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지난 호 Keys를 통해 우리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잘 들어볼 것”을 주문했다. 현재 한국 내에 있는 2000여명의 탈북자들은 북한 현실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 충분한 정보의 보고를 가까이에 두고 멀리서 더듬거릴 필요가 없다. 탈북자들의 수도 워낙 많다보니 개인에 따라 거짓이나 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사리판단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북한사회 전반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1차 자료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은 '2차 자료'에 의탁할 수 있다. 바로 서적이나 영상물이다. 현재 한국에는 북한과 관련한 서적이 상당수 출판되어 있다. 이들을 크게 분류해 보면 △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는 개론 형태의 북한연구 서적, △ 교육, 여성, 당 조직, 탈북자, 인권 등 분야별 전문연구서적, △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의 방문기, △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수기 또는 북한 소개서, △ 아
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북한 소개서 등이다.
이중 지금까지 가장 많이 출판되고 있는 책은 대개 연구서적들이다. 「북한학개론 」,「북한의 정치」,「현대북한의 이해」 정도의 제목을 달고 있는 이들 책은 북한 정권 수립과정, 주체사상, 행정 및 당 조직, 사회단체, 남북관계사, 김일성·김정일 연구 등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방식은 북한의 공식문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며, 서술 형태도 일반적인 국가를 다루듯 정치·경제·외교·사회·문화를 구조적으로 다루고 있다. 철저히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과 논리에 입각해야하는 연구자로서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러나 이러한 책들은 분량만 두꺼웠지 북한 사회를 온전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내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조선노동당 각 부서의 역할이 무엇이고 최고인민회의의 주요권한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공교육(公敎育)의 암기과목으로는 적합할지 몰라도, ‘북한’이라는 나라를 ‘혁명’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북한 혁명’의 첫걸음은 운동가들이 북한의 현실, 특히 인민들의 현실에 대해 잘 아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북한 사회의 본질 - 인민들의 불행의 ‘근원’ -을 명확히 깨닫는 것이다.
이번 호 Keys에는 대학 교재로 활용될 법한 내용의 책들을 제외하고 시중에 나와있는 북한 관련 책을 총망라하여 정리하였다. 물론 이중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책이라 판단되어 소개하지 않은 책도 있고, 편집자의 실수로 누락된 책도 있을 것이다.
또한 ‘북한 관련’이라는 말을 현재 한국에서는 ‘통일 관련’이라는 말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많고, 적지 않은 책들이 통일문제의 한 부분으로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러한 책도 가능한 제외하였다. 이중에는 Keys 편집위원회에서 판단하기에 대단히 호평을 해주고 싶은 책도 있고 문제투성이 책도 있지만 평가에 관계없이 모두를 소개하였다. 대신 편집자의 추천 정도를 별표로 표시하였다.
물론 우리의 평가가 완전히 합당할 수 없다. 우리가 ‘문제투성이’라고 지적한 책들 중에는 어떻게든 활용할 수 있는 면이 있거나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책 중에도 혹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번 특집의 목적은 북한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책을 읽을지 고민할 때 그 길을 안내해주는 열쇠가 되고자 함이지 단순히 책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자 한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결론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달려있다.
이번 특집이 북한 인민의 현실과 북한 사회의 본질에 대해 분명히 알고 김정일 정권을 타도하는 길에 더욱 많은 운동가들이 힘과 지혜를 보태는데 도움이 된다면 큰 보람이다. / 편집자

□ 북한관련 서적 소개
* 북한 사회 실상
- 사회 일반
- 사회 각 분야 (종교, 교육, 여성, 언어, 미술)
- 식량난
- 수용소
- 탈북자

* 김정일 관련

* 북한 현대사 관련

* 아동·청소년 대상 도서

1) 북한사회 실상
□ 사회일반
북한 동포들의 생활문화양식과 마지막 희망
김승철 지음 / 자료원 / 2000년 7월 / 8,000원
추천 ★★★★☆
북한에서 수력발전소 설계원, 자전거 공장 노동자 등으로 일하다 시베리아 벌목장을 지원, 1993년 러시아에서 탈출한 김승철 씨의 북한 소개서. 배급, 뇌물, 폭력서클, 결혼, 교육, 겨우살이, 교통수단, 담배, 제3방송, 투표 등 북한 사회의 이모저모를 총망라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북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저자는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남한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면서 “이제는 남한의 잣대로 북한을 보지 말고, 북한의 실상을 바로 보고 오류 없는 판단을 내려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엿보기 : 우리는 흔히 친구나 주변사람들과 ‘선물’을 주고 받는다. 엄밀한 의미에서 ‘선물’과 ‘기념품’은 차이가 있다. 1990년 북한은 당 조직을 통해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특이한 지시를 하달하였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하사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선물’로 하라는 지시였다. 대신 주민들이 서로간에 주고받는 물품에 대해서는 ‘선물’이라 하지 말고 ‘기념품’이라고 표현하라는 것이었다. (292 페이지)

