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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TALK! 톡!] “北주민, 정부제작 TV·라디오만 접할 수 있어”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04-17 14:24:22  |  조회 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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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언론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 1월 25일 2011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179개 조사국 중 한국은 44위로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북한은 한국보다 134위 뒤쳐진 178위로 끝에서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세계가 인정할 만큼 북한의 언론탄압은 매우 심각하다. 북한은 TV방송과 신문을 장악해 체제 선전과 지도자에 대한 찬양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라디오도 유선으로 연결돼 당국에서 제작한 방송 외에는 청취할 수 없다. 전화는 수시로 도청당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인터넷은 먼 나라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이같이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박탈당한 북한 주민들의 삶은 철창없는 감옥과도 같다. 자유로워야 할 정보가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정보 자유화를 위해 애쓰는 곳이 바로 대북 라디오 방송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북 민간 방송들은 오랫동안 북한 땅을 향해 외부의 정보를 보내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유일한 벗이 되어주고 있는 것. 이렇게 의미 있는 일에 일부 대학생들이 동참하고 있어 주목된다. NK비전은 민간 대북방송 3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 북한의 언론탄압 실태와 대북라디오 방송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일시:2012년 3월 14일(수요일) 오후 4~5시
장소:NK비전 회의실
사회:강원철 기자
사진:김태홍 기자
참석:박상경(북한개혁방송, 트리리니 웨스턴 대학 언어학과3), 이용준(열린북한방송, 한양대 수학과4), 홍수미(자유조선방송, 선문대 국제관계3)

 

-민간 대북방송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박상경=대학교 1학년 때 북한에서 영어 연수를 위해 나온 교사들과 수업을 같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남한 학생이라는 이유로 접촉이 제한됐지만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들과 접촉이 가능한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북한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봤습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다 보니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방학에 한국으로 들어와 교회에서 탈북자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지금은 친구의 7~80%가 탈북자 친구들입니다. 이들을 통해 북한이라는 나라를 알아갈수록 놀라웠고, 처음으로 북한에 관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북한을 위한 일이 무엇일까 찾게 됐고 대북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이용준=솔직히 저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우연히 열린북한방송에서 진행한 ‘라디오남북친구’라는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북한에 대한 관심을 됐습니다. 일을 위해 탈북자들을 만나고 북한 관련 동영상을 보다보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알게 되니까 그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됐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는 동시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방송 일을 할 수 있어 계속 일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북한과 탈북자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수미=대학교 2학년 때 북한에 대한 눈을 떴습니다. 교양수업으로 들은 북한 관련 수업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북한을 단순히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독재주의 국가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통해 수령주의, 선군정치와 주체사상에 대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북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남한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며,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북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곳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은 마음에 대북방송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몸 담고 있는 대북 방송국과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용준=
현재 남한에 존재하고 있는 민간 대북방송 4사는 각자의 개성에 맞는 방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 열린북한방송은 남한의 시민들이 직접 방송에 참여하고 제작해서 북한으로 송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라디오남북친구’ 같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는 ‘라디오남북친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다가 ‘열린시사 2030’이라는 프로그램 안에 있는 세계소식 코너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한 주간에 일어난 세계 소식들을 모아 정리해 북한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는 ‘만화 김정은’을 각색한 라디오 드라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홍수미=2004년 초에 문을 연 자유조선방송은 북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 의식을 심어주고 그들이 스스로 민주화를 위해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주된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남한 소식을 전하기보다는 북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주기 위한 방송이기도 합니다. 저는 3부 음악방송에서 원고를 쓰고 있으며, 남한 단신을 작성해 녹음을 하고 편집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조선 가수 따라잡기’ 코너도 맡아 원고 작성과 방송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박상경=북한 개혁방송은 북한이 스스로 변화를 도모해야 제대로 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북한의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식인들의 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남한과 세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송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어표현 배우기’와 ‘1분 생활 중국어’ 프로그램을 맡고 있습니다. 혹시 북한이 개방되거나 주민들이 탈북했을 때 간단한 영어나 중국어 회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연장선에서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가 어떤 방법과 수단으로 언론과 정보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습니까?


