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교양 자료는 어떤 내용일까?
[ 2008-12-20 오후 4:01:12 ]

[CBS 정치부 정보보고]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북한에서 주민들을 교양할 때 사용하는 간부들의 '학습참고자료'를 입수해 'NK in&out' 7호에서 공개했다.

이번에 입수된 자료는 주민들에게 북한 당국의 정책을 선전하는 간부들이 참고하는 '해설서' 형식을 띄고 있으며 모두 20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료의 발행일이 2008년 12월(주체 97년 12월)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어떤 내용을 교양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일군들은 참다운 인민의 충복이 되자》로 시작되는 이 문건은 《우리 당의 농업혁명방침의 주요내용은 무엇인가?》, 《당과 국가가 실시하는 인민적시책의 중요한 내용은 무엇인가》등 모두 12가지 주제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다고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설명했다.

이가운데 《높은 대적관념을 가지고 비밀을 철저히 지킬데 대하여》에 관한 주요내용을 보면 ① 높은 비밀관념을 갖는 것, ② 혁명적 경각심을 가지고 사업과 생활에서 비밀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체질화 하는 것, ③ 계급적 입장에 확고히 서서 비밀을 투설하는 현상과 강한 투쟁을 벌이는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문건은 이 외에도 '기관,기업소의 출입질서, 경비질서를 엄격하게 세워야 한다', '기밀문건사업을 책임적으로 하며 콤퓨터를 통하여 비밀이 세어나가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돌려야 한다', '전화로 사업에 속하는 내용을 망탕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행동방식에 대해서 해설하고 있다.

특히 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비밀은 당과 국가, 군대의 생명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할 것'과 '사소한 비밀투설현상에 대하여서도 즉시에 문제를 세워 제때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김정일 와병설 이후 북한 내부 동향의 외부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북한 당국의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북한전문 인터넷 언론매체인 '데일리NK'는 지난 12일 김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 와병설 이후 북한 당국이 각 기관의 문건 관리체계를 새롭게 개편하는 한편 주민들을 상대로 '국가 비밀을 철저히 지키자'는 내용의 교양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