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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아들 김정남이 세계 앞에 느닷없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도미니카 위조여권을 갖고 나리타공항에 들어서다 잡힌 김정남의
입국 사유는 ‘디즈니랜드를 보고싶다’는 것. 세계 언론은 그가 일본에 가려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추측성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김정남이 어떤 인물인지를 아는 사람들은 한낱 소설에 불과한 그러한 기사들에 코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김정남은 정말 디즈니랜드를 보려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것입니다. 당시 조끼 차림에 손목에는 롤렉스시계를
차고 있었고, 1만엔 권과 100달러 지폐로 가득한 지갑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행용 가방에는 수억 원에 달하는 ‘용돈’이
들어 있었다죠. 귀찮다는 듯 카메라를 쳐다보는 김정남의 시선은 만화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거만한 황태자의 모습이었고,
체구와 걸음걸이 모두가 그 아버지를 빼다 박았습니다.
김정남의 어린시절과 성장과정을 상세히 소개한 한 탈북인이 있었습니다. 북한명(北韓名) 이일남, 한국에선 이한영으로
불린 사람. 그는 『대동강 로열패밀리 서울잠행 14년』을 썼다가 어마어마한 천기누설을 한 죄로 북에서 파견한 공작원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Keys 2호 서평 및 7호 김정일 시리즈 참조) 이한영을 죽음으로 몰고 간 책의 일독을, 뒤늦게나마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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