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첫 발족한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인권 포럼’이 구성원들의 자질 시비에 말리며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포럼 구성원 17명 중 상당수가 비전문가이거나 북한인권 언급을 거부했던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최초의 북한인권 문제 자문기구인 ‘북한인권 포럼’ 구성원이 앞으로 상당수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포럼 구성원에 포함됐던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실제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했던 인사가 배척되는 느낌을 받아 실제 북한인권 포럼이 북한인권문제 개선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었다”며 지난 15일 정식 탈퇴를 선언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는 “몇몇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과거 정부 당시 북한인권을 언급하는 것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사람들”이라며 “제대로 된 북한인권 전문가들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애초에 좌.우.중도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해 고르게 포럼 구성원을 선정했다”며 “어떤 사람들을 뽑아도 (구성원에 대한) 시비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오늘 모임은 앞으로 포럼 정례화를 위한 준비모임 성격이니 만큼 구성원은 추가될 수도 있다”고 밝혀 북한인권 포럼 구성원 교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인권위는 지난해 10대 과제로 선정했던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활동 강화’를 올해는 6대 과제로 강화하고, 첫 활동으로 6~7월께 차관급 상임위원을 단장으로 한 탈북자 인권실태 조사단을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에 파견해 탈북 여성 성매매와 인신매매 문제를 비롯해 인권 실태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