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 반대입장에 대한 우리의 생각
- 반북단체라는 해괴한 ‘꼬리표’가 우리의 갈길 막을 수 없어 -

2009년 12월 8일, 《로동신문》에 실린 “모략에 이골이 난 역적당의 《인권》소동”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은 “《민주화네트워크》 등은 반공화국모략단체들을 부추겨 《인권주간》설정이니, 《사진전시회》니 하는 따위의 모략놀음들을 벌려놓았다. 당시 이자들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유엔무대에서 채택하려고 하는 《북인권결의안》에 대한 당국의 《표결참여》를 강박하다가 그것이 실패하자 분풀이를 해대면서 반공화국《인권》소동에 더욱 열을 올리였었다.” 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국내 87개 인권단체가 급조한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서울통일연대 등 일부 친북 및 좌파 단체들은 우리의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느니, 절차가 잘못돼서 철회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하면서 자기들만이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식으로 본 단체의 인권상 시상의 의미를 흠집 내기 위한 상식 이하의 언행을 일삼고 있다.

이러한 북한과 일부 시민단체들의 행보에는 최근 북한인권문제가 다시금 국내외에 이슈화 되고 있는 사정과 무관치 않다. 올 12월, 유엔총회에서 5년 연속 채택되는 대북인권결의안, 대한민국 국회의 북한인권법 통과 움직임,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에 즈음하여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본 단체가 대한민국 인권상을 시상하는 등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이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북한인권운동단체들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북한 독재정권과 이런 노력을 못 마땅히 여기는 일부 좌편향의 시민단체들이 공동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특히, 이들은 북한인권단체가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는 것이 그 무슨 대단한 문제라도 되는 양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반북단체이기 때문에 안 된다”, “정부 기관이 추천해서 안 된다”는 자신들만의 어거지식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되묻고 싶다. “당신들의 논리대로라면 대한민국 인권상은 친북단체여야 받을 수 있고, 좌파 시민단체들이 추천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입맛에 맡는 단체들만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란 말인가” 라고 말이다. 자신들이 받으면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고, 다른 이들이 받으면 역사의 심판 대상이 될 것이라는 험담과 협박은 오만과 독선의 극치일 뿐이다.

본 단체의 시상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과 행동이 얼마나 반인권적이고, 반인륜적인지 모르는 모양이다. 이는 국내외적으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공론화되고 일반화되는 시대적 흐름에 귀 막고 사는 사람들임을 스스로가 자처하는 것이다. 북한인권운동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북한인민의 고통엔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민족이니 통일이니, 평화니 하는 허울 좋은 말들을 외치며 오직 김정일 독재정권을 이롭게 하는 일들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들에게 북한인민의 인권이란 아예 눈에 보이지 조차 않는, 북한의 처참한 현실을 애써 회피하고 싶은 비겁함과 비양심의 발로이다.

그들은 우리가 남과 북의 대립과 대결을 조장하는 ‘반북단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반북단체라는 영광스런(?) ‘꼬리표’까지 붙여주었다. 우리에게 색깔논쟁식의 반북단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싶다면 얼마든지 붙여라. 그러나 분명히 할 것은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남북대결을 조장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북한의 독재정권이 자신의 정권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초한 결과이다. 우리는 우리만큼 북한인민을 사랑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노력한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 때문에 우리는 극악한 인권탄압을 자행하며 북한인민을 고통으로 내몬 북한의 독재정권을 반대할 뿐이다. 그런 차원에서 우린 반북단체가 아니라, 북한 인민의 인권을 말살하는 독재정권을 반대하는 북한인민의 친근한 벗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매도하려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하고 싶다. 그들이 주장하듯 우리가 반북 대결세력이라면 우리는 그런 세력으로 계속 남을 생각이다. 북한 인민의 편에 서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하는 반북 대결세력이라면 얼마든지 좋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북한 인민을 위한 진정어린 행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우리는 어떤 방해에도 일관되고 분명하게 우리의 갈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북한 인민들의 자유와 인권,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라면 그 어떤 꼬리표를 붙이든, 그 어떤 비난과 막말을 듣던지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 우리보다 백배, 천배 불행하게 살고 있는 북한 인민들도 있지 않는가라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를 용기 삼으며, 우리의 작은 몸부림이 북한의 닫힌 문을 열고, 북한인민이 자유와 행복을 찾는 그 순간에 역사가 우리를 평가해 줄 것이라는 조그마한 위안으로 우리의 길을 꿋꿋이 갈 것이다.

우리는 무슨 부귀영화를 바라고 지난 10년 동안 묵묵히 이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다만 그 동안 다소 무관심했던 북한인권운동이 새롭게 평가되고 국내외적 관심과 참여가 반영된 의미 있는 상이라 여겨 더 열심히 활동한 많은 북한인권단체들을 대신해서 대한민국 인권상을 시상하게 됨을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가 실현되어 본 단체의 사명을 다해 단체를 해산하겠다는 우리의 창립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북한 독재정권이 사라지는 날, 북한인민이 자유와 인권을 찾는 날, 북한민주화네트워크도 그 소임을 다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행복한 꿈을 우리는 포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 12월,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에 즈음하여

사단법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