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미얀마 민주화운동 탄압 규탄' 릴레이 시위

뉴시스 | 기사입력 2007-10-02 14:49

서울=뉴시스】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유혈 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국내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민족의화해와통일을위한종교인협의회, 5·18 제 단체,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등 60여개의 시민단체들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북한남동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ree Buma'라는 미얀마 현지 구호를 외치며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투쟁을 지지했다.

이들 단체는 오전 11시30분께부터 미얀마 대사관 앞에 모여 릴레이 기자회견과 집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단체들은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가 1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민주화를 탄압하는 군부독재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와 호소문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민족의화해와통일을위한종교인협의회는 "미얀마 군사정권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들에 대한 무력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관련 단체들도 "국민의 평화적인 민주화요구 시위를 총칼로 탄압하고 있는 미얀마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얀마 국민의 평화적인 민주화요구 시위를 보장하고 학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버마 민주화 투쟁은 80년대 국내의 5·18민주항쟁과 다를 바가 없다"며 "80년 5·18민주항쟁 이후 세계 각국에서 보내준 지지와 성원이 큰 힘이 된 만큼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미얀마 정부의 탄압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국화꽃을 준비해 미얀마 국기 위에 헌화한 뒤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열린북한 등 북한인권단체들도 "이번 미얀마 사태는 군사정권의 무능 부패가 초래한 민생 파탄의 결과"라며 "군사정권의 실정이 미얀마 국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고 민주와 인권을 짓밟는 군사정권의 독재 통치는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을 촉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권실천시민연대는 국제민주연대, 새사회연대 등 50여개 시민단체들과 함께 (가칭)버마민주화운동탄압규탄긴급행동 참여 단체를 소집해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비난했다.

특히 버마민주화운동탄압규탄긴급행동에는 11명의 여고생들이 중간고사를 마치고 시위에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분당 이우학교 변정민양(18)은 "학교에서 지난해부터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던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과 마친 뒤 미얀마 정권의 최고 지도자의 사진에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기도 했다.

오종택기자 ohjt@newsis.com
천금주기자 juju7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