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국정원 위에 나는 北전문매체

화폐개혁서 신종플루까지 北정보 주도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북한이 9일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 발생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대북 인권단체의 정보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북한 화폐개혁과 신종플루 확산이라는 ‘연타석 안타’를 치면서 국가정보원을 능가하는 정보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국정원의 ‘비밀주의’라는 오랜 전략이 빛이 바래질 지경이다.

현재 북한 내부 소식을 전하는 대표적인 단체는 북한 민주화네트워크와 자매지 ‘데일리NK’, ‘좋은벗들’, ‘열린북한방송’,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 ‘림진강’ 등이다. ‘데일리NK’는 11월30일 북한의 화폐개혁 단행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린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다. ‘좋은 벗들’은 북한 기아와 식량부족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인권단체로, 이번에는 북한내 신종 플루 확산을 이슈화했다.

이 단체들은 주로 단둥(丹東) 등 북·중 국경지대에서 주중 탈북자나 북한 무역상, 보따리상 등을 상대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정보를 입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휴대전화를 통해 북한 국경도시 현지인들과 통화하고, 만일을 대비해 ‘점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이나 통일부 등이 객관적 사실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을 통해 정보 왜곡을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 데도 불구, 너무 ‘비밀주의’로 흐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9-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