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문가, "북한 대량 아사자 발생 않을 것"
[ 2008-07-05 10:15:18 ]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북한의 식량난이 90년대 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지만 일부 단체가 주장처럼 몇십만 명에 달하는 아사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북한문제 전문가가 주장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주최로 4일 오후 서울 4·19혁명기념도서관에서 '북한 식량난의 진실과 해법:대북 식량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림진강' 발행인 이사마루 지로 일본 오사카 아시아프레스 대표는 "북한의 식량 사정은 9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넓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일부 단체가 주장한 것처럼 2-30만 명 이르는 아사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사마루 지로 대표는 "90년대 중반의 북한 식량 위기는 배급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으나 올해 초 쌀값이 2,000원대에서 4,000원대로 폭등 한 것은 북한의 식량 부족을 예상한 권력층을 낀 장사꾼들이 시장의 공급량을 줄이고 장마당의 유통을 조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곡창지대인 황해도 지역에서 식량난이 심한 이유는 "2005년부터 북한 정부가 식량 유통을 독점하고서 식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식량 밀수가 가능한 북중 국경지역과도 멀리 떨어져 유통이 막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비정부기구(NGO)도 식량 지원을 앞두고 최근 북한 평안북도와 자강도에서 실시한 식량 수요조사의 결과를 하루 600g의 곡물을 지급받아 할 배급량이 현재 150g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미 국제개발처에 보고했으나 대량 아사자 발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서 주요 내용을 보면 주민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배급제를 통해 1인당 하루 600g의 곡물을 지급받아야 하나, 배급량은 여러 번 줄어 현재 150g을 받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이러한 적은 배급량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조사한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영양실조와 소화불량, 설사 환자가 늘어났고 영양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의 다른 질환에 대한 면역력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1년전과 비교해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20~40%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신생아 몸무게도 5.5파운드(2.36kg)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동 사망률도 증가하고 산모의 회복 기간이 두 배로 늘었으며, 많은 산모는 모유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식량난으로 학교와 직장에 출석률이 5~20% 줄었으며, 아동과 노인, 임산부와 산모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었다.

ysa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