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軍 출신 탈북자 "군부 지시 없이 저지를 수 없는 사건"
"북한의 의도적 도발 가능성 있다"

[ 2008-07-15 14:36:12 ]

CBS정치부 곽인숙 기자/노컷뉴스 최고은 대학생 인턴기자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이 닷새째로 접어들었지만 북측의 거부로 진상 규명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북한의 의도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탈북자 출신인 북한민주화위원회 차성주씨는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있을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며 많은 보초근무를 서 보았지만 이번 사건은 군부의 지시 없이 일개 사병이 자의적으로 저지를 수 없는 사건" 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차씨는 "금강산관광지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측 사람들과의 충돌을 자제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린 장소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내부지시 없이는 (금강산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 없다"며 북한의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차씨가 속한 북한민주화네트워트와 납북자 가족대표모임 등 34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금강산 피격사건에 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는 북한 당국을 규탄하며 남측의 '진상조사단' 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정부에게도 "북측으로부터의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공식사과 등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엠네스티나 유엔인권위원회 등 국제사회에서도 군인에 의한 민간인 사살이라는 인권 유린 범죄에 대해 규탄하며 이번 사건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cinspai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