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야한영화 골치 아픕네다”

청진서 CD 비밀리 판매… 보안당국 단속 골머리

북한에서 한국 성인영화 CD가 비밀리에 판매돼 보안 당국이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최근 발행한 북한정보지 ‘NK 인&아웃’에서 “지난해 12월 초부터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 장마당에서 한국 드라마와 성인영화를 편집한 ‘알판’(CD)이 발견돼 보안원들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에서는 한때 인기를 끌던 한국 드라마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자 드라마 뒤쪽에 성인영화를 붙여서 파는 게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NK 인&아웃의 통신원 정모(54·가명)씨는 “지난달 장마당 중기(가전제품) 판매대에서 젊은 여자 한 명에게 숱한 남자들이 몰려들어 뭔가를 사는 모습이 목격돼 보안원이 단속했는데, 가방에서 한국 영화 알판들이 무더기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알판에는 남한 드라마와 ‘21세기 미녀’라는 성인영화가 편집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씨는 “그 일로 해서 수남 장마당에서 중기 장사꾼들이 모두 보안서에 불려가 조사받았다”고 덧붙였다. NK 인&아웃은 이처럼 한국 드라마와 성인영화를 함께 편집한 CD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만 녹화된 CD보다도 2000원이 비싼 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구 기자

기사입력 2009.01.14 (수) 14:03, 최종수정 2009.01.14 (수)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