 100만~300만 대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 라디오들을 통해 수신되는 남한의 ‘광야의 소리방송’(대북선교방송)이 평양까지 전해진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세대 중 10~20%가량이 라디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이 책은 밝혔다.

이어 “지하교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것이 최선의 전도방법이었으나 이젠 라디오가 북한에서 (최선의) 전도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취 대상자들이 무역일꾼과 상인, 대학생, 당·보위부 간부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이에 따른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유 이사장은 기대했다. 현재 북한 내 지하교인 수에 대해서는 정치범수용소 수감자와 간수, 국제 감시단체가 수집한 정보 등을 종합해 추정해 볼 때 정치범수용소 등에 3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감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북한 선교단체들은 북한 내 교인 수를 최소 20만 명에서 최대 5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추정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선교단체들이 활동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수치를 과장해서 추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탈북자들의 국내외 탈출과정에 개입한 선교단체들이 탈북자들을 교회증언에 동원해 북한 선교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국제 선교단체들이 북한 내 지하교인의 수를 수만~수십만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하 신앙 활동 특성상 실제 규모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부 종교단체들이 북한의 지하교인을 40만 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선교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북한 내 선교활동은 외부정보 유입의 한 통로로 한류(韓流) 등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주요한 활동으로 주목돼 오고 있다. 유 이사장은 주체사상과 기독교 교리의 공통점을 제시하면서 이를 활용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깨우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수가 하나님에게 그 권위와 신성성을 부여받은 것처럼 김정일 또한 주체사상을 통해 1980년대 이후 ‘아버지(김일성)의 아들’로서 정통성과 신성을 부여받은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사상에서 ‘김일성’ 대신 ‘하나님’을 넣으면 북한 주민들이 거부감 없이 종교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北체제 통제력 약화 종교 활동 확대 가능성
한편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 당국의 국경지역에 대한 주민 통제와 단속이 한층 강화되면서 북한 내 선교활동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탈북, 밀수 등 국경지역의 단속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중국 방문자들과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벌여왔던 선교활동도 위축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부의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내부 선교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교활동을 벌이는 단체 관계자 등은 아직 지하교회에 대한 특별 단속 징후가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의 국경지역 단속 강화 등의 영향으로 선교활동이 상당기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종교위원회는 8명의 전직 북한 경비대원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펴낸 ‘창살 없는 감옥’이란 보고서에서 “은밀한 종교 활동으로 인해 경비대원들의 활동이 증가됐으며 이들의 활동은 중국에서 전해지는 기독교의 확산 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교회 활동을 포착하기 위해 거짓 기도 장소를 마련하고, 교회와 종교집단에 잠입할 목적으로 안보요원에게 기독교 전통과 관습을 훈련시키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독재정권하에서 종교자유 기대 못해”
그러나 종교 활동이 북한 체제의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실제 적발될 경우 뇌물로 무마가 가능할 정도로 당국 차원의 경계심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종교 범죄와 관련된 징후가 나오더라도 일단 공식적으로 입건하지 않고 협박해 돈만 뜯어내는 사례가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 소식통들은 “종교 범죄에 걸려 공식적으로 입건하더라도 수사기관에서는 이를 상부에 애매하게 보고한다. 이후 뇌물을 많이 주면 무죄나 가벼운 범죄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물을 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하는 대신 정보원이나 이중스파이로 활용된다고 한다.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은 과거 한 토론회에서 “북한 내 가짜 신자들이 많아 종교에 대한 탄압 기준이 많이 느슨해져 있는 상황이다. 진짜 신자, 가짜 신자, 소극적 정보원 등이 뒤섞여 있다”면서 “(한국 기독교) 북한 내부 종교조직의 현황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독재정권이 건재한 조건에서는 어떤 형태의 종교자유도 기대할 수 없다”며 “북한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북한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가져오는 것이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의 종교 자유화가 체제 변화와 민주화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종교 자유는 다른 자유와 달리 한번 심어지면 빠르게 확산되는 속성이 있으며 또 이를 저지할 수 없다”며, 특히 “기독교는 서구의 가치관과 나란히 가는 것이기 때문에 종교 자유화가 북한의 변화에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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