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방 장마당 실태와 사건사고
[ 2009-10-28 오전 10:02:36 ]

[CBS정치부 정보보고]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북한 내부 소식통이 현장 탐방식으로 보내온 소식을 종합한 것임. 시차가 다소 있으나 북한 지역의 내부 상황을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음.

* 조사시기 : 2009년 8월 15일 ~ 9월 2일
* 조사지역 : 혜산, 갑산, 북청, 신포, 함흥, 원산, 평성

혜산, 갑산, 북청, 신포, 함흥, 원산, 평성의 시장을 둘러 본 결과, 상설시장을 농민시장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주민들은 이러한 조치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라는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식량사정이 풀리면 농민시장으로 전환한다는데 식량사정이 어떻게 나아질 수 있겠는가?” 라며 매우 회의적이고 가능하지도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혜산, 갑산 장마당 각 매대마다 사람 몰려>

● 혜산

* 혜산 장마당인 ‘혜산시장’과 ‘위원시장’

혜산 장마당은 혜산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이며, 2시부터 운영 된다. 7월 31일은 오후 3시에, 8월 10일은 오후 4시정도에 나갔었는데 매대는 빈 곳이 없었고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중고 옷 매대와 잡화 매대가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비교적 장사가 잘되었으며 건재(철재류) 매대는 장사가 안 되고 한산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각 매대에 사람들이 많이 있는 편이었다.

* 장마당에서 비교적 잘 버는 사람들은 순수익이 하루에 5,000~6,000원(북한돈) 정도를 벌고, 중간 정도는 3,000~4,000원 정도, 못 버는 사람들은 2,000원 정도 된다고 한다. 순환이 제일 빠른 것은 쌀장사나 식당 매대 등 먹는장사(계란, 술, 국수, 떡 장사)를 하는 곳으로 대략 5,000~6,000원 정도를 벌고, 공업품이나 담배 등을 파는 사람들이 중간정도, 기타 잡화 매대와 남새 매대의 사람들이 수익이 적은 편이였다. (북한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은 2-3천원임)

* 장마당에 꽃제비가 예전에 비해서 상당히 줄었는데, 그 인원은 대략 15명 정도 미만이었다. 7~14세 사이가 60~70%정도 되어 보였고, 전체 꽃제비 중 여자가 60%정도 차지하였다. 엄마가 애를 데리고 다니며 구걸하는 꽃제비는 20~30%정도였다. 그리고 꽃제비와 구별되는 쓰리꾼(소매치기)은 과거에 비해서 증가한 것으로 보였다.

● 갑산

* 물가(단위 : 1kg, 8월 30일 기준)쌀 2,300원 / 통강냉이 950원 / 강냉이쌀 1,100원 / 찹쌀 2,500원 / 콩 1,100원 / 국수(1그릇) 1,200원 / 감자 200원 / 콩기름 5,500원 / 수입기름 5,000원 / 두부(1모) 300원 / 돼지고기 3,500원 / 인조고기 1,300원 / 사탕가루 3,400원 / 계란(1개) 270원

* 갑산의 공식적인 장마당인 갑산시장을 8월 30일 갔다. 갑산시장은 오후 2시에 개장을 했으며, 빈 매대는 없었다. 장마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보통이었으며, 장사가 특별히 잘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 장마당에는 꽃제비가 거의 없었으며, 꽃제비들이 인근의 혜산 장마당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장사가 잘 안되고 사람들이 적은 장마당은 꽃제비가 없다. 그리고 풍산이나 풍서의 장마당에서도 꽃제비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북청-신포 장마당, 식량과 과일, 잡화 매대 장사 잘돼>

● 북청

* 물가(단위: 1kg, 8월 27일 기준)쌀 2,200원 / 통강냉이 750원 / 강냉이쌀 1,000원 / 찹쌀 2,300원 / 콩 1,200원 / 국수(1그릇) 800원 / 감자 250원 / 콩기름 5,200원 / 수입기름 5,000원 / 두부(1모) 300원 / 돼지고기 4,000원 / 인조고기 1,100원(콩으로 제조) / 사탕가루 3,000원 / 계란(1개) 250원

* 8월 27일, 북청의 유일한 공식 장마당인 북청시장에 갔다. 북청시장은 2시에 개장을 하며, 매대는 빈자리가 없었다. 장마당에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장사가 잘되는 곳은 식량, 과일 매대이며, 장사가 안 되는 곳은 감자, 인조고기(콩으로 제조), 조미료 매대였다.

