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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北인권 문제 공감 확산…뭘 할지는 고민”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06-14 10:11:06  |  조회 4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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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서강대에서는 북한인권학생연대(대표 문동희)와 탈북대학생들이 함께 주최한 북한인권 사진전이 개최됐다. 교내를 출입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진열된 사진들을 잠시나마 멈춰서 응시하거나 하나씩 꼼꼼히 살펴봤다. 일부 학생들이 무심하게 지나쳤지만 수업시간에 쫓겨 종종걸음을 하는 이들이었다. 대학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것은 깡마른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일명 토끼풀 소녀로 알려진, 2009년 KBS ‘추적60분’에 공개됐던 꽃제비 소녀의 사진이었다.

북한인권은 정치적이라는 편견
허예진(서강대 경제학 3) 씨는 네 번째 북한인권 사진전 관람이었다. 그는 토끼풀 소녀의 사진을 바라보며 “북한인권 사진전을 볼 때마다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특히 토끼풀 소녀의 경우 주위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많은 대학생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나 실천방안이 논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변의 학생들은 북한인권 문제를 이상하게도 정치적인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어 심도 있는 논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북한인권의 참혹한 현실은 매우 일반화된 상식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인권 문제가 정치적이라는 편견이다. 탈북자의 지속적인 유입, 3대 세습의 모순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북한인권을 보편적 인권문제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는 확대됐지만 ‘정치적 활동’이라는 오해가 강력한 국민적 여론으로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숙명여대 북한인권 동아리 H.A.N.A의 회장 고은수(정치외교4) 씨는 이와 관련해 “동아리가 정치적인 색을 띠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학내 전시회 도중 정치적 성향이 분명하신 분에 의해 크게 비판받은 경험도 있다”며 “대학생만의 순수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등록금 문제만 매달리는 진보 대학생
이민조(연세대 수학과3) 씨는 처음으로 북한인권 사진전을 관람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북한인권 문제 인식 수준에 대해 “지금 대학에는 북한인권을 바라보는 두 가지 정치 성향, 보수적인 성향과 진보적인 성향이 존재한다”며 “진보적인 성향의 대학생들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이 없고 등록금 문제와 같은 사안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는 진보정당 내부 종북주의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내 진보정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학생들이 진보정당의 청년당원이거나 하부 성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 한국대학생총학생연합(한총련)의 새로운 조직체계인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핵심 성원들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로 경선에 출마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는 한대련 집행위원회 위원장이었다. 그는 2011년 반값등록금 국민본부 공동집행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한 해 동안 대학사회에서 반값 등록금 논란은 뜨거웠지만 정작 북한인권 문제는 지극히 소홀하게 다루어지거나 외면됐다. 김재연 당선자가 본인에 대한 종북주의 논란에 정확한 이념적 포지션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내 진보적 정치 성향을 가진 대학생들의 의도적인 북한인권 현실 외면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 빈곤 문제보다 관심 적은 북한인권
북한인권 문제를 인식의 차원에서 실천의 차원으로 옮겨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지난해 6개월 동안 아프리카로 자원봉사를 다녀왔다는 오석경(서강대 중문과 2) 씨. 그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북한이 너무나 폐쇄되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리 지원을 해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관심도가 커지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학생들은 자신의 활동 결과가 가시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아프리카 빈민국가 자원봉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말이었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직접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일부 인권 단체가 서울 청계천 등지나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사진전이 가장 흔하게 진행되는 캠페인 방법이다. 이 밖에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 북한 주민 한 끼 체험 ‘주먹밥 나눠주기’ 같은 행사들이 대학축제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참여율은 언제나 기대에 못 미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가장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대학생 당사자들이다. 지난 4월 15일(김일성 생일) 청계천, 광화문, 인사동 등지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대학생들의 대규모 플레시몹이 진행됐다. 북한인권학생연대와 미래를여는청년포럼과 같은 대학생 단체와 대학 내 북한인권 동아리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 문동희 학생연대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아 대중들에게 북한인권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는 작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폐쇄된 북한의 현실’이라는 큰 장애물을 참신한 아이디어로 돌파하고 있었다. 정치적 선동구호, 딱딱한 학술 세미나의 틀을 벗어던지고 문화공연, 시민참여이벤트 로 대학생들의 실천활동이 집중되는 추세다. 탈북대학생 단체인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대표 한남수)은 탈북대학생들과 남한대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연극을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대학생들의 고민과 애환, 북한의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전문적인 작가 연출진의 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탈북대학생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에는 상당수의 탈북대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서강대 북한인권 사진전을 준비한 탈북대학생 이영광(가명) 씨는 “탈북대학생들 중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학업이나 남한사회 적응의 문제 때문에 개인적으로 바쁜 친구들이 많아서 적극적이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대학생들은 남한사회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북한인권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북한 출신임을 밝히기를 어려워하는 탈북대학생보다 이 씨처럼 남한 대학생보다 더 적극적인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재학기간 중 수업이나 스터디 모임,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남한 대학생들과 접촉하며 생생한 북한인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탈북대학생들 역시 남한의 대학생들과 같이 취업 문제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적극적인 실천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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