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커부대 평양에 있다" 위치 최초 확인탈북자 공식 증언
"평양 만경대구역 보통강에 본거지 있어"
"소장 1명에 20대 부대원 80여명으로 구성…일반 건물로 위장"

북한의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정찰총국 91소 소속의 해커부대가 존재한다는 최초의 증언이 나왔다.

증언자는 당시 해커부대 소속의 무역일꾼으로 활동하다 최근 입국한 탈북자 A씨로 1일 열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주최 북한 사이버테러 관련 긴급 토론회에서 공개됐다.

A씨에 따르면, 해커부대는 평양 만경대구역 당상동 보통강에 접해 있으며, 안산교에서 3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다.

평천구역에서 안산교를 건너 바로 왼쪽으로 보통강을 따라 300m 내려가면 독립된 건물 2개동이 있고, 이곳이 바로 해커부대의 본거지다. 부대 안에는 지상건물 2개동 외 단층건물 1동과 경비실 1동이 있다.

부대 규모는 소장 1명과 노동당 비서 1명, 보위부 지도원 1명을 비롯해 70~80명의 대원이 속해 있다. 대원들은 모두 20~30대로 군사칭호는 대위급으로 편제돼 있다.

소장은 대좌 직급으로 김책공업대학을 졸업한 2006년 당시 42세의 박사이고, 노동당 비서는 상좌 직급으로 보위부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증언자는 2004~2006년 사이에 6차례 해당 부대를 직접 출입하면서 부대 무역일꾼 및 간부들과 잘 알고 지냈고, 부대 사정에 대한 얘기를 자주 나누는 사이였다고 했다.

해커 부대를 드나들 때에는 정문에서 군관복을 착용한 사진이 있는 증명서와 연락소 복장을 착용한 증명서를 모두 제시해야 한다.

부대가 소유한 차량은 35인승 버스 1대(일제)와 승용차 2대였으며, 차량번호는 군부대용이 아니라 ´33-0000´이나 ´34-0000´과 같은 내각 광업성 번호를 사용했다.

증언자는 "대원들이 중국 단동, 심양 등지로 출장을 나갔다는 말을 수시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원들은 전국에서 선발된 수재로 김일성종합대학, 이과대학, 조선콤퓨터대학, 김책공대 등에서 수재를 선발해오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해커부대의 경비 체계는 사복(적위대복, 중앙당 연락소 복장)을 입고 24시간 정문만을 경비했다고 한다. 해커부대가 군부대 건물이 아니라 일반 사회 건물로 위장돼 있기 때문이다.

당시 91소에 편제된 무역일꾼은 5명으로 별도 편제돼 있었다. 무역회사 명칭은 ´5.18 무역회사´로 군사칭호는 중좌 이상이고, 이들은 무역을 해 번 외화로 91소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기재들, 대원의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