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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퉁이돌 선교회의 주요 북한 선교사업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성경배달≫

첫째로 1985년 중국 조선족 성도의 요청에 의해서 '신약성경'을 배달하는 것으로 시작된 것이 북한으로의 성경배달사역입니다. 북한으로의 성경배달은 중국에 나왔다가 성경을 받아 든 성도들의 옷 속에, 자전거 속에, 오징어 속에, 기타 여러 짐 속에 넣어서 가져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입된 성경은 은밀한 방법으로 북한성도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조선족 성도들이 장사할 목적으로 북한 전역을 돌아다니며 짐 속에 성경을 넣어가서 북한의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최근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역 중에 하나로 특별히 식량을 구하기 위하여 중국으로 나온 사람들을 돌보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를 영접한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을 들고 북한에 다시 들어가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탈출한 많은 사람들이, 늘 철저한 감시 속에서 살다가 조건 없이 베푸는 예수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깨닫고, 그 사랑에 감격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다시 북한으로 성경을 들고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모퉁이돌 선교회는 양식을 구하려고 찾아 나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북한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탈북자 사역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첫 단계는 양식을 찾아 나온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헤매는 사람들을 찾아서 일정기간 보호하면서 굶주린 자들을 먹이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여 예수를 영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수를 영접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다시 예수의 사랑을 갖고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 중에 헌신적이고 신실한 사람들을 선발하여서 일정기간 집중적으로 성경을 가르쳐 제자훈련을 시키면서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성경을 배우기 위하여 밖으로 나와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훈련된 사람들로 하여금 북한으로 돌아가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개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은 북한의 식량난과 맞물리면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도지 배달≫

가로 세로 55cm가 되는 주홍색의 이 풍선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눈에 뜨이게 제작되었습니다. 이 풍선 전도지의 재질이 특수한 것이기 때문에 쉽게 찢어지지 않고 2년 동안 들판에 그대로 보존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마가복음 전체의 내용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풍선 전도지를 북녘 하늘로 날려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의 방향입니다. 그러므로 바람이 북쪽으로 부는 4∼8월의 밤에 휴전선 부근에서 헬륨 가스를 이용해서 날려보내는데 가깝게는 개성, 해주에 떨어지며 멀리는 선천에서부터 함경남도까지도 날아갑니다. 지금까지 15만 여장을 날려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바닷물이 흐르는 방향을 이용하여 어선을 타고 나가서 바다에 전도지를 뿌립니다. 이 전도지는 밀폐된 비닐봉지 속에 빨대(균형을 잡고 파도를 타도록), 사탕, 전도지, 껌 등을 넣어 북한으로 보냅니다.

≪북한성도 구제사역≫

북한의 순교자 가정과 성도들의 가정을 돕는 사역, 북한에 부족한 의료품들을 지원하는 사역이 있으며, 구제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원칙 하에 지금까지 진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방송선교≫

1993년 10월 3일 '광양의 소리'라는 방송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북한 성도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고위 관리가 암에 걸려 중국에 왔는데, '라디오방송'을 듣고 기도함으로 나았습니다. 그는 후에 북한의 모 지역에서 70∼80명의 모임을 이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팔라우 공화국에 있는 HF방송국과 연결된 방송사역의 가청취 지역은 남, 북한을 비롯한 만주와 사할린에 등지이며 성경낭독과 설교를 방송하였습니다. 현재는 여러 가지 여건상 잠깐 방송선교를 중단한 상태에 있습니다.

2. 조심스러웠던 대북 지원사업이 최근 많은 수의 남한 관계자들의 북한 방문으로 분위기가 변했습니다. 목사님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요즈음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남북한의 관계가 종전과는 상당히 다른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그 내용은 남북관계가 상당히 개선·진전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국민들 대다수도 남북관계의 호전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본질적으로 남북한의 관계는 종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북한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남한으로부터의 필요한 지원을 받을 때까지 북한의 자세가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겠으나 기대할 것이 보이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저들의 태도는 돌변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 예로 북한은 남북관계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을, 특히 기독교인들의 검거 및 처형을 더욱 강도높게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북한선교에 임하는 우리는 북한선교를 은밀하게 진행하면서 구제품들을 지원할 때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사용하여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제안해 봅니다. 또 한가지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현재 미국이 펼치고 있는 대북정책에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 지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3. 대북 지원사업의 향후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북한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말씀입니다. 쌀이 있고 약이 있고 모든 것이 풍부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말씀'보다 더 귀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입니다. 영혼이 살면 영원히 살지만 죽으면 영원히 죽는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합니다. 40일 금식하신 후에 시험 당하신 예수님이 왜 떡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마는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일입니다.

