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권력자들도 체제 불안감에 충성심 실종”

1980년대 대학가에서 문건과 서적을 통해 북한 주체사상을 전파하던 주사파의 대부 김영환씨 일명 ‘강철서신’으로 불리던 그가 북한 고위 권력자들도 체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민주화 네트워크 연구위원이기도 한 그는 현재 시대정신 편집위원으로 있으면서 북한 민주화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 위원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린 ‘2010년 북한인권국제회의’에 참석, “국영무역회사 간부나 외교관들을 만나든가 하면 과거보다 자신의 체제에 대한 신념도 없고, 주체사상에 대한 충성심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또한 그는 90년대만 해도 북한 권력자들이 체제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체제의 불안정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 이는 김정은의 권력승계에 심각한 취약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체제가 향후 김정일 위원장이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5~10년 내에 안정적으로 권력을 승계할지 전망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토론자들도 김정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화폐개혁 실패가 그의 권력승계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캇 스나이더 아시아 재단 상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정치 안보적 관점에서 보면 화폐 개혁 실패 등 경제시스템 불안정이 크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김정은의 권력승계는 궁극적으로 체제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정치적인 통치력 약화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회의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민주주의 의식과 인권 신장을 위해 외부 정보의 유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 나타난 변화는 과거 1990년대보다 라디오를 듣는 북한 주민들의 층이 두터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변화의 첫 출발점은 북한 주민들의 생각과 의식이 바뀌는 것”이라며 “라디오를 더 많이 듣고 외국 문화를 북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향유하는 것이 결국 북한 인민들의 의식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단속을 피해서 MP3로 넘어갔다가 그것도 단속하니까, 지금은 MP4로 넘어갔다”며 “북한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자제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간부들 속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외국 영화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미국, 일본제 노트북을 하나 가지는 것이 큰 부의 상징으로 되고 있다는 것.

장마당을 중심으로 한 북한 주민들의 정보유통, 시장을 통한 생활난 극복과정은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주민들에게 있어 좋은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