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탈북 고아 2000여명 달해”
국내외 대북인권단체, 오는 20~26일‘2008 북한인권국민캠페인’ 펼칠 예정
“탈북여성-중국남성 사이 무국적 어린이도 1만명 이상…탈북 고아에게 희망을 주자”

2008-09-02 17:05:35

국내외 북한인권 단체들이 열악한 북한 내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해 주목된다.

북한인권캠페인 조직위는 2일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26일 서울시 일대와 임진각에서 ‘2008 북한인권국민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유엔인권선언 60주년을 기념해 ‘북한동포와의 희망나눔’이라는 주제로 북한의 인권 개선과 이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 체류 중인 탈북고아들이 기아에 시달리며 꽃제비, 인신매매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캠페인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열린북한방송,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한변협 북한인권소위원회, 북한민주화위원회, 북조선난민기금, 국경없는기자회, 미국북한인권위원회, 국경없는 인권 등 국내외 탈북자 및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이 참여한다.

캠페인 조직위 공동대회장에는 유세희 한양대 명예교수와 이인호 KAIST 석좌교수,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이 맡았으며, 잡행위원장으로는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와 강철환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이 밖에도 이재원 대한변협 북한인권소위원장, 이재교 인하대 교수,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서창록 고려대 국제대학원 원장, 하태경 열린북한 대표, 허현준 뉴라이트재단 사무국장 등이 집행위원으로 참여한다.

25일에는 ‘탈북 고아에게 사랑을!’이라는 주제의 콘서트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한다. 남북예술단 합동공연, 탈북고아 결연행사, 탈북고아 영상인터뷰 등을 통해 남북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탈북고아들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알린다.

또 북한주민들의 인권 증진 방안과 식량위기와 인권 문제에 대한 해법, 정치범 수용소 등 다양한 북한문제에 대해 국내외전문가들의 진단도 제시될 예정이다.

25일 전문가 워크숍에서는 ‘정치범수용소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내 정보자유 촉진방안과 전망’, ‘포스트 김정일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예정돼있다. 26일에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는 ‘북한의 약자 인권보호 방안’, ‘북한 식량위기와 인권에 관한 논의’,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실용적 접근 방안’ 등이 다뤄진다.

특히 국제회의에는 윌리 포터 국경없는인권 대표, 빈센트 브로셀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태평양국장, 가토 히로시 북조선난민기금 대표, 데이비드 호크 전 앰네스티 미국지부장, 척 다운스 미국북한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 국외 북한인권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북한어린이 겨울나기 축구대회, 북한인권법 세미나, 북한인권 위령제, 북한인권도서전, 북한인권영상전, 북한인권수기공모전, 북한인권UCC공모전, 북한인권사진전시회, 북한인권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이와 관련, 조직위는 “최근 한 국제기구가 중국에 체류 중인 100여명의 탈북 고아를 심층면접한 결과와 전문가들의 견해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 고아는 2000여명에 이르고, 지난 10년동안 탈북 여성과 중국 남성 사이에 태어난 무국적 어린이는 1만여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지금까지 북한인권운동은 국제단체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행사는 국내 북한인권단체들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가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국내 북한인권단체들의 국제적 역할과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