북한이 지금 하나님을 찾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먼 산을 바라보며 여호와의 도움을 기다리는 때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라디오를 보내야 합니다. 성경을 보내야 합니다. 전도지를 뿌려야 합니다. 북한을 위해 강변을 돌며, 골방에서라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북한사역을 감당하는 일꾼들과 기관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진 자의 오만한 자세가 아닌 겸손하게 섬기셨던 예수님의 모습으로, 북한의 상황을 살피며 지혜롭게 이를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4. 이삭 목사님께서 대북 지원사업과 관련해 일관되게 지켜온 자신만의 원칙이 있습니까? 또 앞으로의 계획은?

북한에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북한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남한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계십니다. 이런 전제에서 모퉁이돌의 북한선교는 철저하게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리하여 선교회의 경영전략은 사람이 계획하여 시작된 기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음에서 시작하는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15년 동안 모퉁이돌 선교회의 사역은 하나님이 필요한 사람들을 채우셨고, 채우시고 계시고, 앞으로 채우실 것이란 믿음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 앞에 순종하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을 위해 선교부는 작게, 그러나 선교는 강하게 할 것이다.

5. 한국교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북한선교는 결코 단편적인 방법만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북한 선교를 위해서 '오직 한 가지 방법만이 옳다'고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다양한 협력을 모색해야 합니다.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협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통일의 그 날을 대비하는 것보다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견하여야 합니다. 모퉁이돌 선교회의 방법이 다소의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많은 선교회들이 이 보다 더 귀한 일들을 감당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는 공유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은 나누어야 하며, 양면 전략을 동시에 잘 감당해 가야 합니다. 북한의 2,300만의 영혼들 대부분이 강도를 만났습니다. 그들에게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치료의 손길과 구호의 손길과 복음을 전하는 손길이 닿아야 합니다.

또한 통일을 대비하여 안고 있는 과제는 '북한의 재사회화'입니다. 북한은 완전히 한국과는 다른 세계로 생각해야 합니다. 문화가 다르고 사상이 다릅니다. 그들이 우리와 같다면 같은 혈족이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치 타 문화권 선교를 하는 전략을 생각해야 하며, 통일이 되었을 때 그들과 공존하기 위하여 '재사회화 문제'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북한선교가 불가능하다는 생각만을 배제한다면 다양한 선교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성도들은 남북정상회담이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방을 하니까 달라지는 그 무엇이 없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개방하면 거기에 따라 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단 돈 300원이면 북한의 한 가족(네 명 단위로)을 하루 배불리 먹일 수 있다.
단 돈 500원이면 북한에 전도지 한 장을 띄워 보낼 수 있다.
단 돈 1200원이면 한 권의 쪽복음 성경을 북한의 성도들에게 넘겨 줄 수 있다.
단 돈 8천 원이면 한 개의 라디오를 북한에 보내 남한의 방송을 듣게 할 수 있다.

끝으로 모퉁이돌 선교회가 지향하는 '북한의 지하교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북한의 지하교회가 언제까지나 지하교회로 있어야 하는가? 세계 교회사를 볼 때 한동안은 지하교회로 있던 교회들이 어느 시기에는 지상교회로 부각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예가 중국입니다. 북한의 지하교회가 지상교회로 드러날 수 있도록 모색해야 합니다. 결코 북한교회가 지하교회로만 남아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성장 할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해 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모퉁이돌 선교회는 지하교회가 자립하기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밝히지 못하고 진행해야 하는 사역의 부분들은 묵묵히 감당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