홍수미=
북한 주민들은 정부가 제작하는 조선중앙방송 한 채널만 시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라디오 역시 유선으로 연결돼 북한 당국이 만든 프로그램만 청취할 수 있습니다. 즉 북한 정부가 의도적으로 내보내는 방송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습니다. 외부의 정보를 전혀 접할 수 없다 보니 북한 당국이 방송하는 모든 것을 그냥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사회에서 산다면 어떨까요? 바보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국경지역 주민들이 정권의 눈을 피해 외부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고 합니다. 대북라디오 방송이 중요한 이유가 이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경=북한의 휴대폰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정권의 감시 통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통화는 수시로 도청당하고 있기에 항상 말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터넷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전혀 허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전혀 보장되지 않다보니 정보를 알았다 하더라도 위험부담 때문에 그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교류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세상과 점점 단절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용준=북한 주민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정치범수용소로 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체제의 잘못과 정책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없으며, 혹 불만이 있더라도 본인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의 민심을 대변해야 하는 언론이 그 정부의 손에 들어가 있다 보니 민심을 표출할 수 있는 매체가 또한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지금과 같은 북한을 만들어낸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은 앎에 대한 욕구와 의지가 매우 강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는 인간의 자유 의지에 반하는 것이기에 이를 억제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민간 대북방송 활동들이 북한 당국과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상경=
대북 라디오 방송을 듣고 탈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도 북한에서 방송을 듣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또 하나 예를 들자면 대북방송 아나운서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탈북한 사람도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비록 단편적인 사례지만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 주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소수지만 앞으로 방송을 듣고 탈출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며, 이는 북한체제 유지에 있어 위험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용준=현재 북한 당국은 대북라디오 방송 전파에 대한 반대 전파를 계속해서 쏘고 있습니다. 전력 사정이 열악한 북한이 반대 전파에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북한 사람들이 접하기 힘든 세계소식과 남한소식 등 많은 정보들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으로 송출되지 않습니까? 이러한 정보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은 북한의 비정상적인 위치를 알게 될 것이며 북한 정권의 허위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깨우고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의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홍수미=북한 주민들을 직접 만나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정보에 대한 욕구가 증가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듣게 될 대북방송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사실과 가치관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계속 접하다 보면 궁금증이 더해질 것이며 더 많은 정도를 원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의식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며 북한의 통치 이데올로기가 허구라는 사실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민들의 의식 변화는 북한 개혁의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보 자유화가 갖는 힘과 영향력이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독재국가 북한의 정보 자유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용준=
아랍 민주화 혁명에 있어 정보 자유화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혁명이 승리하면서 정보의 힘이 다시 한 번 입증됐습니다. 독재국가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의 민주화도 기대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북한의 정보화에 관심이 적은 것은 남북 간 정치, 안보, 이념적 문제가 복잡하게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 좌와 우,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다 보니 여론이 하나로 좁혀지지 못하고 국민들은 혼란스러워 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되니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덜해졌다고 봅니다.


홍수미=북한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 들어 탈북자 북송이 화제이지 않습니까? 강제 북송이라는 비인도적인 행위가 그동안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고하고 이제야 이슈화 된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가 탈북자 문제에 있어 방관자적인 태도였다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북한의 정보 자유화 문제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이 살기 바쁘다 보니 북한 문제는 남의 일로만 보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상경=개인주의가 큰 작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통일 관련 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통일에 대한 의지가 매우 적고,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다 보니 북한과 통일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라는 나라의 상황을 잘 알다 보니 통일 후 남한의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북한 문제에 쉽게 개입하기를 꺼려하고 방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북한 당국이 꿈적도 하지 않을 거라는 회의감도 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대북방송 프로듀서가 된다면 북한사회의 정보 자유화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습니까?

박상경=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한국은 면적이 작지만 지역마다 특색들이 있지 않습니까?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의 사투리와 음식의 맛이 완전히 다르듯이 말입니다. 이런 남한의 지방과 북한의 지방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여 북한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습니다. 남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통일 후 남한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 친구들과 인터뷰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한국 정착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점과 극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방송으로 알린다면 북한 주민들이 탈북해 남한에서 정착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친구들 중에 북한에서 공부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을 인터뷰해 북한에서의 경험과 북한 밖에서의 시선들을 종합한 기사를 써서 방송을 보내고 싶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북한은 어떤 나라로 보이는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용준=지금처럼 외부 세계의 정보를 보내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세계에서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에는 정해진 하나의 삶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다 보면 본인들의 처지를 깨닫게 될 것이고 개선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욕심을 더 낸다면 북한사람들만의 생각과 의견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사연을 받아서 방송하고 그들이 서로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격려를 해주는 캠페인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방송을 통해 북한 내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홍수미=저는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습니다. 현재 방송국에서 ‘그 아버지 그 아들’이라는 김정일과 김정은 관련 드라마극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북한사람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드라마를 만들게 된다면 남한의 일반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송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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