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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애도기간 말실수해 정치범으로 몰려"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03-07 10:54:23  |  조회 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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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후 두 달여가 지난 3월 초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주민생활과 민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북중 접경지인 지린성(吉林城) 옌지(延吉)와 랴오닝성(遼寧省) 지안(集安)에서 이곳을 방문한 북한 주민 6명을 긴급 인터뷰했다.

 

이곳에 상품 구매 등을 목적으로 나온 북한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정일 애도기간에 미공급과 장사 금지, 내부 이동 통제 등 삼중고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각 수도 평양과 함북 청진, 함남 함흥, 양강도 혜산, 자강도 강계, 황남 사리원 출신이다. 무역기관 종사자와 상인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지역에선 김정일 사후 추모 기간을 3월 말까지 연장하라는 보안기관의 지시 때문에 극빈층들이 의존하는 골목장 장사가 금지되고 있다. 북한에는 상설시장 장사보다 골목장 장사 인구가 훨씬 많다. 애도 분위기 연출을 위해 골목장이 제1의 통제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추모 기간 비사회주의적 행동을 차단하고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분이다.

 

당국은 주민 생활의 불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정일 추모 분위기를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충성 정국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난 선전과 교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의외로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 식량난이 가장 심각했다. 황해도에서 수도미(평양으로 공수하는 쌀) 공출이 엄격하게 진행되고 중국과 장사도 원활하지 않아 도시 빈민들이 식량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생활고를 비관한 가족 집단자살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김정일 추모 행사 불참자에 대한 처벌이 3월 초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장사 통제 장기화 지역 주민들 "굶으란 소린가?"

 

시장 매대 사용료도 내지 못해 '골목장'에 나선 빈민들에 대한 통제가 특히 심하자 이들 사이에선 "굶어 죽으란 소린가"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정일 생일(2.16)을 기해 전국적으로 장사 제한 조치가 풀렸지만 일부 지방은 허가 받지 않은 장사는 금지한다는 명목으로 골목장 단속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평양에서 무역업을 하는 50대 초반 남성은 "3월 말까지 애도기간으로 지정해 공식 시장을 제외한 메뚜기장과 골목장은 현재까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면서 "평양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장사로 먹고 사는데 이를 통제해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혜산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30대 여성은 "애도 기간에는 장사를 하면 무질서하게 보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했다"면서 "슬픈 마음을 갖고 김일성 태양상에 찾아가라고 하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닌가? 안전원이 통제해 어쩔 수 없이 갔지만 먹지 못해 쓰러지면 애도도 못한다. 결국 애도하다 굶어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추모 기간 동안 장사를 하면 사상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취급받게 된다"면서 "간부들은 '장군님 서거했는데 왜 장사를 하냐? 먹는데만 정신이 팔려 문제'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먹고 살아야 슬퍼할 겨를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흥시장에서 도매업을 하는 50대 여성은 "지도자가 된 김정은 동지가 국가를 운영해야 하니까 사회적으로 조일 수밖에 없다"면서 "도매를 하는 사람들이 통행증을 받기 힘들어 타 지역 사람들과의 거래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장사할 물품을 대주지 못해 장사가 전체적으로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애도기간 장사 위축으로 먹고 살기 더 힘들어져"

 

그는 "곧 수령님 탄생 백돌이고 인민군 창건 80돌이니 그 이후에 좀 풀리려나 생각한다"면서 "현재는 준전시 상태 같아서 쉽게 분위기가 누그러지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남한 군사 훈련 때문에 더 죄고 있어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더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에도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배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지역에서만 김정일 생일에 명절 공급이 제공됐다. 때문에 주민들은 배급을 주지 않으면 최소한 식량을 살 수 있는 장사는 허용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청진서 무역업을 하는 40대 여성은 "장사를 통제해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밤에라도 찾아가서 쌀을 구입했다"면서 "사람들을 먹고 살게끔 해줘야 한다. 살기 힘든데 장사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골목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결국 장세를 못내기 때문에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면서 "그렇다고 배급을 주지 않는다. 2월 16일 술 한 병이 나온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활고로 인해 일부지역 노인들과 가족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평양 남성은 "평양서도 먹고 살기 힘들고 부모 모시기 힘드니까 부모 죽이고 자신도 죽는 경우가 있다"면서 "악착같이 살려는 사람이 많아 자살하는 사람은 적지만 젊은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강계서 장사를 하는 50대 여성도 "내일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삶 자체가 고통이다. 일부 장사하기 힘든 노인들이 자식들의 천대를 받느니 차라리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특히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든 세대주가 돈을 빌려 약과 고기를 사고 가족들이 약을 탄 고기를 실 컷 먹고 죽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살기가 힘드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굶어 죽으나 약먹고 죽으나 매 한가지다면서 죽는다"고 덧붙였다.

 

사리원 출신 여성은 "황해남도에 식량 사정이 많이 긴장해(악화돼) 있다. 실제 병든 사람들이 먹지도 못해 영양실조로 죽는 사람도 생겼다. 남포항으로 들어온 쌀 200톤을 급히 돌렸다는 말도 있는데 나는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애도기간 말 잘 못해 정치범으로 몰려 잡혀가기도“

 

북한 각 지역 단위에선 김정일 동상이 없기 때문에 김일성 동상인 태양상에 찾아가 애도를 하게 했다. 주민들이 태양상을 찾아, 애도하도록 조직적인 과업을 하달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주민들은 생활총화 비판 무대에 서야 했고 안전원들은 출석 체크까지 하면서 애도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금주령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애도 분위기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판단되면 노동 단련대나 교화소에 보내는 등 가차 없는 처벌이 이뤄졌다.

 

청진 여성은 "애도 기간 말 한마디도 못할 정도로 통제가 심했다"면서 "애도기간 술 먹었다는 이유로 당 비서가 쫓겨나 일반 노동자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평양 무역업을 하는 40대 남성도 "술 먹고 말을 잘못해서 잡혀가기도 했다. 잘못 걸리면 시범용으로 정치범으로 몰아 잡아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함흥 여성은 "추모행사와 관련해서는 불만이 있어도 항의 못한다. 잘못하다간 추방당할 수도 있고 교화소나 단련대에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부간에도 솔직히 말 못하는 게 조선(북한)이다. 부부가 싸움을 하거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이런 말 했으니 잡아가라고 홧김에 고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애도기간에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출당 당하고 추방까지 시켰다. 슬픔을 보이지 않은 사람들 중엔 교화(소)에 간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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