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근 - 전북대 경제학과 학생)
6.15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남북경협의 활성화, 그리고 북한 김정일 정권의 대남, 대미, 대일 정책의
변화에 따라 남북 사이에 평화의 분위기가 어느 시기보다 한층 고조되고 있는 최근 상황이다. 남한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태도도 과거의 '반공', '반북' 이데올로기적 사고에서 ‘공존’과 ‘화합’을 추구하는 의식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통일운동과 통일교육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을 둘러싼 문제들의 외형적인 변화에 걸맞은 북한사회 내부의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하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여전히 일인독재와 개인우상화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한
인민들의 기본적인 인권은 계속해서 유린, 억압당하고 있다. 또한 중국 연변 등지에서 힘겹게 생활해 가고 있는 탈북
난민들의 처지도 개선된 것이 없다. 다시 말해 김정일 정권은 북한사회의 진정한 개혁이나 인민들의 인권개선과 민주주의
실현, 탈북 난민에 대한 보호 등에 관해서는 어떠한 변화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지 김정일
정권과 북한사회의 외형적인 변화에 만족하여, 통일의 한 주체이며 김정일 일인독재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북한인민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즉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북한민중의
남한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남한국민들의 북한사회에 대한 이해와 그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단지 외형적인
통일이 아닌 실제적인 통일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남한 내의 국민들은 북한민중을 통일의 주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그들을 불쌍한 사람들 내지 남한의 경제까지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큰데 이에 대한 새로운 통일교육을 통해
북한사람을 바라보는 태도가 ‘우리와 같은 사람’이며 ‘통일에 있어서 커다란 자원(인프라 구축)’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북한사회의 개혁과 개방을 통한 북한사람들의 인식의 전환을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북한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북한사회 내의 인권개선과 민주화, 통일시의 사회적 혼란을 최소로 줄여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개혁과 개방이 선결조건이기 때문에 북한민주화운동
진영에서는 김정일 정권에 대해 끊임없이 개혁과 개방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이든지, 북한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이든지 궁극적인 목적은 북한민중의 자유와 처우개선 및 북한민중과
남한민중의 힘에 의한 자주, 평화적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문제는 궁극적인 목적에 맞는 시대인식과 상황변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 및 전략과 전술의 차이만이 존재한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현재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북한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간의 대립과 반목, 불신만을 쌓아가고 있는 듯하다. 서로간의 대화를 통한 이견조정과 연대의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서로를 이해해주고 격려를 해도 모자랄텐데...
여기서 내 생각을 간략히 말하자면,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건 없는 인도적 대북 지원과 북한사회의 인권개선과
민주화 압력을 김정일 정권에 행사하는 측면, 그리고 이 두 측면을 병행하고 조율해 가는 측면의 분담이 필요한 것 같다.
즉 어느 한가지 길만 고집하기보다는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Keys가 북한민주화운동과 넓은 의미의 통일운동을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럴 때 보다
폭넓은 독자의 참여가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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