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습참고자료' 비밀엄수 강조"

“기밀문건 사업을 책임적으로 하며 컴퓨터를 통하여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돌려야 한다.”

북한은 최근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내부 동향과 비밀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19일 북한에서 주민을 교양할 때 사용하는 간부들의 ’학습참고 자료’의 가장 최신본을 최근 입수했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이 단체가 9월부터 발간중인 온라인 소식지 ’NK In & Out’ 7호에 따르면 입수된 자료는 “주민들에게 북한 당국의 정책을 선전하는 간부들이 참고하는 해설서 형식”으로 이달 발간됐으며 분량은 20페이지다.

자료는 ’일군(간부)들은 참다운 인민의 충복이 되자’라는 항목으로 시작해 ’높은 대적 관념을 가지고 비밀을 철저히 지킬 데 대하여’, ’우리 당의 농업혁명 방침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당과 국가가 실시하는 인민적 시책의 중요한 내용은 무엇인가’ 등 12가지 주제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다.

특히 대적 관념과 비밀을 주제로 한 내용은 “높은 대적 관념을 가지고 비밀을 철저히 지키는 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높은 비밀관념을 갖는 것, 혁명적 경각심을 가지고 사업과 생활에서 비밀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체질화하는 것, 계급적 입장에 확고히 서서 비밀을 투설하는 현상과 강한 투쟁을 벌이는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기관, 기업소의 출입질서, 경비질서를 엄격하게 세워야 한다”, “전화로 사업에 속하는 사업을 망탕(마구) 말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유의점도 포함돼 있다.

자료는 “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비밀은 당과 국가, 군대의 생명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할 것”과 “사소한 비밀투설 현상에 대하여서도 즉시에 문제를 세워 제때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식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 이후 내부 동향의 외부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북한 당국의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한다”며 “자료를 통해 북한 당국이 한해를 총정리하며 주민들에게 어떤 내용을 교양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도 최근 부부간 대화 등에서 자신도 모르게 비밀이 샐 수 있다는 등의 누설사례를 예화로 한 비밀엄수 홍보 영화를 자주 내보내고 있다.

이 단체는 9월1일 “더 많은 북한 정보가 공개돼 북한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기를 기대한다”며 북한 안팎의 소식통이 전하는 북한정보를 담은 온라인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다./연합 200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