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인권상 받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 기사입력 2009-12-09 05:35 | 최종수정 2009-12-09 07:29

한기홍 대표 "北 인권개선 노력한 이들 대표로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한 모든 단체와 사람들을 대표해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한기홍 대표는 9일 국가인권위원회의 '2009 대한민국 인권상' 단체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말에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려는 다른 단체와 탈북자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며 겸손해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창립된 것은 10년 전. 한 대표는 대학시절 학생 운동을 함께한 동료와 뜻을 모아 1999년 12월10일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그는 "북한 사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인권유린의 실상을 알게 됐고, 운동에 처음 투신할 때 가졌던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한 사회의 인권을 개선하고픈 마음이 들었다"며 단체를 결성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북한 관련 포럼과 캠페인, 한일 대학생 자전거 순례 등을 통해 국내외에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려나갔다.

그는 "예전에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게 남북화해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2005년 서울에서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와 함께 개최한 북한인권국제대회를 계기로 인권문제 제기와 남북화해가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는 여론이 형성됐다"며 활동 성과를 소개했다.

또 중국에 식량을 구하러 나왔다가 북으로 돌려보내진 탈북자에 대한 처벌의 강도가 최근 몇 년 사이 약해진 것은 국내외 단체와의 연대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북한 사회에 압박을 가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네트워크 활동에 더해 접근이 어려운 북한 사회의 정보를 국민에게 알릴 목적으로 `데일리 NK'라는 북한 전문 매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북한 관련 활동으로 축적된 한 대표의 경험과 폭넓은 취재망이 결합해 이 매체는 최근 북한의 화폐 개혁을 특종 보도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단발성 보도가 아니라 이후에도 공황에 빠진 주민들 관련 기사 등 후속 보도가 계속 나와 특종의 의미가 더 컸다"면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뿌듯해했다.

그는 "북한 인권 개선운동을 10년 가까이 했지만 아직 북한 내부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데일리NK뿐 아니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 향상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