북한사람들이 말하는 북한이야기
좋은벗들 엮음 / 정토출판 / 2000년 6월 / 13,000원
추천 : ★★★★★
분량이 두꺼운 것이 약간 흠이나 북한의 실상과 주민들의 최근 생활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권할만한 책. 탈북난민지원사업과 평화운동을 하는 ‘좋은벗들’에서 지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조-중 국경지역에서 만난 탈북자들에게 들은 북한 실상을 증언 내용 그대로 정리하였다. 탄광 노동자, 교원, 의사, 협동농장 근로자, 학생 등 각계 각층의 생활을 들을 수 있고, 종교, 장마당, 외화벌이, 배급체계, 전력난, 선군정치 등 여러 분야의 최근 실정을 알 수 있다. 특히 배급소 구조, 탄광기업소 배치도, 국영상점 배치도, 식량배급정지증명서 등을 남한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그려 놓았다.
Keys 8호(2000년 12월)를 통해 소개되었어요! 홈페이지(www.nknet.org)를 찾아 보세요.
엿보기 : 조선의 백성 치고 가슴에 혈육의 죽음으로 멍이 박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공장에 다니던 150여명 노동자 가운데 30명 정도는 죽었다. 딱히 숫자는 잡을 수 없지만 동네에서도 매일 사람이 죽었다. 이전에는 죽었다면 무서웠는데 지금은 모두 대수러워 하지 않는다. 굶어죽었다고 말도 못한다. 사회주의에서는 굶어죽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책머리에’중에서)

북조선 입구 1
최주활 지음 / 지식공작소 / 2000년 12월 / 9,000원
추천 : ★★★
인민무력부 상좌(대령급) 출신 탈북자인 최주활 씨의 북한 안내서. 정치적인 입장이나 감정이입 없이 현실만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북한의 농민시장, 백화점, 복권, 저축, 가정집, 살림살이, 전기, 교통, 호텔 등 생활의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있으며 조선노동당 체계도와 사업방식, 북한과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등을 담고 있다. 비자발급 방식, 북한 사람들과 만나는 법까지 꼼꼼하게 소개한 것이 특징. 부록에는 북한 철도망 및 평양·북한 전도(全圖)를 첨부했다.
엿보기 : 북한에서 열차를 이용하려면 연착을 각오해야 한다. 장거리 구간에서는 10시간을 초과하는 열차도 있고 심지어는 30시간 이상 가야 되는 때도 있다. 그 원인은 대개 선로보수나 정전사고다.... 때로는 김정일의 지방순찰로 인하여 한없이 연착되어 3∼4일을 선로 위에서 헤맬 때도 있다. (177페이지)

북한 사람들이 사는 법
이병관 엮음 / 새로운사람들 / 1995년 9월 / 5,500원
추천 : ★★☆
『상식을 뛰어 넘는 상식』으로 유명한 '어, 그래?' 시리즈의 4번째 북한편. 평양의 아파트는 몇 평짜리일까, 북한에도 암표가 있을까, 지역감정이 있을까, 콘돔은, 노래방은, 인기스타는.... 이렇게 북한에 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북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해줄 만 하다. 소재발굴이나 자료조사도 뛰어나다. 각 질문에 대해 서울 시내 중고등학생들에게 먼저 설문조사한 것도 흥미롭다. 다만 몇 군데 잘못된 정보가 눈에 띄며, 너무 흥미 위주로 북한을 다루고 있는 것이 흠이다.
엿보기 : 벌금이 비싸기는 북이나 남이나 마찬가지다. 단속에 걸린 경우 남한의 딱지랄 수 있는 수입인지 5원짜리나 10원짜리 중에서 하나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운전원들은 술 한 병과 담배 다섯 갑 정도를 비상용으로 상비하고 다닌다. 단속에 걸리면 뇌물로 쓰기 위해서다. 대개는 이런 뇌물이 잘 통한다고 한다. (161페이지)

CIA 북한보고서
헬렌-루이즈 헌터 지음 / 남성욱·김은영 옮김 / 한송 / 2001년 9월 / 14,000원
추천 : ★★★
1970년대 말부터 20년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극동문제 전문가로 일했던 헬렌-루이즈 헌터가 쓴 책. CIA가 여러 통로를 통해 수집한 북한관련 정보중 비밀 해제된 자료를 취합하여 발간하였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 사회체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나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다. 다만 이 책의 내용이 CIA 대북 파트 종사자들의 교육자료로 활용되며, 미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북한 사회에 대해 보고하는 자료로 제출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흥미롭다.
엿보기: 북한 생활에 대한 중요한 정보는 확실히 북한 주민 자신들로부터 나와야 했다. 1970년대 말부터 점차로 미국 정부가 이용 가능하게 된 신뢰할 만한 탈북자들의 이러한 보고가 공백을 메우기 시작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북한 정부는 북한 주민들이 남한이나 미국을 포함한 제 3국으로 탈출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지은이 서문 중)

북한의 우리식 문화
주강현 지음 / 당대 / 2000년 9월 / 10,000원
추천 : ☆
저자는 "‘우리식’을 모르고서는 북한문화를 알 수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우리식’이 인민의 선택인지 정권의 강요인지, 선전용·통제용인지 여부를 따지는 것은 마치 ‘금기’처럼 여긴다. 나아가 스스로 그 ‘우리식’에 편승해 북한인민들을 대상화한다. 이런 사람들은 남편에게 매일 같이 얻어 맞고 사는 옆집 아낙과 아이들을 보고도 ‘그것은 당신네 가족식’이라며 침묵할까?
엿보기 : 대북우월주의의 ‘삐딱이 눈’으로 ‘나는 행복해요’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물며 그 가난한 삶속에서 ‘고난의 행군’을 헤쳐나가면서도 버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까. (53페이지)

