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호(대학원생)

지난 4월과 9월호 Keys를 통해 우리는 두만강을 막 건너오는 북한 청년 세 명을 만났습니다. 이들의 증언은 북한 인민들의 현실에 대한 가장 가깝고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로, 언론사들에서 이를 인용하여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열 백 번의 주장과 호소보다 생생하게 북한 인민들의 삶과 고충을 느낄 수 있는 지면이라는 격려가 많았습니다. 이에 Keys는 가능한 자주 기회를 마련하여 최근의 북한 소식, 인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에는 북한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박동호씨가 조-중 국경지역 답사여행 중 탈북인들을 인터뷰하여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방북 취재단이 정해진 구역만을 돌며 전해오는 기사와 사진 속에는 담을 수 없는, 팔딱거리는 북한 소식을 들어보십시오. / 편집자

올 여름에도 북한 문제는 여전히 뜨거웠다. 김정일은 20여 일에 걸쳐 러시아로 철도 여행을 하고, 8·15 방북단의 이른바 돌출행동으로 통일원 장관이 불신임되었으며, 강택민도 북한을 다녀갔다. 그 중에도 "만경대 정신"으로 대표된 8·15 방북단 일부의 행동은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남한의 보수파들은 이러한 친김정일 행동은 북한 정권을 이롭게 하며 나아가 남한이 김정일에 의해 적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는 것 같다. 한 일간지는 세간의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듯 '남한 사람들의 연이은 방북이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을 바로 알리는 데 어떤 기여를 하리라고 보느냐'는 여론 조사를 하고 있다.

필자의 이번 탈북자 만남은 2001년 7월말 현재 5,500명을 넘었다고 하는 남한 사람들의 방북이 정작 북한 인민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이러한 방북단의 행동에 대해 정작 북한 인민들은 어떻게 느끼고 판단하고 있는지 남한 언론에서는 구체적으로 평가되고 있지 않다. 때문에 필자는 남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뜨거운 공방이 왠지 균형이 잡혀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북한의 변화 여부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북한의 변화를 규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김정일의 의지이다. 그는 북한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량난 이후 북한 인민들의 의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수령님의 말 한마디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 같은 존재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제 북한 연구에서도 북한 인민의 의식 변화를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로 두고 분석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견지해왔다.

그러던 차에 9월 중순 두만강을 막 건너온 탈북자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행운이었다. 그는 함경북도 출신의 청년이다. 북한에서 주로 옥수수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간다고 했다. 주로 다니는 곳도 함경북도 쪽이다. 따라서 이 청년을 통해서는 주로 함경북도 인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교류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

우선 8·15 방북단 문제부터 물어보았다.

"이번 8·15때 남한에서 3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북한에 가서 8·15 통일대축전 행사를 했는데 알고 있습니까?"

- 몇 명이 왔다는 이야기는 모릅니다만 남한 사람들이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런 남북 교류에 대해 함경도쪽 일반 백성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 남쪽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면 뭔가 변화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을 가집니다.

"남북 교류가 많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까?"

- 예, 크게 기대합니다.

"남북 교류가 많이 되더라도 남쪽 사람들은 북한에서 선전하는 곳에만 가는데 그것이 북한 인민들에게 좋은 영향이 있습니까?"

- 북한 인민들은 북한 정권이 선전 차원에서 좋은 것만 보여주는 것에 대해 아주 비판적입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야 하는 데 거짓된 것만 보여주니까 "조선 사람들은 이래서 더 못산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럼 북한이 외부와 계속 제한적인 교류만 한다면 북한 인민들에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 그래도 교류를 많이 하면 외부에서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교류가 많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큽니다. 어쨌든 교류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북한의 변화를 앞당기는 데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측 방문단이 왔을 때 환영하러 나온 사람들은 진심으로 남쪽 사람들을 환영하고 통일을 갈망하는 마음이 큽니까?"

