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제도권 안으로 가져와 강력한 운동으로"
박상학 "국회는 ´북한인권법´ 처리부터 하고 오라"

17일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내 이름을 포함한 국회의원 이름을 넣은 대북 전단을 오는 1월 8일(후계자 김정은의 생일) 살포하겠다”고 밝히자 관련 사업을 진행해오던 시민단체들이 즉각 반박에 나서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신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사업의 추진 취지와 관련, “이제까지는 시민단체 주도로 해 왔는데 헌법기관이 직접 나서서 범국민운동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라며 “제도권 바깥에 있던 것을 제도권 안으로 가져와 더 강력한 운동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살포할 전단의 내용에 대해 “A4 1장짜리 전단으로 앞뒤로 ‘김정일-김정은 권력세습의 부당성’과 ‘김정은은 고영희의 사생아’ ‘낙후한 북한의 국민상’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 의원은 "전단 살포 아이디어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직접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 외에 같은 당 초선 의원인 나성린, 이두아, 유일호, 이은재, 조전혁 의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북 전단 날리기 사업을 진행해오던 <자유북한연합> 박상학 대표 등 수년 째 관련 사업을 진행해오던 기존 북한인권단체들이 즉각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재 연평도에 머물고 있는 박 대표는 이날 오후 통화에서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일을 하면 된다. 국회의 ‘북한인권법’ 처리부터 하고 오라”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몹시 흥분한 듯, “그동안 그렇게 힘들게 대북전단살포를 하면서 국회의원들에게 단 돈 만원이라도 후원해 달라고 수 년간 요청했다. 그것을 다 묵살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넣는 ‘정치적 쇼’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신 의원이 북한인권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 대북전단 사업에 대한 모욕이자 치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도 몹시 흥분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풍선에 종이와 달러 등을 실어 날려 보내는 대북전단 사업은 박 대표가 속한 자유북한연합과 국민행동본부, 납북자가족모임 등이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신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