* 장마당에 꽃제비는 5명 정도 있었고, 7~14세 정도의 나이였으며, 모두 남자였다.

● 신포

* 물가(단위: 1kg, 8월 20일 기준)쌀 2,100원 / 통강냉이 820원 / 강냉이쌀 1,000원 / 찹쌀 2,200원 / 콩 1,150원 / 국수(1그릇) 1,000원 / 감자 250원 / 콩기름 5,400원 / 수입기름 5,200원 / 두부(1모) 250원 / 돼지고기 5,000원 / 인조고기 1,300원 / 사탕가루 3,000원 / 계란(1개) 270원

* 8월 20일, 신포에서 가장 큰 신포시장에 갔으며, 2시에 개장을 했다. 전체 매대의 10%정도가 비어 있었으며, 단위 면적당 사람들은 적은 편이었다. 장사가 잘되는 곳은 식량, 잡화, 수산물, 낚시나 자망(그물)을 파는 곳이었고, 장사가 안 되는 곳은 비닐제품, 당과류, 공업품 중에서 신발류 파는 곳이었다. 판매 매대간 사이가 다른 장마당보다 넓은 게 특징이었다.

* 장마당에 꽃제비는 10명 안팎이었고, 7~14세가 90%정도였으며, 남녀비율은 남자가 70%정도를 차지해 여자보다 많았다. 원산 신흥장마당, 삯벌이꾼(짐꾼) 많고, 평성도매시장은 폐쇄 후 인민공원 조성예정임

● 함흥

* 물가(단위: 1kg, 8월 26일 기준)쌀 2,250원 / 통강냉이 830원 / 강냉이쌀 1,100원 / 찹쌀 2,400원 / 콩 1,300원 / 국수(1그릇) 750원 / 감자 350원 / 콩기름 5,000원 / 수입기름 5,000원 / 두부(1모) 200원 / 돼지고기 5,000원 / 인조고기 1,100원 / 사탕가루 3,000원 / 계란(1개) 280원

* 8월 26일, 함흥에서 가장 큰 사포장마당을 다녀왔다. 사포장마당은 도매와 소매를 함께하는 곳인데 일반적으로 도매시장으로 불린다. 사포장마당은 다른 지역과 달리 오후 1시에 개장을 했고, 매대는 빈 곳이 없었으며 이용하는 사람도 비교적 많았다. 장사가 비교적 잘되는 것은 수산물 매대였고 쌀 매대와 먹거리 매대의 경우도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 장사가 잘되는 편이었다.

* 장마당에 꽃제비는 대략 15명가량 있었으며, 7~14세 사이가 전체의 50~60%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남자가 60%정도를 차지하였는데 꽃제비 중 나이가 많은 남자나 아주머니도 있었다.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사포장마당에 쓰리꾼(소매치기)들이 꽤 많다고 한다.

● 원산

* 물가(단위: 1kg, 8월 22일 기준)쌀 2,100원 / 통강냉이 900원 / 찹쌀 2,400원 / 콩 1,150원 / 국수(1그릇) 1,000원 / 감자 350원 / 콩기름 5,000원 / 두부(1모) 200원 / 돼지고기 4,500원 / 인조고기 1,000원 / 사탕가루 2,800원 / 계란(1개) 320원

* 8월 24일, 원산에서 갈마장마당 다음으로 두 번째 큰 신흥장마당에 갔다. 신흥장마당은 2시부터 개장을 했다. 신흥장마당은 인근의 원석장마당이 버스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서 폐쇄해 두 번째로 큰 장마당이 되었다고 한다.

원석장마당은 처음에 절반정도를 없앤 후 다시 완전히 폐쇄하게 되었는데, 장마당을 없앴다고 해서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신흥장마당은 후미진 곳의 몇 군데만 빈 매대가 있었고 거의 모든 매대에서 장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함흥이나 혜산의 장마당보다는 사람들이 적은 편이었다.

신흥장마당은 기본 식량, 음식, 당과류, 식료품 매대가 비교적 사람이 많아서 장사가 잘되었으며, 안 되는 곳은 공업품 매대와 돼지고기 매대였다.

