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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대화도의 영웅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06-26 09:39:54  |  조회 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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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발발한 6월은 호국의 달이다. 3년간의 전쟁은 대한민국 국토의 2/3를 초토화시켰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전투 병력의 손실만 해도 북한군 52만 명, 중공군 90만 명의 병력을 잃었고, 유엔군은 한국군을 포함하여 18만 명이 생명을 잃었다. 또한 대한민국의 경우 99만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남한지역을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는 동안 인민재판 등의 무자비한 방법에 의하여 ‘반동계급’으로 몰려 처형당한 억울한 희생이었다. 훗날 6·25전쟁은 역사상 가장 많은 67개국이 참전한 세계 기록으로 공식 인증될 정도로 한반도를 비롯해 인류역사에 획을 긋는 커다란 사건이었다.

학도 유격대의 공적 알려지지 않아
현재까지 6·25전쟁에 관한 연구자료는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적과 논문은 전쟁의 원인, 국제 정치에 미친 영향, 정규전 위주의 전쟁 경과 등에 내용이 치중되어 있고, 북한 지역에서 수행되었던 자발적 작전에 관한 연구는 다소 소홀하게 다루어진 면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학도 유격대는 그들이 세운 큰 공적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에게 그 존재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군번과 계급도 없이 싸웠으므로 전사자는 제대로 된 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채 대부분의 북한 지역 서해안 아무 장소에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같은 이유로 살아남은 대원들도 제대로 된 훈장 하나 받지 못하였다.

6·25전쟁 중 혁혁한 전과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에 잊혀져간 반공 유격대원들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시도한 저서가 있다. 바로 대화도를 중심으로 서해안 일대에서 활동한 백마부대의 활약을 담은 책 『대화도의 영웅』이다. 저자인 전쟁사 연구가로 유명한 권주혁 씨와 국방일보에 ‘세계의 전사적지 답사기’를 연재중인 합동군사대학 신종태 교수는 “중국이 『대화도해방기』라는 단행본을 펴낼 정도로 대화도 전투를 중시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편찬 이유를 들었다. 또한 이들의 알려지지 않은 희생은 대원들의 고향인 북한 지역의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이루어내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저자는 확신하고 있다.

반공정신으로 무장했던 백마부대
『대화도의 영웅』은 서해안의 반공대 가운데 압록강 하구에 있는 면적 5㎢의 조그만 섬 대화도를 본거지로 활약한 백마부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백마부대는 1950년 11월 평북 정주군에서 조직된 유격대로, 구성원은 오산중·고등학교 학생들과 반공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대화도를 중심으로 인근 12개 섬을 근거지로 해서 압록강 하구, 청천강 입구, 철산 반도를 비롯한 서한만 일대에서 작전을 펼쳤다. 백마부대원들은 공산 치하를 직접 경험한 이들이 많아 누구보다 반공정신이 투철했다. 남다른 정신력으로 무장한 백마부대의 성과도 특별했다. 1951년 7월 평북 용천군 남시열차 폭파, 정주터널 폭파 등 적 후방에서 수행한 교란 작전은 공산군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적으로부터 탈취한 소형 선박들을 이용하여 압록강 하구를 통해 북한에 군수품을 실어 나르던 중공군 보급선을 나포하거나 격침시켰으며, 내륙에 들어가 공산군의 거점을 수시로 기습하였다.

공산주의자들을 상대로 전과 세워
6·25전쟁 3년 1개월 동안, 중공군 공군은 폭격기를 동원한 폭격 작전을 거의 수행하지 않았다. 강력한 미 공군에 맞서 폭격을 하기에 위험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런 중공군 공군이 Tu-2 폭격기를 동원해 1951년 10월부터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이례적으로 대화도 폭격을 감행했다. 중공군은 1951년 11월 30일 폭격작전을 감행하고 저녁 6시부터 148사단 포병대를 동원해 포병 사격을 가했다. 이어 중공군 보병 수천 명이 섬에 상륙을 시도했고, 결국 대화도를 점령했다. 병력 수에 밀린 백마부대 대원들은 3일간의 처절한 전투 끝에 섬을 탈출해 백령도·대청도 등 서북 도서 지역에서 전투를 계속했다. 그러다 1952년 7월에 적의 병력이 철수한 틈을 타 대화도를 재점령했다. 이후 미 조종사를 구출하는 등 활약을 계속하던 백마부대는 휴전협정이 조인되기 5일 전에 최종 철수를 하며 활약을 마친다.

최초의 애도전투를 시작으로 휴전이 조인될 때까지 백마부대는 적군 3,000명을 사살하고 중공군 600명을 생포하는 등의 전과를 올렸지만, 아쉽게도 522명의 희생자를 내게 된다. 이들 전사자는 육군본부 민감사실에 통보되어 그 명단이 기록으로 보존되어 있으나, 안타깝게도 군적에 오르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 유격부대를 국군으로 정식 편입시키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다른 유격부대와 함께 해산되었다. 당시 병력은 2,600여명으로 20개 유격부대 가운데도 그 규모가 가장 컸다.

유격부대원들을 기억하며
반공 학도부대인 백마부대를 비롯한 청장년으로 구성된 북한의 반공 대원들은 열악한 장비와 희박한 생환 가능성, 신분 보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휴전이 될 때까지 북한 지역(서해의 도서와 내륙)에서 공산군에 대항하여 싸웠다. 이들이 생명을 초개같이 여기며 싸운 목적은 단 하나, 오로지 공산주의자들로부터 고향을 되찾고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에 정착시키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저자는 이들의 피눈물 나는 혈전이 있었기에 대략 20여만 명의 공산군이 동·서해안과 후방 지역에 발이 묶여 있을 수밖에 없었고, 휴전 협상 중에도 유엔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 결과적으로 백령도 이남의 서해 5개 도서 확보와 남한에 유리한 서해 NLL 확정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조국을 위해, 북한 땅 고향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 학생의 신분으로 무기를 들고 적진인 서해 고도에서 공산군과 싸우다 자유·민주·통일의 밑거름이 된 오산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이름 없는 북한 청년들의 그 고귀한 희생과 불굴의 정신이 그 뒤를 잇는 오산 중고등학교 후배 학생들을 비록한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의 가슴속에 살아서 용솟음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대화도의 영웅』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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