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성공 가능성은 10% 미만"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기자

입력 : 2010.10.13 15:52

‘3대 세습’으로 불리는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가 순조롭게 구축될 가능성은 10% 미만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정책세미나 주제발표에서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은 “김정은 후계체제가 순조롭게 구축될 가능성은 10% 미만”이라며 “후계체제가 뒤집히거나 북한체제 자체가 치명적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은 합쳐 60~70%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후계자 승계의 문제점으로 “고모인 김경희 외에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없고, 김정일이 조기 사망 시 김정은이 권력과 권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전망했다.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후계작업이 진행될 때에는 김일, 최현 등 빨치산 출신 핵심 간부들이 김정일을 친조카처럼 대하며 허물없이 충고했지만, 김정은은 봉건왕조의 황태자 같아 충고그룹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김정은이 주로 외국에 있거나 국내에서도 김일성 군사종합대학 등 특수학교만 다녔기 때문에 일반적인 간부 자제들의 의식이나 정서에 대해 감을 익힐 만한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김정일이 죽지 않는 경우에도 김정은 체제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령에 판단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김정일이 김정은과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공산주의를 내세우면서도 3대 세습을 한다는 점을 북한의 젊은 계층이 문제 삼을 가능성도 후계체제 위협요소 중의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광주 데일리 NK 편집국장도 “북한의 3대 세습 체제가 안정되고 지속가능한 체제로 연착륙 이행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 세습왕조의 평화적 정권교체 및 개혁개방 정권수립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 전략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시장과 민주주의 인권에 대한 자각을 깨우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