이문우 기자 북조선을 가다
이문우 지음 / 백만문화사 / 2001년 6월 / 9,000원
추천 : ★★
미국 A-Pac News 이문우 기자의 북한 방문기. 1994년 10월, 약 보름의 기간동안 노스웨스트 의료팀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여 평양, 개성, 해주 등을 둘러 본 소감을 기록하였다. 특별한 감정이입 없이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그대로 서술하고 있다.
외부인이 북한을 방문하였을 때 주로 어떠한 곳을 보여주며 그곳에서 어떠한 설명을 하는지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
엿보기 : 어디를 가나 굶주린 사람들을 보게 되어도 굳게 다문 입은 오직 주체와 통일만을 외우고 다니기에 어느 사석에서인가 주체가 무엇이길래 지금 당장 없어 여기저기 손을 벌리면서도 주체냐고 하니 "우리에게 남은 건 이 자존심뿐인데 미국이 이것마저 내라고 하니 견디겠는가?" 하며 죽음을 초월해서 지켜온 신앙인들의 자세를 생각하게 했다. (276페이지)

남한 사람 차재성 북한에 가다
차재성 지음 / 아침이슬 / 2001년 8월 / 8,000원
추천 : ★★★
1997년부터 1998년까지 1년간 북한 경수로 건설공사의 토목부 공무담당으로 파견되어 함경남도 신포에 살았던 차재성 씨의 방문기. 북한 인민들의 순박하고 진솔한 목소리가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부담없이 읽을 만한 책이다.
엿보기 : 북한 주민들 속에 끼어들어 그들의 체취를 느끼며 이렇게 가까이 있기는 처음이었다. 내 눈앞에서 벌어진 마을 운동회는 한치의 꾸밈도 없는, 북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 그대로 였다. '북한의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한 이 숙명적인 경험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까?' 나는 문득 그것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북한용어 400선집
민족뉴스취재본부 지음 / 연합뉴스 / 1999년 2월 / 12,000원
추천 : ★★☆
북한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주요 용어 400 가지를 수록하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군사, 김부자 우상화, 통일 등 분야별로 정리되어 있다. 사회주의 헌법과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내각 등의 기구표도 싣고 있다. 책상 위에 하나쯤은 놓고 볼 만하다. 다만 북한용어 해설을 서비스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그 유용성이 많이 축소된 듯.

□ 사회 각 분야 - 교육
북한에서는 어떻게 교육할까
한만길 엮음 / 우리교육 / 2000년 1월 / 8,000원
추천 : ★★★★
북한의 교육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할만한 책. ‘북녘에서 살다 온 16인의 생생한 교육체험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세 부분으로 나눠진 이 책에서 1, 2 부는 탈북자들의 증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민학교 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학생과 교원, 교수들의 생활, 각급 학교 체계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2부에서는 식량난이후 어려운 교육현실을 주로 담고 있다. 사진과 도표를 적절히 배치하여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엿보기 : 오늘은 월요일, 한 주일 가운데 제일 마음 무거운 날이다. 오후 5시에 있는 주 생활총화 때문에 괜히 아침부터 가슴이 떨린다. 무엇을 가지고 자기 비판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지 않은가. 야단났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자기 비판은 그렇다 치고 호상 비판은 누구를, 무엇을 가지고 한다? (189페이지)

북한 영어 교과서 분석
박약우 외 지음 / 한국문화사 / 2001년 05월 / 정가 : 10,000원
추천 : ★★
영어교수과 교수로 있는 필진(筆陣)이 북한 영어교과서 전 세트를 수집하여 분석한 논문. 고등중학교에서 사용되는 영어교과서의 내용을 알 수 있다. 북한과 남한의 영어교육 차이점도 알 수 있다.
엿보기 : 영어교육의 목적이 남한에서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것인데 비해, 북한의 영어교육은 조선혁명을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남한에서는 영어교육에 의한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외국문화를 수용하여 우리문화를 발전시키고 이를 외국에 소개하는데 초점이 주어지지만, 북한에서는 영어교육을 통하여 김일성 부자의 유일사상과 주체사상을 알리고 더욱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47페이지)

□ 사회 각 분야 - 종교
북한에도 교회가 있나요?
백중현 지음 / 국민일보사 / 1998년 3월 / 12,000원
추천 : ★
이 책은 북한의 교회 현황, 북한에 실질적인 종교의 자유가 있는지 여부, 김정일의 종교관, 북한선교의 전망 등을 다루고 있다. 가능한 모든 사물현상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보려는 저자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종교인들의 경우 북한에 가서 속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저자 역시 순진하게 속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북한에도 종교에 자유가 있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김정일이 얼마나 고도의 눈속임을 하고 있는지를 알기에는 좋은 책이다.

□ 사회 각 분야 - 여성
북한여성들의 삶과 꿈
여성한국사회연구소 편저 / 사회문화연구소 / 2001년 4월 / 9,500원
추천 : ★★★
20대부터 70대까지 북한 여성 14명을 <여성한국사회연구소> 여성과 통일 연구팀에서 인터뷰하여 정리한 책. 전업주부, 재단사, 설계원, 유치원 교사 등 각계 각층 북한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북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단 전적으로 증언만을 정리해 놓은 것이 흠.
엿보기 : 그때 이 사람이 나에게 참 잘 해 주었어요. 이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아침에 출근한 뒤 나에게 자전거를 빌려 주었어요. 그 곳에서는 자전거 있는 사람은 잘 사는 사람이었어요. 북한에서는 ‘마누라는 빌려줘도 자전거는 못 빌려준다’고 할 정도죠. 자전거를 빌려타면서도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113페이지)

□ 사회 각 분야 - 언어
재미있는 북한말 3000
채훈영 엮음 / 예가 / 2000년 7월 / 6,800원
추천 : ★
고등학교 사회 및 교련담당 교사로 재직중인 저자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도록 하기 위해 만든 책. 북한말 3000여개로 110개의 크로스 퍼즐을 만들어 낸 것이 흥미롭고 놀랍다. 북한말 관련 퀴즈를 출제할 때 참고할 만 할까?

