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 부대’ 위치 첫 공개

소문만 무성했지 실체가 분명치 않았던 북한의 해킹 부대.

그 이름과 위치를 KBS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양시 만경대 구역 당상동.

보통강변에 네모 반듯한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지난 2006년까지 업무차 수시로 이곳을 드나들었다는 탈북자는 이곳이 '정찰총국 91소'라는 이름의 해커부대라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탈북자(군부대 무역일꾼 출신/지난해 입국) : "남의 컴퓨터에 들어가서 끄집어내고 파괴하고 하는 걸 한다고 했지만, (당시에는) 나쁜 짓인줄은 몰랐지..."

강과 산을 경계로 주택가들과는 거리를 둔채, 인근엔 창고와 양어장만 눈에 띕니다.

당시, 명문대 출신 전문 해커 7~80명이 극도의 보안 속에 활동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다 사회계통으로 위장을 했으니까 차 번호도 다 사회차 번호를 달고 다녀요. 정찰국 다른 부서에 있는 사람들도 그 위치를 몰라요."

임무 수행차 중국을 갈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녹취> "중국은 자주 나가는데 일반 무역회사 무역 장사꾼으로 위장해서 나간다고..."

이 부대는 2006년 당시엔 건물이 2동에 불과했다는 증언으로 미뤄, 불과 몇년 사이 규모를 확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최한 오늘 공개 증언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또 다른 해커부대인 정찰총국 121소를 121국으로 승격시켰고, 병력도 5백 명에서 3천 명으로 늘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