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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한국좌파,진보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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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6 11:42:56 | 조회 5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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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좌파,진보아냐"
박효종 "친북좌파 '진보'라 부르는건 모욕적"
2일 바른사회시민회의 정명토론회 개최
등록일자 : 2009-04-03 08:19:13
"한국의 좌파를 '진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정확하다"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한국좌파, 과연 진보인가'라는 주제의 정명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로 참여한 박효종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는 "우파도 진보가 될 수 있고 좌파도 보수가 될 수 있다"며 "좌파를 진보라고 부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교수는 '이념의 공론장에서 정명이 필요하다'는 주제발표에서 "좌파세력은 교묘한 '언어게임(Language game)'을 하고 있다"며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추상적이고 고귀한 가치를 지닌 민주니 정의니 하는 단어를 앞세워 반대진영을 비민주와 부정의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톨릭교회 사제들로 이뤄진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름과는 달리 편협한 시각으로 정치·사회적 쟁점을 바라보며 독선적인 방향으로 행동하기 일쑤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집단적 학력진단평가 거부 등 자신들의 요구를 모두 '참교육'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좌파를 적어도 일률적으로 '진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진보라는 말에 거품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특히 80년대의 NL이나 PD 범주에 구태의연하게 머무르고 있는 친북좌파나 종북좌파의 경우처럼 진보적이지 않는 세력, 혹은 헌법적 가치에 대한 존경심도 없고 세계사적 흐름이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세력을 진보라고 부르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소중한 것으로 생각하고 피땀 흘리며 살아온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진보'와 '보수'보다는 '좌파'와 '우파'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점차 좌파와 우파 개념을 사용하는 추세이며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또 친북 종북세력이 자신들의 이념을 '진보'라는 우산 속에서 진정한 정치적 사회적 정체성을 숨기려는 전략적 시도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좌파를 '진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좋은 말을 좌파가 독점할 수는 없다"며 "한국 좌파가 진정 진보가 되려면 변해야 한다. 좌파는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기보다 '진정한 진보'가 되는 길을 고민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는 '전교조는 왜 진보일 수 없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에 참가했다. 그는 "진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상점들이 서로 다투어 '원조'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표현하면서 "한 세기전 이데올로기를 부여잡고 대안없는 비판과 부정을 일삼고 있는 전교조에게 '진보'라는 칭호를 주는 것은 소가 보아도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
'한국좌파의 북한인권 외면'이란 주제로 토론회에 참가한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좌파는 고통당하는 북한주민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운다"며 "약자의 존엄성을 중시한다는 진보라고 보기 어려운 이중적 태도"라고 꼬집었다.
홍진표 시대정신 이사는 '진보인가 수구인가' 주제로 발표하면서 "한국 좌파세력이 진보라는 브랜드를 향유할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좌파세력이 주장하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복지국가 등 추상적 강령 외에는 대체로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고 변화를 반대하는 수구적인 것들로 가득차 있다"고 비판했다.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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