□ 사회 각 분야 - 미술
북한미술 50년
이구열 지음 / 돌베개 / 2001년 1월 / 15,000원
추천 : ☆
해방이후 지금까지 북한미술의 역사를 작품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북한 원전을 토대로 한 것이 결정적인 흠. 편년체의 논문형식으로 서술되었으며 컬러 화보는 볼 만하다. 북한 미술가 소사전과 미술 용어해설, 연표 등을 부록으로 싣고 있다.

□ 식량난
고난의 강행군
권혁 지음 / 1999년 12월 / 정토출판 / 8,000원
추천 : ★★★★☆
98년 가을부터 99년 봄까지 북한 전역을 돌며 보따리 장사를 했던 탈북자 권혁의 수기. 청진, 회령, 고원, 함흥, 평양, 사리원, 해주, 회령 등의 풍경을 담고 있다. 『북한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북한이야기』(정토출판)과 함께 북한 인민들의 고난에 찬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장마당의 실정, 그곳의 민심을 알기에 적합한 책이다.
Keys 7호(2000년 11월)를 통해 소개되었어요! 홈페이지(www.nknet.org)를 찾아 보세요.
엿보기 : 지금 조선의 대부분 사람들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 수많은 백성을 굶겨 죽이고도 군사에만 열중하는 김정일을 한없이 미워하고 저주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에게 쌀을 준 미국이나 남조선에 총을 돌릴 것이 아니라 수많은 조선 사람들을 굶겨 죽인 김정일에게 먼저 총을 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243페이지)

사람답게 살고 싶소
좋은 벗들 엮음 / 정토출판 / 1999년 12월 / 8,000원
추천 : ★★★★
좋은벗들이 1997년부터 1998년 사이 탈북난민 1,855명을 면접하고 증언결과를 취합한 것. 1부 ‘이렇게 삽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분야별로 담고 있다. 약간 나열식으로 되어 있지만 매(每) 사람의 증언을 종합해봄으로써 인민들의 고통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엿보기 : 모쪼록 이 책이 여러분들의 영혼과 여러분들의 지갑, 그리고 여러분들의 행동하는 양심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크리스챤 아카데미 이사장 강원룡 목사의 추천사 중)

미친 곳에서 쓴 일기
노베르트 폴러첸 지음 / 월간조선사 / 2001년 9월 / 8,000원
추천 : ★★★★
카프 아나무르의 일원으로 북한에 의료지원단으로 파견되었던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씨의 일기. 화상을 입은 환자에게 자신의 피부를 이식하여 공화국 친선메달을 받았던 폴러첸 씨는 그 대가로 북녘땅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비참한 운명에 처해있는 인민들의 모습을 보며 당연히(!) 그는 그 불행의 근원을 ‘악한 정권’에게서 찾았고, 이것을 외부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책은 그 열매다. 90년대 중후반 북한의 실정을 푸른 눈 외국인 의사의 목소리로 들어보자. 이제 그는 대표적인 행동파 북한인권운동가가 되어있다.
Keys 21호(2002년 1월)를 통해 소개되었어요! 홈페이지(www.nknet.org)를 찾아 보세요.
엿보기 : 젊은이의 몸에 남아 있는 체온과 출혈상태, 그리고 시신의 경직도를 보면 그는 사고를 당하고 두 시간 정도는 살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누가 제때 손을 썼더라면 살려낼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도 돌보지 않아 그냥 죽은 것이다. 다시 한번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북한에서는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이지 말이다.

□ 수용소
그들이 울고 있다
안명철 지음 / 천지미디어 / 1995년 8월 / 절판
추천 : ★★★★
'18세 미만 구독불가'라는 꼬리표를 달고 싶을 정도로 참혹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담은 책. 평양시 승호구역 화천동 26호 수용소와 회령시 22호 수용소에 경비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안명철 씨가 쓴 책이다. 수용소의 구조와 도주를 막기 위한 장치, 수인(囚人)들의 행색과 공개처형, 개에게 물어뜯기는 현장, 쥐를 잡아먹는 모습, 여성들이 경비원의 성(性)노리개로 농락 당하는 모습 등을 저자가 직접 삽화로 그려놓았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이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임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울고 있다(안명철 著), 요덕리스트(안혁 著), 대왕의 제전(강철환 著), 꼬리없는 짐승들의 눈빛(이순옥 著) 등은 Keys 8월∼10호에 연재된 「정치범 수용소 」에서 내용을 인용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절판되었으나 책이 필요하신 분은 북한민주화네트워크(02-723-6711, 6712)로 연락주시면 복사본을 구해보실 수 있습니다.

요덕리스트
안혁 지음 / 천지미디어 / 1995년 7월 / 절판
추천 : ★★★★
조선인민경비대 2915부대로 위장하고 '15호 수용소'라 불리는 요덕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안혁 씨의 수기. 북한의 국가대표급 체육 선수를 육성하는 중앙체육학원의 학생이었던 저자는 몰래 중국을 갔다 왔다고 자수했다가 정치범 수용소에 잡혀 들어가 1년여 동안 지옥 같은 삶을 겪었다.
엿보기 : 지금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생사의 갈림길을 헤매는 동포들이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아프리카 난민 돕기도 좋고, 나치 학살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휴전선 너머 동포들의 인권에 좀 더 실질적인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램이다. (저자의 서문에서)