- 아직은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이 큽니다. 보는 순간에 동족의 피가 통하는 찡한 마음이 있습니다. 동시에 남한 사람들은 그렇게 잘 사는 데 우리는 왜 이 모양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원조 받자고 외국인에게 못사는 것도 보여줘

"북측 인민들이 여전히 통일에 대한 열망이 강합니까?"

- 신세대 청년들은 통일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습니다. 지금 생활이 너무 곤란하기 때문에 통일이든 개방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북한 정부에서는 통일, 통일 떠드는 데 신세대 청년들은 이제 그 말에 질렸습니다. 80, 90년대 내내 통일한다고 떠들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된 것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청년들의 관심은 오직 먹고사는 것과 돈 버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남한 사람말고 외국인이 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낍니까?"

- 솔직히 말해서 별 관심 없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이 오면 과거에는 좋은 것만 보여 주었는데 요즘은 원조 받자고 못사는 것도 보여줍니다.

"이번에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조국통일하자' 하는 친김정일 구호를 쓴 남쪽 사람도 있는 데 그 이야기는 들어보셨습니까?"

- 그건 못 들었습니다. 남쪽 사람들과 교포들이 만수대 김일성 동상 가서 꽃다발 놓고 참배하고 김정일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는 보았습니다.

"김정일을 지지하는 발언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 '김정일의 영도 하에 있는 우리 조선 백성들이 부럽다. 그 영도를 따라 끝까지 가면 조선의 사회주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는 내용입니다.

김정일 찬양에 대한 관심 크게 떨어져

"그런 이야기가 보도로 나오면 일반 백성들은 어떤 영향을 받습니까?"

- 물론 아직도 다수의 백성들이 그런 보도를 접하면 우리 수령님이 확실히 위대하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영향이 과거처럼 크지는 않습니다. 과거에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역시 수령님 아니면 존재할 수 없다고,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감정은 없습니다. 워낙 그런 것들이 일상적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또 하는구나' 하는 정도의 감정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는 것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김정일 찬양하는 것에도 크게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북한 보도에서는 남한에 김정일을 흠모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고 선전하는데 북한 인민들 중에 그 선전을 믿는 사람이 어느 정도 됩니까?"

-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남북 교류를 하더라도 실제로는 남쪽에서만 북한을 방문하는데 여기에 대한 북한 인민의 불만은 없습니까?"

- 불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북한 사람들이 남쪽에 가서 그 쪽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오면 북한 체제가 온전하겠습니까?

"북한 사람들의 남한에 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 남조선이 잘 살고 발전 수준이 세계에서도 몇 번째 된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남조선 정부는 여전히 우리 정부와 적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 반대하는 말을 하기가 두려워서 남쪽이 잘 산다는 말은 함부로 못합니다.

"남쪽에 대해 아는 것이 또 무엇이 있습니까?"

- 몇 가지 남쪽 노래를 압니다.

"어떤 노래들을 압니까?"

- 애모, 당신은 모르실꺼야, 또 제목은 모르겠는데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라는 가사의 노래를 압니다.

한국 노래 모르면 한 세기 떨어진 애

"이런 한국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까?"

- 예, 아주 많습니다. 북조선 노래는 재미 없잖습니까. 그래서 안 부르고 남한 노래 부릅니다. 친구들끼리 기타 치고 부릅니다. 우리 동네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 부릅니다. 한국 노래 부를지 모르는 아이들은 한 세기 떨어진 애들로 취급됩니다.

북한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달라진 것은 분명한 듯 했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가깝다는 생각은 이제 보편화된 것 같다. 아울러 마치 80년대 남한 대학가에서 북한 노래가 전염병처럼 퍼진 것처럼 지금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는 남한 노래가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듯하다. 북한내의 한류(韓流)라고나 할까. 중국의 한류와 차이점이 있다면 중국의 한류는 남한의 HOT, 핑클, 신화 등 신세대 가수들이 주도하는 데 반해 북한의 한류는 '애모'를 부른 김수희, '당신은 모르실꺼야'를 부른 혜은이, '사랑을 위하여'를 부른 김종환 등 중년 가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혜은이씨는 남한에서는 이미 은퇴한 것 같은 데 북한에서 다시 히트를 치고 있다니 재밌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치, 군사적 면에 있어서 북한 사람들은 여전히 남한을 적대시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여전히 미제가 민족의 철천지원수라고 생각하는지요"

- 그렇습니다. 여전히 우리 민족의 원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미국의 테러 사건 들어보셨는지요. 그 테러 소식을 들은 북한 인민들의 반응은 어떨 것 같습니까? 그리고 내부에서는 어떻게 선전할 것 같습니까?

