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김정일의 군부대 관련 시찰은 다음과 같다. △ 제415부대와 예하 중대(7일) △ 제567부대가 건설한 ‘림진강 제1호 발전소‘(7일) △ 제688부대(8일) △ 제224부대 산하 포병중대와 제230부대 소속 포병중대(10일) △ 제243부대 예하 포중대와 제534부대가 건설한 메기공장(13일) △ 제1129부대와 제851부대(18일) △ 제863부대 예하 대대(19일) △ 해군 제256부대(20일) △ 제173부대(24일) △ 제826부대(25일) 이외에도 제233대연합부대 예술선전대 공연(8일), ‘제4차 군인가족 예술소조경연’에 참가한 제324부대 및 567부대 군인가족 공연(23일)과 제243부대 및 233부대 군인가족 공연(25일)도 관람했다. 이중 제415 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에 참가했다’고 선전하는 부대이며, 제688부대와 제224부대, 제230부대 등은 강화도와 교동도가 바라보이는 최전방 부대다.

이렇게 김정일이 남북관계를 소강상태로 접어 둔 채 군부대 시찰 횟수를 부쩍 늘인 것은 현 남북관계의 책임을 미국의 대북강경책 탓으로 돌리려는 데 있는 듯하다. 최근에는 러시아제 무기를 대량 매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가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회생을 포기한 채 중국, 러시아와의 반미전선 구축을 통해 정권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김정일의 전략은 부시행정부 이전에 이미 수립되어 있었음이 분명한데 자꾸 군부대 시찰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미국의 탓으로만 돌리려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쇼’가 아닐 수 없다. 힘들게 산골짜기 군부대만 찾아다니지 말고 창고에 묶어놓은 세계 각국에서 날아간 지원보따리나 인민들에게 풀어놓으라. 총으로 일어선 자, 총으로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