대왕의 제전
강철환 지음 / 향실 / 1993년 7월 / 절판
추천 : ★★★★
북송재일교포 2세인 강철환 씨는 9살 때 가족과 함께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10년 동안 갇혀 있던 저자는 87년 해제(석방)되어 사회로 나올 수 있었다. 1992년 저자는 안혁(‘요덕리스트’의 저자)과 함께 탈출하였다. 강철환 씨의 증언은 프랑스어, 영어, 일어로도 번역되었다.
엿보기 : 이들에 대한 처형은 ‘총알이 아깝다’는 것과 ‘시각적 효과를 높인다’는 등의 이유로 처음으로 교수형으로 정해진 것이었다. 교수형을 처음보는 사람들은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고 모두 숨을 죽였다. 수천이나 되는 사람들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긴장이 감돌았다. 물 흐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사형수 두 명이 보위원에게 끌려 교수대로 올려졌다. 그리고 머리에 두건이 씌워지고 곧이어 목에 올가미가 감겼다. (333페이지)

꼬리없는 짐승들의 눈빛
이순옥 지음 / 천지미디어 / 1996년 12월 / 절판
추천 : ★★★★
온성군 간부물자공급소 소장으로 이른바 ‘힘있는 기관’에 근무하며 부족함이 없이 살던 저자는 국자재산횡렴혐의로 5년간 개천교화소에 수감되었다. 1992년 출소하여 1995년 탈출에 성공한 저자는 그곳을 “‘꼬리없는 짐승’들이 사는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엿보기 : 평양중앙은행에서 과장으로 일하다 잡혀온 김모는 교화소 소장으로부터 암송 지적을 받고 일어섰다. "신년사는 아무리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전쟁터에서 내 몸으로 총구를 막을 수는 있어도 신년사는 외워지지 않으니 어떡해야 합니까." 그는 안타까워 어쩔 줄 몰라했다. 그는 ‘김일성 정책 모독죄’로 즉석에서 공개총살을 당했다.

□ 탈북자
북한이탈주민의 적응과 부적응
윤여상 지음 / 세명 / 2001년 8월 / 20,000원
추천 : ★★★
탈북자 문제 전문가인 저자가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의 정의와 현황, 특성, 적응프로그램, 해결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 탈북자 문제를 연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발로 뛰며 수집한 자료와 설문조사 결과,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 등이 돋보인다.

재외 탈북자
윤여상 지음 / 열린포럼21 / 2001년 8월 / 10,000원
추천 : ★★★☆
‘북한이탈주민의 적응과 부적응’과 함께 윤여상 씨가 탈북자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 앞의 책 보다는 알기 쉽고 간략하게 정리하였다. 분량도 300페이지 미만으로 줄였다.

남녘으로 가는 길
김호 지음 / 생명과 인권 / 1998년 7월 / 6,000원
추천 : ★★
탈북인 김호 씨의 수기. 러시아 벌목장 노동자였던 저자는 91년 현장을 탈출해 숨어지내다 94년 한국에 입국했다. 이 책은 도피 생활중 쓴 것으로, 탈출에서 입국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러시아 벌목장이나 북한 생활에 대한 증언이 거의 없고 주로 탈출과정에 겪은 일에 소재가 집중되어있다. 도피 생활도 현재 재중 탈북자들의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고 보아야 한다.
엿보기 : "김일성이 자기 생일날 사람들에게 두부 한 모씩 선물 하지 않나. 그래서 우리 중국에서 사는 교포들은 김일성을 김두부라고 한다네." 웃음이 나왔다. 지금까지 사탕과자는 선물로 받았으나 두부는 선물로 받은 적이 없었다. 내가 그런 일이 없다고 하자 그는 왜 없느냐고 하면서 오히려 자기가 북조선 사람인 것처럼 나더러 북조선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84페이지)

2) 김정일 관련
다큐멘터리 김정일
김현식, 손광주 공저 / 천지미디어 / 1997년 10월 / 9,000원 (절판)
추천 ★★★★★
전 조선노동당 비서 황장엽 씨가 읽어보고 “단 세 군데 틀렸다”고 말하며 칭찬한 책. 김정일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권할 만하다. 김정일의 성장부터 현재까지, 통치스타일과 여자관계, 대남정보공작기구의 실태, 식량난 이후 김정일의 딜레마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재 절판되었으나 조만간 축약본으로 재발행할 예정.
엿보기 : 김정일의 ‘자기 연출력’은 여러 군데에서 나타난다. 그는 북한의 최대명절인 자기 생일날에도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김정일의 사고설이 나돈다. 김정일은 중요한 시기에 가끔 허위정보를 흘린다고 한다. 허위정보를 날린 다음 그것이 누구를 통해 어떻게 퍼져 나가는가를 지켜보며 원하는 정보선을 잡아낸다는 것이다. (293페이지)

등나무집
성혜랑 지음 / 지식나라 / 2000년 12월 / 12,000원
추천 : ★★☆
김정일의 첫부인 성혜림의 언니인 성혜랑의 회고록. 성혜랑은 『대동강 로열패밀리 서울잠행 14년』(동아일보사)을 쓴 이한영의 어머니이다. 현재 유럽의 어느 나라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혜랑은 이 책을 통해 파란 많은 가족사를 적고 있다. 총 4편으로 나누어진 이 책 중 3편은 한국전쟁이후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4편은 김정일 관저에 머물던 시절을 기록하고 있다. 관저에만 갇혀 있다시피 하여 70년대 이후 북한 인민의 현실적 삶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하나, 김정일의 개인적 스타일을 엿보고 그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정남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일한 책이라 할 수 있다.
Keys 16호(2001년 7-8월)를 통해 소개되었어요! 홈페이지(www.nknet.org)를 찾아보세요.
엿보기 : 직장마다 제지공장으로 실려나가는 책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한마디로 그것은 거의 대부분이 양서였다. 남은 것은 체제와 수령 찬양의 정치서적, 그리고 수령님 노작과 교시집이었다. 전쟁 때 나는 미국 비행기가 손바닥만한 도시에 하루에 수백 개의 폭탄을 던진 때도 이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공포를 느껴본 일이 없었다. (314 페이지)