- 북한 인민들은 당연히 그 소식을 듣고 기뻐할 겁니다. 또 북한 정부가 대외적으로는 어떻게 선전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미제국주의가 이제 멸망의 길에 들어섰다. 피를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피로 망한다고 선전할 것입니다. 안 봐도 눈에 선합니다.

이 탈북자는 미국의 테러 사건 발생 당시 중국에 와있었다. 따라서 북한 인민들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청년의 답변은 평소에 북한 인민들이 미국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미국 테러 소식에는 당연히 기뻐할 것

"남쪽에서는 김정일이 미군이 철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만약 김정일이 미군을 용인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다면 북한 인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까?"

- 북한 안에서는 계속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선전을 합니다. 올해 들어 반미 선전이 특히 강합니다. 그러나 만약 김정일이 미군 철수하지 않아도 좋다는 발언을 하더라도 북한 인민들은 수령님 교시니까 그대로 따를 겁니다.

"요즘도 북한 인민들 사이에서는 전쟁이 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습니까?"

- 미공급(未供給) 때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하여 전쟁이 나기를 많이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돈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먹고사는 데에 바쁩니다. 따라서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북한에서 미국 물건, 한국 물건의 인기가 많다고 하는 데 사실입니까?"

- 예, 미국제, 한국제가 제일 고급 물건으로 취급됩니다. 중고품이라도 미국, 한국 것은 북한, 중국의 새 것보다도 더 비싸게 팔리고 잘 팔립니다.

미국에 대한 북한인들의 인식은 한국에 대한 인식과 거의 흡사한 것 같다. 사회경제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정치, 군사적으로는 여전히 적대국이라고 보는 것이다.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미국 노래는 북한으로 들어가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북한 인민들의 생계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실례되는 질문인지 모르겠는데 북한에서는 어떤 일로 먹고삽니까?"

- 장사를 합니다.

"어떤 장사를 하는지요?"

- 옥수수 장사도 하고 닭, 돼지 등 닥치는 대로 합니다.

"옥수수 장사를 하면 이득이 많이 남습니까?"

- 옥수수는 북한의 주식입니다. 수급이 빠르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심합니다. 북쪽에서 많이 생산되니 북쪽은 가격이 싸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비쌉니다. 그래서 옥수수가 많이 나올 시기에 사서 부족할 시기에 팔면 그럭저럭 먹고 살 만합니다.

"옥수수 가격은 지역마다 어떻게 다릅니까?"

- 9월 현재 옥수수 1kg에 29원(회령), 35원(청진), 38원(길주), 40원(김책)으로 가격 차이가 납니다.

1호 행사 때 가격 변동 심해

"어떨 때 장사하기가 힘듭니까?"

- 열차 단속을 심하게 할 때입니다. 가령 이번 김정일이 러시아 다녀온 뒤 함경도를 통과할 때, 즉 1호 행사가 있을 때면 열차 단속을 심하게 합니다. 그럴 때면 북쪽의 옥수수가 남쪽으로 잘 빠지지 않아 북쪽의 옥수수 가격은 폭락하고 남쪽의 옥수수 가격은 폭등하였습니다.

"쌀값은 어떻습니까?"

- 9월 현재 쌀값은 1kg에 63원(회령), 63원(청진), 61원(길주) 정도 합니다. 쌀은 남쪽에서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값이 쌉니다. 그러나 쌀은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옥수수만큼 가격 변동이 크지는 않습니다.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9월 이후로는 가을 수확을 하기 때문에 현재보다 곡식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올 농사가 잘 안되었다고 하던데요?"