* 신흥장마당에서 특이한 점은 12~30세 정도의 삯벌이꾼(짐꾼)들이 꽤 많았다는 점이다. 대략 20명 정도가 있었는데 그 중 12~16세 정도의 나이 어린 사람들이 전체의 80%정도를 차지했고 삯벌이꾼들의 70%는 여자였다. 이 사람들은 장마당 앞에 서 있으면서 짐을 들어주고 돈을 받는데 보통은 1,000원 정도를 받고 500m~1km 사이의 짐을 운반해 준다.

그러나 짐 무게가 50kg 정도일 경우는 1,500~2,000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도 이러한 짐꾼들이 있는데 이들은 일반적으로 리어커(손수레)로 일을 하는데, 신흥장마당의 짐꾼들은 리어커를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직접 몸으로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 장마당에 꽃제비는 대략 10명 안팎이었으며, 7~14세가 90% 이상이었다. 남녀비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 평성

* 물가(단위: 1kg, 8월 24일 기준)쌀 2,400원 / 통강냉이 1,100원 / 강냉이쌀 1,300원 / 찹쌀 2,700원 / 콩 1,400원 / 국수(1그릇) 1,200원 / 감자 400원 / 콩기름 5,000원 / 두부(1모) 350원 / 돼지고기 5,500원 / 인조고기 1,100원 / 사탕가루 3,000원 / 계란(1개) 320원

* 8월 24일, 평성에서 가장 큰 옥전장마당에 다녀왔다. 원래는 평성도매시장(하차장마당)이 가장 컸는데 평성도매시장 없어지는 바람에 옥전장마당이 가장 큰 장마당으로 바뀌었다. 장마당은 오후 2시에 개장을 했으며, 빈 매대 없이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다.

단위 면적당 사람들이 제일 많이 있었다. 식량, 공업품, 잡화, 먹거리 매대가 장사가 제일 잘되었으며, 수산물 매대와 신발 매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특징적인 것은 평성도매시장이 폐쇄된 후 장사가 잘되는 식량과 공업품 매대는 12일 만에 한 번씩 교대로 하나의 매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사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매우 많다고 한다.

* 장마당에 꽃제비는 대략 20~25명 정도 있었으며, 7세~14세가 80%였다. 그 중 남자가 65%정도를 차지하였다. 특이한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꽃제비와 쓰리꾼이 가장 많았으며, 여자 쓰리꾼(절도범)들이 많다고 한다. 여자 쓰리꾼들은 18~20세 정도의 나이대가 많다고 하며, 이들은 면도칼을 들고 가방을 찢고 달아난다고 한다. 이들은 옷도 매우 잘 입고 다니고, 대담해 설사 들켜도 태연하게 행동한다고 한다.

* 평성도매시장(하차장마당)을 폐쇄하고 그곳에는 평성시 인민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전의 평성도매시장은 150일 전투의 일환으로 매일 아침 주민들이 동원되어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평성도매시장의 도매 기능은 옥전장마당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옥전장마당은 현재 소매 기능과 도매 기능을 모두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옥전장마당의 크기가 평성도매시장보다 열배정도가 작아서 운영에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장사꾼들은 어려워졌는데, 반면에 소매치기가 더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 평성도매시장 옆에 있던 주차장은 평성도매시장이 없어지면서 어느 기업소의 관리로 넘어갔다고 한다. 때문에 옥전장마당 옆에 있는 코끼리 공원을 새롭게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있었다.

<사건사고>

군 수송차 전복돼 주민 20명 사망, 7살 아이만 극적 생존

* 8월 2일 새벽 4시쯤, 양강도 풍산군(現 김형권군)에서 함흥으로 가던 군용차(25구 산하 전쟁예비물자 수송차) 풍산군 파발리 1km 전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휘어진 도로를 도는 과정에서 산 밑으로 전복돼 군인과 일반 주민 21명 중 20명이 숨지고 7살 된 아이 한명만 생존했다. 이 군용차는 함흥으로 예비물자를 수송하러 가는 중이었다. 맹산군 경기장에서 가축 전문 털이범 3명 공개처형

* 7월 중순경, 평안남도 맹산에 있는 경기장에서 가축 전문 털이범 6명에 대한 공개재판이 이뤄졌다. 재판에서 19세의 여자 1명과 40대 초반 남자 1명, 30대 후반 남자 1명 등 총 3명은 총살형에 처해졌다.나머지 3명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소 22마리와 개 23마리를 훔쳐서 팔거나 먹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