우리의 탈출은 끝나지 않았다
신상옥, 최은희 지음 / 월간조선사 / 2001년 11월 / 10,000원
추천 : ★★★
1978년 북한으로 납치되었다 1986년 탈출한 신상옥, 최은희 부부의 회고와 주장.
1994년 출판된 『내레 김정일입니다 上·下』(행림출판)와 1995년 출판된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중 주요한 부분을 요약하여 다시 발행하였다. 이전에 출판된 3 권의 책을 모두 보기 부담스러우면 이 책으로 대신할 수 있다. 납치된 이후의 북한 생활, 직접 만나본 김정일의 이모저모, 북한체제의 속성과 영화인들의 삶에 대해 담고 있다. 제2부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가 볼 만 하다.
엿보기 : 국가의 자주성이 튼튼한 기반 위에 서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의 구성원인 개인의 자주성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김일성 주석과 당신만 자주성이 있고 국민은 예스, 노가 되지 않는다면 그런 사회의 ‘자주성’도 자주성이라 할 수 있습니까? (452페이지)

내레 김정일입네다 상·하
최은희, 신상옥 지음 / 행림출판 / 1994년 7월 / 8,200원 ·5.800원
추천 : ★★☆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
신상옥 지음 / 행림출판 / 1995년 3월 / 5,000원
추천 : ★★★

곁에서 본 김정일
정창현 지음 / 김영사 / 2000년 6월 / 8,900원
추천 : ★☆
1999년 초판이 발행되었으나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정증보판을 발행하여 화제를 모은 책. “김정일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깬 책”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남한사회 일각에서 김정일을 너무 과소 평가한다든지 여자 관계 등 선정적인 부분만 부각시키는 문제가 있긴 하나, 김정일에 대한 고정관념은 역으로 그를 대신해 변명해 준다고 깨지는 것이 아니다. 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신경완의 증언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으나 증언자의 신분부터 의심스럽다.

대동강 로열패밀리 서울잠행 14년
이한영 지음 / 동아일보사 / 1996년 6월 / 6,000원 (절판)
추천 : ★★★☆
김정일의 처초카 이한영. 본명은 이일남. 1982년 남한으로 온 뒤 10여 년간 비공개 귀순자로 있던 이한영은 생계의 어려움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증언의 내용은 구체적이며 특별한 과장이나 거짓은 없어 보인다. 그의 어머니 성혜랑인 쓴 『등나무집』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김정일 관저 생활, 김정남의 어린 시절 등을 서술한 앞부분이 읽을 만 하다. 이한영은 이 책으로 목숨을 잃었다. 현재 절판된 상태.
Keys 2호(2000년 4월)를 통해 소개되었어요! 홈페이지(www.nknet.org)를 찾아 보세요.
엿보기 : 어느날 정남이는 이주일을 자기 앞에서 공연하게 하라고 했다.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데려오라는 거였다. 당장 데려오라고 관저책임자에게 난리치는 것이었다. 남조선에 있는 이주일을 어떻게 데려오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설명해도 정남이 는 막무가내였다. (32페이지)

김정일의 북한 내일은 있는가
蕙谷治·關川夏央 엮음 / 김종우 옮김 / 청정원 / 1999년 6월 / 8,000원
추천 : ★★☆
일본의 민간 북한연구단체인 NK회에서 펴낸 책. 김일성 사회 북한체제의 전망과 북한 사회의 실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본인들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연구결과를 갖고 있으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일본인 납치문제, 조총련 문제 등도 다루고 있다. 일본 특유의 다양한 삽화와 도표를 통한 설명방식이 흥미롭다.
특히 부록에 있는 <김정일의 4계절 패션과 어록>, <북한관계자와 김정일의 신장(身長) 비교> 등이 조용히 웃음을 머금게 한다.
엿보기 : 김일성 부자가 사용하는 외국제품은 '정성품' 혹은 '100호'라는 이름으로. 호위총국의 ‘아미산대표부’라는 회사조직이 전문적으로 구입하여 평양으로 보낸다.
그것도 최고급의 술과 담배, 과자, 과일, 생선들이다. 김정일이 선호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젓갈류인데, 일본에서 젓갈 전문가들이 골라주는 것도 있지만, 이를 조달하기 위해 전문요원들이 직접 해안가에 나가 최상품을 골라 수공한다는 이야기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김정일이 애용하는 술은 헤네시이며, 담배는 로즈만스라는 것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158페이지)

두려운 전략가 김정일
다케사다 히데시 지음 / 이혁재 옮김 / 다락원 / 2001년 10월 / 7,500원
추천 : ★★★★
일본의 대표적 한국통인 다케시타 히데시(방위연구소 연구실장)가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 김정일의 외교적 수완 등을 분석한 책. 북-중-러 삼각관계를 발판으로 한 반미전선 형성을 통해 난국을 풀어나가려는 김정일의 뛰어난 전략가적 자질을 설명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가 펼치고 있는 햇볕정책의 취약성, 미국과 일본의 딜레마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수치를 들어가며 논증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제 6장 ‘보통국가가 아닌 것은 바로 일본이다’에서 지극히 일본 사람의 관점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약간의 흠이다. 이를 제외하면 전문성이 담겨있는 역작.
Keys 20호(2001년 12월)를 통해 소개되었어요! 홈페이지(www.nknet.org)를 찾아보세요.
엿보기 :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자신들을 둘러싼 주변 제국의 생각과 정책이 각각 어떻게 다르고, 대립구도의 내용이 무엇인지 정교하게 읽어낸 뒤 정책을 추진해왔다. 동북아에서 미·일, 북·중·러라는 2개 그룹이 대치하고, 그 사이에 북방을 바라보는 한국이 존재하는 구도를 연출해낸 것은 바로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아닐까 (140 페이지)