- 예, 그렇긴 합니다. 그래서 내년 식량 문제로 사람들이 모두 큰 근심입니다.

북한 인민들의 생계 문제에서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물가와 1호 행사와의 관계이다. 북한은 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물자가 원활히 빠지지 않아 각 지역별로 물가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런데 거의 유일한 유통 수단인 기차가 김정일 1호 행사 때문에 단속이 엄격해지면 물자들도 잘 빠지지 않아 가격의 폭등과 폭락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어딜 가든지 북한 인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8월에 김정일이 소련을 방문하고 9월 초에는 강택민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것을 두고 북한 인민들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떠돕니까?"

- 김정일이 소련 갈 때는 러시아에서 밀가루와 헐레브(소련빵)가 많이 밀려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강택민이 북한에 왔을 때는 강냉이가 중국에서 많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실제 중국은 식량 20만 톤, 디젤유 3만 톤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김정일 1호 행사시에 북한 인민들은 어떤 준비를 합니까?"

- 이번 김정일이 러시아 다녀오는 길에 함경북도 전역에 1호 행사한다고 시끄러웠습니다. 이 때는 일단 교통 단속도 심해집니다. 청진에서는 시민의 1/2이 동원되어 하루종일 도로를 쓸고 걸레로 닦았습니다. 도로 가에는 흰색의 페인트를 다시 칠하구요.

김정일이 어디로 움직이는 지는 비밀

"그럼 김정일이 어디서 어디로 움직이는지는 알려집니까?"

- 김정일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는 알리지 않습니다. 김정일에 대한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집니다. 김정일이 청진 라남 탄광기계 공장에 왔다갔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은 그 공장에 있는 사람만 압니다. 그래서 김정일이 왔다간 다음에도 김정일이 간지 몰라 1호 행사한다고 떠들썩하게 준비하는 곳도 많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김정일이 러시아를 방문한 사이에 함경도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 함경도에서 폭동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요즘 중국의 탈북자들이 많이 잡혀온다고 하던데요?"

- 예, 그렇습니다. 올 5월 경에는 한 달에 6000명씩 잡혀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탈북자 1사람 당 100달러씩 중국에게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탈북자들 중에 기독교를 믿었거나 한국 사람을 만났으면 바로 처벌된다는 데 어떻습니까?"

- 작년까지는 그랬습니다. 처벌되든지 아니면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에서 기독교 믿고 한국사람 만났다고 해도 그 사람이 실질적으로 한국인에게 이용되지 않고 기독교를 진심으로 믿지 않으면 용서를 받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북한 내에서 기독교를 믿어 처형을 받은 사람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 예, 각 19살, 21살 먹은 여자 아이 둘이 북한 체제는 다 인정해도 예수님은 죽어도 버릴 수 없다고 버티어 함경도 보위부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사한 보위부원들이 예수님 사상은 우리 수령님 사상보다 더 강하다고 혀를 내둘렀답니다.

"최근에는 북한 사람들도 당간부나 다른 간부들에게 불만이 많다고 하던데요?"

- 예, 사회안전부 사람들이 단속을 해도 요즘은 대들어 싸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국가보위부 사람들에게도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 보위부 사람들은 거만하게 굴지 않고 조용히 사람들 정보를 캐가기 때문에 보위부에 반항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돈이면 안 되는 것 없어

"요즘 북한에는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하던데요. 그렇습니까?"

- 예, 그렇습니다. 돈의 천국입니다. 사형에 처한 사람도 돈으로 뺍니다. 좋은 대학 졸업증도 돈주고 삽니다. 학교도 돈만 있으면 다 들어갑니다. 간부 등용, 입당도 돈으로 해결됩니다.

"꽃제비가 다시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함경북도는 함경남도보다는 살기가 괜찮습니다. 그래서 함경남도는 꽃제비가 다시 증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함경북도 쪽은 많지 않습니다. 회령, 고무산, 수성 등의 역전에서 2-3명의 꽃제비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