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주체사상파 학생운동권의 대부였지만 1990년대 말 북한의 인권유린 실상을 깨닫고 전향해, 북한민주화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13년 간 살해의 위협에도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펼쳤던 중국에서의 비공개 활동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간 ‘다시 강철로 살아’를 집필해 1일 저녁 (사)시대정신과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공동주최로 출판기념회를 가진 김 위원은 “북한민주화운동은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하는 것이 맞지만, 아르헨티나의 체게바라와 같이 외국인들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민주화운동을 할 수 있다”면서 “북한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나와 동지들은 북한으로 직접 들어갈 수 없으니 중국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소회했다.
김 위원의 책에 따르면, 당시 중국에서 활동하던 북한민주화 운동가들은 그들의 가족들을 포함해 20~30명 정도였으며, 이들은 항상 곳곳에 파견된 중국 안전부 정보원들의 체포와 북한 납치조의 살해 위협에 대비해야 했다.
김 위원은 “중국에서 13년 간 군인, 대학생, 교사, 공무원할 것 없이 각계각층의 북한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에게 외부 세계의 진실과 북한 사회의 모순을 알려줬고, 그 과정에서 북한 민주화를 위해 함께 하겠다고 결의한 이들은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투쟁했다”면서 “중국에서의 활동은 아무런 보호막 없이 중국 정보기관의 추적부터 북한에서 파견한 납치조의 위협까지 극복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