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홍(NKNET 운영위원장)
『Keys』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0년만의 가뭄을 어느덧 넘기고 지리한 장마와 또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철이 돌아왔습니다.
북한의 보도기관들은 1000년(?)만의 왕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되었다고 야단입니다. 실제로도
모내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밭작물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올 가을에 북한의 제2차
식량난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북중 국경지대의 탈북자들이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지난 95-98년의 식량난 때 김정일 정권은 구제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만이 굶어죽는 데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만일
북한의 식량사정이 다시 어려워 진다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제사회나 한국이 대규모의 식량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김정일 정권의 행동을 예의 주시할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남한의 지원으로 어느 정도 경제를 회복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몇달 전에는 수년만에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만일 북한의 식량사정이
다시금 좋지 않게 되었을 때, 그가 인민들에 대한 측은지심이라도 발휘하여 즉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한 마지막 신뢰의 끈이라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정이 지금과 같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자신의 인민들에 대한 구제책을 세우지 않을 시에 그는 정녕 구제할 수 없는 인간이고 정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고 우리는 이에 대해서 전면적인 투쟁을 불사할 것입니다.
김정일 정권의 행로를 모두 같이 주시합시다. K
eys는 7-8호를 합본호로 내고 다시 9월에 여러분을 찾아뵙게 됩니다.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여름동안 정진하겠습니다. 무더위에 독자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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