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중국정부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이 단체의 활동가 4명을 ‘간첩’이라며 체포, 조사 후 추방하였습니다.

지금 북-중 국경지대에서는 전 세계에서 파견된 NGO 활동가들이 자신의 청춘과 열정을 바치며 탈북난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지난 6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표된 <좋은벗들>의 기자회견문을 소개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경과는 좋은벗들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격려전화와 글을!
☎ (02) 587-8996 【좋은벗들】 http://www.ju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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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북한난민지원 민간단체 활동가에 대한
중국 길림성 국가 안전청의 인권침해 항의 기자회견문

중국 중앙 정부는 길림성 국가안전청이 북한난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돕고 있는 (사)좋은벗들의 자원활동가 4명을 50일간 불법 구금한 상태에서 간첩행위를 시인하라며 가혹행위를 가하고,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강제 추방한 것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해명하고 정중히 사과하라.

■ 북한 식량난과 북한난민의 실태

지난 6년 간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죽음의 기로에 선 북한주민들은 한줌의 식량이라도 구하고자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건너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중국 정부는 북한난민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이들을 불법 밀입국자로 규정하여 체포하고 강제 송환하였다. 또한 북한 정부는 이들을 국가에 대한 배신자로 취급하여 가혹한 처벌을 하였다. 때문에 북한난민들은 중국에서 체포, 송환의 두려움 속에서 국제협약에 규정된 최소한도의 인간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채 인신매매를 당하는 등 갖가지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

■ (사)좋은벗들의 활동

이에 (사)좋은벗들은 97년부터 자원활동가들을 중국 현지에 파견하여 북한난민들을 돕는 한편, 좀더 효과적으로 난민들을 돕기 위해 난민의 규모와 인권침해사례를 조사하였고 이를 토대로 북한난민 실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여 국제사회가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하였다. 또한 북한에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면서 이 때 우리는 북한 식량사정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북한 식량난실태를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국제사회에 제출하여 대북식량지원을 확대할 것을 호소하였다. 여기에는 중국 조선족 자원활동가들의 도움이 컸으며 중국 정부 또한 우리 NGO의 인도적 지원활동에 대해서 아무런 제재조처를 취하지 않는 등 우호적으로 협조해 주었다.

■ 중국 길림성 국가안전당국의 불법 구금·가혹행위 및 간첩죄 누명

그런데 지난 2001년 4월 20일 중국 길림성 국가안전청의 직원들이 길림성 장백현에서 (사)좋은벗들의 자원활동가 3명과 한국인 여행객 1명, 중국인 통역 1명, 그리고 4월 24일 연길에서 자원활동가 1명 등 6명을 강제 연행한 후 50일 간이나 불법 구금한 상태에서 자원활동가들에게 한국 국가정보원이나 통일부 그리고 미국 정부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간첩행위를 했음을 시인하라고 강요하며, 구타·잠 안 재우기·수갑채워 매달기·북한에 보내 죽게 만들어 버리겠다는 협박 등 갖가지 가혹행위를 가하였다.

또한 합법적으로 설립된 회사의 재산 및 북한 어린이 영양식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해 둔 현금과 심지어는 한 활동가의 아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등 개인 재산까지 압류하는 등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불법 행위를 자행하였다. 그리고 급기야는 지난 6월 8일 우리 자원활동가들을 모두 간첩혐의로 강제추방하였다.

뿐만 아니라 난민을 돕는 일에 협조했거나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에 참여한 중국 조선족 직원들까지 연행하여 벌금·재산 압류 등 가혹한 처벌을 행하였다.

이처럼 길림성 안전당국이 행한 부당한 처사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NGO 활동가들을 50일간이나 불법 감금한 채 조사했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한국 영사관에도 알리지 않은 채)

2. NGO 활동가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 (구타·수갑채워 매달기·잠 안 재우기·폭언·죽여버리겠다는 협박·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협박· 여성 활동가에 대한 알몸 수색 등)

3. 민간단체의 난민 지원 활동을 간첩 행위로 시인하라고 강요하였다. ((사)좋은벗들은 한국 정부 산하기구이며, 한국과 미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음을 시인하라고 강요함. 그리고 활동가들은 한국 국정원·통일부 직원임을 시인하라고 강요함.)

4. 자동차·현금 등 일체의 재산을 불법적으로 압류하였다. (회사의 자동차·현금 통장·개인 현금·컴퓨터·사진기 등 일체)

5. 인도적 지원을 도왔던 조선족 자원 봉사자를 가혹하게 처벌하였다. (고액의 벌금·재산 압류·사회적 활동 제약 등)

중국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자랑하는 문명국이다. 우리 한국과는 수 천년간 이웃한 나라로서 선린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 세기에는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고 함께 고통을 겪었다. 지금 중국은 지난 일세기의 침체를 벗어나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WTO 가입을 앞두고 있고 2008년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책임있는 세계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번에 중국 길림성 국가안전청이 (사)좋은벗들에 행한 처사를 볼 때 과연 중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가할 의지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심히 의심이 된다. 특히 시민의 자발적 모금과 자원활동가들의 헌신적 봉사에 의해 유지되는 난민지원 NGO 활동가들에게 미국이나 한국의 정보기관으로부터 돈을 받고 정보를 제공하는 간첩행위를 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NGO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라 여겨진다.

이에 우리는 중국 중앙 정부가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여 길림성 국가안전청이 저지른 잘못을 밝혀낸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 처사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 중앙 정부에 다음 5가지 사항을 정중히 요청한다.

우·리·의·요·구

1. 중국 중앙 정부는 이 사건을 신속히, 그리고 공정하게 재수사하여 (사)좋은벗들 활동가에게 씌운 간첩 혐의를 즉각 철회하라.

2. 중국 정부는 부당하게 압류한 모든 재산을 즉시 반환하라.

3. 중국 정부는 중국 조선족 자원활동가들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즉시 취소하라.

4. 중국 길림성 국가안전청은 순수 민간단체 활동가들을 불법 연행하여 장기 구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라.

5. 중국 정부는 (사)좋은벗들의 활동가들이 중국 내에서 인도적인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신분을 보장하라.

우리의 이 요구가 빠른 시일 안에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사)좋은벗들

* 기자회견을 마친 후 중국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거리행진을 가졌다. 중국대사관은 항의서한 접수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