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세습 ‘흔들리는 北’>
“北 ‘김정은 띄우기’ 1단계는 실패”
박형중 통일硏 선임연구위원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10-13 13:58

북한이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북한의 김정은 띄우기 1단계 사업은 이미 실패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세미나 발제논문에서 “김정은 띄우기 작업은 북한내부에서 2009년 1월부터 본격화했으나 어설프게 진행되어 역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그 근거로 지난해 1월 이후 북한에서 진행된 축포야회, 150일 전투, 100일 전투, 화폐 개혁, 천안함폭침, 월드컵 경기 등을 예로 들면서 “이같은 북한 대내외적 행사는 김정은 리더십을 사전에 띄우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지만 대부분 실패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위상과 관련,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아 후계자의 위상은 일단 확보했다”면서도 “명실상부한 후계자로 굳히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세력확장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에서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자신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대외적으로 강경정책을 구사해 외부 압박을 견제하고, 대내적으로는 내부 취약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위기와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박 위원의 관측이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