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진시에서 한국 성인영화 CD 비밀리 판매”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를 중심으로 한국 성인영화 CD가 비밀리에 판매되고 있어 북한 보안 당국이 집중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펴내는 북한정보지 ‘NK 인&아웃( In&out)’ 최근 호는 함경북도 소식통 정모(54·가명)씨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인용, “지난해 12월 초부터 청진시 수남 장마당에서 한국 드라마에 섹스 영화를 붙여 넣은 ‘알판’(DVD)이 발견돼 보안원(경찰)들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며 “요새는 알판들이 예전처럼 잘 팔리지 않자 일반 영화의 뒤에 섹스영화를 붙여서 파는 게 추세(유행)”이라고 보도했다.

정씨는 NK 인&아웃과의 통화에서 “장마당 중기(가전제품) 판매대에서 젊은 여자 한명에게 숱한 남자들이 몰려들어 뭔가를 사길래 시장 보안원이 이상해서 갑자기 단속했는데 가방에서 한국 영화 알판들이 무더기로 나왔다”며 “단속하고 보니 한국 드라마인데 그 뒤에 ‘21세기 미녀’라는 한국 섹스영화들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이어 “그 일로 해서 수남 장마당에서 중기 장사꾼들이 모두 보안서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현물이 들키지 않은 이상 장사꾼들 모두가 ‘자기네들은 한국영화를 팔아본 적이 없다’고 버텼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또 “잡힌 여자는 불지 않고 장사꾼들도 한국 영화를 팔지 않았다 하니까 간부들도 그런 알판들이 어디에서 제작되고 얼마나 퍼졌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까지 한국 영화는 1만원, 섹스영화 알판은 3만원에 팔렸는데 지금은 일반 한국 영화 뒤에 섹스영화들을 붙여서 1만2000원씩 받는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