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代세습’ 본격 돌입>
“北주민 인권유린 최소 30년 연장”
시민단체 일제히 비난… “세습 용납해선 안돼”

현일훈기자 one@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09-28 11:56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구도를 완성하기 위한 친족지배체제를 구축한 것과 관련, 보수시민단체들은 “김정은으로의 후계 공식화는 봉건왕조의 세습통치를 통해 북한인권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등 북한 주민들의 민주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가 북한의 현 체제가 유지돼 개혁·개방 등 노선변경을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실망감을 나타냈다.

반면 진보연대, 평화통일을사랑하는사람들 등 일부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김정은 후계 공식화와 관련해 일제히 답변이나 논평을 거부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세계 어떤 국가도 아버지에서 아들, 손자로 이어지는 3대 세습 통치를 하는 나라는 없다”며 “국제사회에서도 이번 세습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세습으로 북한 동포들의 기아와 인권유린은 최소한 30년은 연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권 상황의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탈북자들이 주도하는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 김영순 회장은 “주체사상 위에 수령 독재 체제를 만들어왔고 그것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세습체제의 의미”라며 “(김정은의 후계 세습으로)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과 인권 상황 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총장은 “홍수와 식량난 중에 아들 세습이 공식화되는 것은 북한 체제가 실생활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 북한에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현일훈·윤정아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