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이버전 병력 6배 증강"
기존 500명서 3000명으로… '해커부대' 육성도

북한이 사이버 부대 인력을 6배로 늘리고, 이들을 통해 남한 정보를 수집해 대남 전략으로 정보로 활용하는 등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흥광 NK지식연대대표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북한의 사이버 테러 현황과 우리의 대응방안'세미나에서 "북한이 정찰총국 예하의 사이버부대인 121소를 지난해 사이버전지도국(121국)으로 승격시키고 사이버전 병력을 기존 500명에서 3000명 수준으로 늘렸다"며 "이들 대원들을 이용해 사이버테러전 준비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북한은 기초자료조사실의 100여명의 부대원들을 동원해 한국 정부기관을 비롯해 기업, 특정 개인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이 원하는 다양한 이들의 정보를 빼내고 있다. 또 이 정보들을 취합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한국뿐 아니라 자신들의 적대국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북한이 사이버 전략증강을 시작한 게 벌써 20여 년이 다 돼 가고, 그동안 정보전략의 기본적 틀 마련을 비롯해 북한 내 인트라넷에서 충분한 훈련과 경험을 구축했다"며 "북한이 기초수학 토대가 비교적 탄탄해 이 특성을 이용한 각종 암호 작성 및 암호해독 알고리즘을 만들어내고 있어 사이버테러전에 특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입국한 한 탈북자가 직접 경찰총국 해커부대를 출입하면서 보고 들은 내용이 공개됐다. 이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해커부대는 김일성종합대학, 이과대학, 조선콤퓨터대학, 김책공대 등을 졸업한 수재들로, 한 부대는 총 70∼8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20∼30대 젊은층으로 직급은 대위급으로 돼 있다. 또 부대원들이 중국 단동, 심양 등지로 출장을 자주 나갔다는 말을 들었다며, 중국에서 북한 해커들의 공격이 잦다는 그동안의 주장들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