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일반 시민과 네티즌은 놀라움과 함께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dhw***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사망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정말 유감스럽게 안타깝다. 언제쯤 그 분이 바라던 통일이 될까.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글을 올렸다.

대학원생 박민혁씨(31)는 “다음 세상에선 분단된 조국에서 태어나지 말고 행복하길 바란다. 황장엽 씨 본인이 기반을 닦은 북한 주체사상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는지에 대해 귀한 ‘경고’를 주시던 분인데 쓸쓸히 퇴장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황씨는 한국에서 생명을 걸고 조국통일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도 한 번도 두려워하거나 움츠러 든 적이 없이 항상 당당했다”며 “그러나 정작 한국 국민에게는 그의 열정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요 포털 게시판에는 ‘뒤늦게나마 북한 인민의 행복을 위해 애를 쓴 분’이라는 평가와 ‘인생 대부분을 북한 독재정권을 뒷받침하는데 보내지 않았나’라는 평가도 오갔다.

또 ‘북한의 실태를 드러내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는 반응과 ‘가족은 생사를 알 수 없는 등 인간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보수 성향을 위주로 한 시민단체에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 단체는 급변하는 북한 내 정세 속에서 3대 세습 체제를 비판할 수 있는 권위 있는 목소리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황씨가 상임고문으로 있던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민주화운동의 거목이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황씨는 북한민주화위원회라는 탈북자단체를 설립하는 등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데 앞장 섰다”고 고인을 기렸다.

바른사회시민회 관계자는 운영위원이기도 한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고 3대 세습 후계구도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진보 진영 시민단체에서는 황씨의 사망과 관련해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이들 단체는 황씨에 대한 평가나 영향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고 공식 성명도 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