매우 특별한 인물 김정일
조영환 지음 / 지식공작소 / 1996년 11월 / 6,000원
추천 : ★★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한 바 있는 조영환 교수의 '본격적인' 김정일 연구서. 김정일 연구의 방법론을 검토하면서 세계 각국 전문가·정치인들이 김정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소개하고, 김정일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평가하고 있다. 특히 김정일의 출생과 성장배경을 살펴보고 그를 히틀러, 스탈린, 박정희, 연산군 등과 비교하면서 정신분석학적으로 연구한 것이 눈에 띈다. 후반부에는 <김정일 이후 북한 시나리오>를 여러 경로로 그려보고 있다.
엿보기 : 김정일은 편집증의 대표적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즉 의심, 적개심, 주도권 상실에 대한 두려움, 전이(transference)와 투사, 환상 등 편집증의 특성을 보인다. 편집증 환자들은 낭만적이고 감정적이며 미신과 신화의 차원에서 논쟁을 전개한다. 조작한 논리와 사실을 와전시켜 매력적인 환상을 만든다. 또한 타인에게 그 환상을 알리고 매력을 느끼도록 한다. (194 페이지)

김정일의 전모
김순규 지음 / 국제정경연구원 / 2001년 6월
추천 : ★★☆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김순규 교수가 쓴 김정일 소개서. 김정일의 공·사적인 모든 면모를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약간 조잡하고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고 한 것이 흠. 신문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스크랩 해 놓았는데, 이를 살펴보는 것이 그나마 볼 만한 포인트이다.
엿보기 : 혹자는 정치학계의 원로교수, 국회의원까지 지낸 점잖은 사람이 이 무슨 망연인가하고 빈정거릴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원로교수라는 체면의 탈과 국회의원이었다는 권위의 정장을 훌훌 벗어던지기로 했습니다. 환갑 진갑 다 지난 나이라서 솔직히 그림 솜씨가 별로 이겠지만 나름대로 코믹하고 기발하게 구상하여 그리고 쓴 노력의 결과에 대해서는 인정받고 싶습니다. (머리말 중)

김정일의 생각 읽기
이주철 지음 / 지식공작소 / 2000년 3월 / 11,000원
추천 : ★★★☆
저자는 “김일성과 김정일 자신의 목소리를 통하여 북한 체제를 알고 김정일을 이해 하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철저히 김일성·김정일 선집에서 자료를 취합하여 거기에 담겨있는 김정일의 사고관, 통치스타일, 성격, 취향 등을 분석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것을 보편적 민주주의와 인권의 원칙에 맞춰 평가하였다. 이른바 원전(原典)을 중심으로 내재적 방법론에 입각해 북한을 분석한다면, 바로 이렇게 하여야 한다.
Keys 6호(2000년 10월)를 통해 소개되었어요! 홈페이지(www.nknet.org)를 찾아 보세요.
엿보기 :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은 통일보다도 더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 우리가 통일을 하자는 것은 한민족이 보다 인간답게 살자고 함이 아닌가. 통일이 바람직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그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통일 이전에 북한의 인권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남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238페이지)

3) 북한현대사 관련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
황장엽 지음 / 한울 / 1999년 2월 / 9,000원
추천 ★★★★☆
황장엽씨의 인생회고록. 출생부터 망명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북한정권의 역사, 주체사상이 탄생하게 된 배경, 망명을 결심하게 된 배경 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책 뒷 부분에는 일본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赤旗)>의 평양 특파원을 지낸 바 있는 하기와라 료 씨, 전 인천대 총장 김학준 씨와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으며, <나의 견해를 밝힌다>를 통해 ‘주체사상은 어떻게 봉건사상으로 변질되었는가’ 를 해명해 주고 있다. 황장엽 씨의 회고록이라는 의미보다도 북한 현대사를 배우는 차원에서, 또 주체사상이 무엇 때문에 태동하였는가를 그 창시자로부터 직접 듣는 차원에서 읽을 수 있다.
엿보기 : 나는 나의 삶을 마무리 지으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진실을 밝히려고 했다.
내가 미워하고 또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사실보다 나쁘게 평가하려 하지 않았으며,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원칙하게 미화하려 하지 않았다. 역사는 결국 모든 것을 제자리에 갖다 놓기 마련이다. 역사를 왜곡하는 것보다 더 큰 죄는 없다. ('저자의 말' 중에서)

아름다운 집
손석춘 지음 / 들녘 / 2001년 6월 / 9,500원
추천 : ★☆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장 손석춘 씨의 소설. ‘이진선’이라는 가상 인물의 일기형식을 빌려 본격적으로 북한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인민의 낙원을 표방했던 북한체제가 어떻게 수령절대주의 사회로 타락해 가는지 읽을 수 있다. 맘속으로 김정일을 욕만 하던 이진선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제국주의에 분노하는 마음의 십분의 일이라도 북한인민들에게 돌렸으면 과연 이러한 소설이 탄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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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현대사 101장면
고태우 / 가람기획 / 2000년 7월 / 9,000원
추천 : ★★★☆
김일성의 입북에서 남북정상회담까지 반세기 북한 역사를 사건 별로 다루고 있다.
맨 앞장부터 읽지 않고 관심 있는 부분만 골라 읽어도 좋다. 북한 현대사의 흐름을 책 한 권으로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부록에 북한사 연표를 싣고 있다.
엿보기 : 이 책은 민족의 반쪽인 북녘땅 동포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통일의 길에 나설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음을 밝힌다. 그렇다고 과거의 반공서적의 아류도 아니며, 이른바 운동권 논리의 아류는 더욱 아니다. 그저 북한을 이해하려는 평범한 논리 속에서 씌어졌음을 덧붙여 밝혀둔다. (책머리에 중)

