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폐개혁 "당에서 직접 진두지휘" 주장
"보위부, 보안성 주민반발 저항 예의주시"

2009-12-03 11:37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화폐 교환에 관한 내각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지난 1992년 화폐개혁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모두 당에서 직접 진두 지휘하고 있다고 대북 인권단체가 주장했다.

"화폐개혁으로 주민들의 반발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갖가지 방식이 나타나자, 전국적으로 보안원들이 주민 동향을 은밀히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2일 현재 회령시 역전 부근에는 돈을 교환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크게 붐비고 있으며, 은행 근처에는 보위부와 보안성 사람들이 정보원을 붙여 만일에 있을 주민들의 반발이나 저항을 예의주시하고 인민반장들까지 총동원해 주민들의 동향 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벗들'은 "평양시는 2일 외화 사용을 금지한다는 공시를 내려졌으며, 돈 있는 사람들이 전기 제품을 몽땅 사들여 외화상점의 전기제품 매대 등 각 매대가 텅텅 비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는 사용이 금지됐지만, 인민폐는 사용이 가능하다는 소문에 신의주에서는 화교집을 찾아가 미화 1백 달러를 주고, 중국 돈으로 교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 민주화네트워크는 3일 "북한 주민들 가운데는 하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가정에 대략 20만원, 중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100만 원 정도의 구권을 비축해 두고 있은 것으로 추정하고 이번 화폐개혁으로 이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 화폐개혁, 채무 · 교역에 영..화폐개혁 후 북한 식량가격 20배이상..北, 화폐교환 시작…불안속 시장기능..특히 "돈거래를 통해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며,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 없는 사람들에게 수고비를 주고 돈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반 세대에 포함되지 않은 군인이나 대학생, 돌격대에 소속된 17살 이상 공민증을 가진 사람은 개인당 별도로 일정 금액을 교환할 수 있어 일부 재력가들이 군대나 돌격대 간부들을 통해 일정 정도의 수수료를 주고 대신 화폐를 교환하려고 줄을 대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철산읍 장마당에는 2일 인근 농촌마을 농민들이 쌀 한 됫박을 들고 나와 25만원(화폐개혁 전 북한 쌀값은 1kg에 2,500원선) 에 팔아 10만원은 교환할 돈으로 챙기고, 나머지는 옷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좋은벗들'이 전했다.

ysa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