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공연'관람 왜 논란되나
반대측 "북 체제 선전 · 아동학대 방조"
청와대 "초청자 입장 존중"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 등 남측대표단이 관람하기로 한 북측의 '아리랑' 공연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측대표단의 아리랑공연 관람 결정에 대해 27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행동을 해달라"고 비판했다. 대북인권단체 등 일각에서도 청와대에 항의성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아리랑 공연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공연이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을 대거 담고 있는데다 어린아이들과 학생들이 혹독한 연습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대북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27일 청와대에 보낸 공개질의서에서 "국내외적으로 아동학대 논란이 계속되는 이 공연을 관람할 경우 남한 국가원수가 북한의 인권유린을 적극 방조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기본적으로 평양에서 진행되는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손님으로서 초청측인 북측의 입장을 존중할 필요가 있고 이제 대결적 관점에서 벗어나 상호체제 인정과 존중 차원에서 접근할 때가 된 점을 감안했다"며 북측도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측 입장을 고려, 수정해서 공연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호선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아리랑 공연은 2002년부터 시작되어 그동안 우리 국민 1만여 명과 미국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르티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외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관람한 바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손님으로서 초청측의 제의를 받는 것이 외교의전상 관례"라고 말했다.

김덕준기자

/ 입력시간: 2007. 09.28.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