북한 50년사 1·2
임영태 지음 / 들녘 / 1999년 9월 / 10,000원
추천 : ☆
저자는 서문에서 스스로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본 북한 50년"이라고 쓰고 있다. 그렇다면 실사구시의 ‘실(實)’은 당연히 ‘북한 인민’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철저히 ‘실’이 배제된 이 책은 ‘허사구시(虛事求是)’가 되고 말았다. 그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사실과 창작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고 폄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과 창작의 경계’는 찾으려고 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4) 아동·청소년 대상 도서
우리도 평양가자
북한어린이문화연구회 엮음 / 예림당 / 2000년 11월 / 6,500원
추천 : ★★☆
초등학생을 위한 북한 소개서. 왜 분단이 되었는지, 통일은 왜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평양의 이곳 저곳을 컬러 화보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 ‘북한 바로알기’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국화, 국기, 지리, 민속 명절 등을 소개하고, 어린이 들이 궁금해 할 북한 100문 100답을 실었다. 어린이를 위한 북한관련 서적이 드문 상황에서 출판의도를 칭찬할 만하며 지루하지 않게 만화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다만 북한을 너무 평양 위주로 다루는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식량난 등 절박한 주민 생활과 우상화 실태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고 있다.

통일은요∼∼
박현희·임영태·정진화 지음 / 푸른나무 / 2001년 9월 / 7,800원
추천 : ☆
‘처음으로 읽는 통일교과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과연 양심에 손을 얹고 아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가르쳐도 되는 것일까? 과연 이런 식으로 북한을 가르쳐서 통일이 될 수 있을까? ‘북한 사회를 내재적 관점에서 연구한다’는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이러한 식의 책을 내곤 한다. 북한은 수령절대주의 사회라고 잘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 어느 구석에도 그 체제 하에서 신음하는 2천만 인민들의 목소리는 찾을 수 없다. 북한이 말하는 강성대국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선군정치, 강성대국, 총대우선주의 구호아래 쓰러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피땀 앞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아무래도 부제를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엿보기 :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무상 의무 교육의 원칙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 사회를 장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요? 같은 정도의 경제력을 지닌 다른 나라의 교육 수준과 북한의 교육 수준을 비교하면 북한이 후세 교육에 쏟고 있는 정성 을 읽는 것이 ‘동포’들이 할 일 아닐까요? (책을 내면서 중)

북한 어린이 이야기
권태문 지음 / 한국독서지도회 / 2000년 7월 / 5,000원
추천 : ★★☆
북한에 사는 어린이 향남이와 그 가족의 생활을 이야기한 동화. 북한의 식량난, 우상화실태, 성분에 따른 차별, 어지러운 사회질서 등을 담고 있다. 북한 주민의 생활에 대해서는 잘 다루고 있으나 지나치게 북한과 남한의 실정을 비교하면서 남한으로의 탈출만이 최선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이 흠.
엿보기 : "그런데 그렇게 아름다운 금강산이 상처투성이였단 말이야.", "아주머니! 왜요?". "금강산이 말을 한다면 아마 김일성 수령과 김정일 지도자 동지는 귀가 따가워 못 살거야." 연길 조선족 아주머니는 눈치를 살피며 말을 멈추었습니다. "아주머니! 그런 말 함부로 하면 큰 일나요.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소리를 함부로 하세요." 할머니가 얼굴을 붉히며 나무랐습니다. (69페이지)

통일을 꿈꾸는 아이들의 북한여행
정영애 지음 / 한국어린이교육연구원 / 2001년 4월 / 6,000원
추천 : ★★★
약간 냉전적이고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출판된 북한관련 서적 중 그런대로 추천할 만 한 책이다. 북한에 큰아버지가 있는 남한 어린이 재혁이가 쥐임금을 만나 북한으로 날아가 이곳저곳을 체험하게 된다는 이야기. 북한의 식량 사정이 왜 나아지지 않는지, 우상화의 실태는 어느 정도인지, 평양은 전시용으로 만들어진 도시, 정치범 수용소의 현황과 수인(囚人)들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북한 인민학교 교과서 목차, 특별독재대상구역 위치도, 식량배급기준 등의 도표가 눈에 띈다.
엿보기 : "김정일이 이 곳을 김일성 기념관으로 만들어 버렸어. 김일성의 시신을 영원히 보존하기 위하여 화학 처리한 뒤 유리관에 넣어 이 곳에 두었어."... "아무튼 김일성, 김정일은 주석궁 외에도 전국 각지에 80여 개의 별장을 가지고 있어. 김일성은 유고 티토 대통령의 장수 비결을 연구한 결과 해발 500미터 이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냈어. 그래서 별장을 해발 500미터 이상의 이곳에 짓도록 명령 했지." (143페이지)

※ 다음호 Keys에는 북한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신문, 잡지 및 Keys를 통하여 발표
되었던 각종 논문, 기사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하겠습니다. 또한 주제별 탈북
자 수기, 이것을 읽어볼 수 있는 곳 등을 소개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
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