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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테크] 예상치 못한 북한의 IT기술 -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7’ 개최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7-11-03 13:30:15  |  조회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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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북한의 IT기술 -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7’ 개최

[NKTB A022호] (2017.11.01) / 강호제 / (협)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소장


대부분의 첨단 제품들은 IT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북한을 낡고 남루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이미지로 그리는 사람들에게 북한의 IT기술 수준과 IT제품들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맥북과 같이 생긴 얇은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대형 LED TV 등을 만들어 팔고 있는 모습에 대부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사실 북한은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생산했고 이를 생산이나 생활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1961년에 이미 자체적으로 컴퓨터를 만들었고 곧바로 이를 생산에 도입할 방법을 논의했다. 2016년에 개최된 7차 당대회에서는 인민경제 변화의 목표로 '주체화, 과학화, 현대화'와 함께 ‘정보화'가 추가될 정도로 정보화에 대한 지향은 명확하다.


정보화를 통해 지식경제 시대로


사실 ‘정보화'를 목표로 제시한 것은 김정은이 아니라 김정일이었다. 고난의 행군을 마치면서 선군경제, 강성대국 건설 노선을 제시하한 김정일은 '정보화' ‘정보산업' ‘정보기술'을 앞세워 ‘지식경제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주장하였다. 정보기술의 발달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구상하던 김정일의 생각은 점점 발전하였고 범위가 넓어졌다.


초기에는 정보산업의 특성에 주목하면서 생산 현장의 정보화 수준에서 이야기하다가, 산업 전반, 나아가 시대 전체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수준까지 발전하였다. 정보산업이 주도하는 시대라는 의미의 ‘정보산업 시대'는 경제 전반이 과학기술, 즉 지식에 기반한 경제 시대로 발전하였다는 의미에서 ‘지식경제 시대(지식 기반 경제)'로 바뀌어갔다. 이런 시대 규정의 변화는 단순한 생산방식의 변화만 아니라 노동의 질적, 형태적 변화, 사회 구성의 변화, 나아가 가치 법칙이라는 근본 이론의 변화를 수반이었다.

지식경제 시대와 정보산업 시대는 ‘지식’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지식경제 시대가 정보산업 시대를 포괄하는 더 넓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지식경제의 기본이 정보산업을 포함한 지식산업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것 이외에도 ‘정보화와 정보고속도로’가 ‘과학연구와 기술개발, 무형자산 투입을 기본으로 하는 경제’, ‘고도 기술 산업과 봉사업을 기둥으로 하는 경제’와 함께 지식경제의 특징 중 하나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2011년 말에 처음 등장한 김정일의 ‘새 세기 산업혁명론’을 풀어서 설명한 『로동신문』의 정론은, 새 세기 산업혁명을 “경제활동의 모든 분야가 지능노동에 의거함으로써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차이가 없어진 지식산업 시대의 출현”이라고 설명하였다. CNC기술을 비롯한 각종 첨단 과학기술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 세기 산업혁명의 길에 접어들었음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모든 인민들은 련하기계 개발자들처럼 지식을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인재가 될 것을 요구하였다.


또 다른 『로동신문』 사설은 ‘새 세기 산업혁명’을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과학기술과 생산, 지식과 경제의 일체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여 경제를 지식의 힘으로 운영되고 발전하는 현대화된 지식산업으로, 사회주의 지식경제로 일신시키기 위한 경제 분야에서의 일대 변혁”으로 정의하면서 “인민경제 모든 부문과 단위에서 과학과 기술, 지식이 생산을 주도하는 구조와 경영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현 시기 산업혁명의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중시와 함께 인재 중시를 강조하였는데 이는 이후 ‘전민 과학기술 인재화'라는 정책으로 구체화되었다.


2012년 신년공동사설은 ‘새 세기 산업혁명’을 “최첨단 돌파전으로 우리 식의 지식경제 강국을 일떠세우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이며 우리 당이 내세운 사회주의건설의 웅대한 전략적 노선”으로 규정하였다. 김정은도 2012년 4월 6일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 한 담화’에서 새 세기 산업혁명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였다. 나아가 이를 통해 ‘인민 생활 향상'까지 달성할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하였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 - 2017’ 개최


보통 IT기술라고 하면, 컴퓨터, 정보통신, 게임 등을 위한 프로그래밍 등을 떠올리지만, 북한에서는 이것들을 포함하면서도 '생산 자동화' '무인화' 개념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 2015년까지는 ‘전국프로그람경연 및 전시회’(2015년에 26차 였다)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던 IT기술 관련 전시/전람회가 2016년부터 ‘전국정보기술성과전시회’,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로 바뀐 이유가 이런 지향의 차이라 할 수 있다.

2017년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3대혁명전시관에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 - 2017’이 개최되었다. 2016년부터 개최 차수를 쓰는 것보다 개최된 연도(주체가 아니라 서기)를 표기하는 방법으로 바뀌었다. 이전 시기와 달리 연례행사로 확정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 행사를 주최한 ‘국가정보화국'은 북한의 ‘정보화'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내각 부서인 듯한데 2016년에 처음 공개되었다. 아직 그 실체가 명확히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북한 내부에서 프로그램 판매, 전자결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내나라전자상점'도 운영하고 있고, 그 산하에 ‘중앙정보화연구소’도 설치할 정도로 규모와 실력이 있는 조직인 듯하다. 구성원으로 파악된 사람은 처장 김일경, 책임부원 리성우 정도이다.  

‘만리마시대와 정보화열풍’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람회는 정보화, 정보산업, 교육정보화를 비롯한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참가단위는 240여개, 전시된 정보화성과들과 정보기술제품은 820여건이라고 한다. 전람회에서는 단순한 전시뿐만 아니라, 정보화실현과정에 해결한 과학기술적내용과 경제적효과성, 도입정형 등을 심사하고 정보화모범단위, 10대최우수정보기술기업, 10대최우수정보기술제품도 선정하였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전력공업성 전력정보연구소에서 완성한 ‘국가통합전력관리체계 (불야경 1.0)'이다. 이는 북한의 IT기술이 산업적 효과로 확대되고 있는 일면을 보여준다. 최근 북한의 전력난이 상당히 호전되고 있는 배경에는 발전소의 발전 능력 향상, 소비전력 감소, 송배전망 개선을 넘어 국가 단위에서 전력의 생산과 소비를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체계가 갖추어졌기 때문이라 추정되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에서 추정한 2016년 북한 전력/가스/수도 부분의 성장율이 22.3%가 될 수 있었던 기술적 근거이기도 하다.



  • 참고문헌


“위대한 당의 령도아래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우리의 정보기술-제27차 전국정보기술성과전시회장”, 로동신문, 2016년 11월 05일.


“고귀한 유훈 생명선으로 틀어쥐고-체신성 정보통신연구소”, 로동신문, 2016년 12월 11일.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7》 개막” 로동신문, 2017년 9월 13일.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7》 폐막” 로동신문, 2017년 9월 16일.

“만리마시대를 힘있게 추동하는 정보화의 열풍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7》을 돌아보고”, 로동신문, 2017년 9월 20일.


출처 = NK 테크(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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