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이 극비방중했다"는 제목의 '허위 이메일'이 북한 관련 단체 관계자들에게 한꺼번에 뿌려졌다.
16일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등에 따르면 '북한인권쎈터'라는 발신자가 15일부터 한메일 계정을 사용해 '국장님 김정은 엊저녘 극비방중햇다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해당 이메일은 제목과 본문 곳곳에 맞춤법이 틀린 글자가 많았다.
본문에는 "북한인권쎈터 윤교수님께서 입수한 소식인데 엊저녁 북한 김정은 극비에 중국 단동으로부터 중국방문했다 한다. 충격적인 내용이라 보내드린다. 상세한 내용은 파일참고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첨부파일에는 '김정은방중'이라는 제목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해 작성한 문서를 뜻하는 확장자 'doc'이 붙어 있었지만 문서파일이 아니었으며 김정은의 방중을 소재로 흥미를 끌어보려는 이메일 악성코드일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도 대북단체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윤여상 전 소장이 확보한 소식을 전해주는 것처럼 작성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메일을 보냈음을 짐작케 했다.
이 이메일은 '좋은벗들' 등 대북인권단체 관계자들과 북한 관련 기사를 다루는 언론인들에게도 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같은 이메일 주소로 '일본을 위해서 기도합시다'라는 제목의 이메일도 받았고 김정은이 이달 말 베이징을 방문한다는 이메일도 왔다"며 북한 소행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