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후계자 '관측 무성'
3남 김정운 후계자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8월 중순 뇌관련 질환으로 쓰러졌다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계체계에 대한 무성한 관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15일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월 8일께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에 세번째 부인 고영희씨에서 난 아들 김정운(3남)을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교시를 하달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 낙점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조직지도부 등 고위층에서도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라며 “정운의 내정 사실을 아는 권력층에선 그에게 줄을 서는 상황이 급속히 형성되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가 북한 사회 전반에 퍼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즉각 “정부의 공식입장은 확인된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당국도 “확인결과, 신빙성이 낮은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4일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 위원장 퇴진에 대비해 장남인 김정남을 형식적인 원수로 내세우고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실질적 권력을 잡는 집단지도체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북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도 13일 “북한의 중앙당과 군 상층부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남이 차기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장성택이 중앙당 조직지도부 사업을 장악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김정남의 후계 작업 관련 일을 김 위원장 승인하에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차남 김정철이 김 위원장이 만 70세가 되고 고 김일성 주석 출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께 후계자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글에서 “북한은 김 위원장 차남 김정철이 만 30세가 되는 2010년부터 ‘영도의 계승’ 작업을 시작해 김 위원장이 만 70세가 되는 2012년까지 후계자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심지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3일 김 위원장이 2012년까지 자신의 후계체제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을 측근에게 명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후계체제 관련 집단지도체제와 세 아들의 계승 가능성을 비롯해 ‘논의불가’ 까지 그야말로 백가쟁명식으로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중순 뇌관련 질환으로 쓰러지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급격히 노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이래 군부대 및 산업시설 방문과 공연 관람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동영상이 공개되지 않아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극도로 폐쇄적인 북한사회의 특수성 역시 후계체계와 관련 다양한 억측이 제기되는 이유로 손꼽힌다.

<신대원 기자 shindw@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