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69년 4월 아프리카의 말리에 주체사상 연구조직을 결성하면서부터 주체사상의 해외전파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조직된 주체사상 관련조직은 일본에 있는 주체사상 국제연구소를 정점으로 하여 주체사상 지역(대륙별) 연구소 4개와 주체사상 전국(국가별)조직 26개, 주체사상 계층별 조직 67개국에 1천여개 등 전 세계에 걸쳐 방대하게 조직되어 있다고 합니다. 확인할 방도는 없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이번 노동신문 보도는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세계각지에 주체사상을 보급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망상을 김정일이 아직껏 버리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북한의 주체사상은 김일성주의로 변질되어 수령절대주의를 강화하는 것 이외에는 어떤 기능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통치이데올로기를 세계화하고 전 세계인민의 지도사상으로 삼겠다는 포부가 참으로 당당하고 야심차기만 하군요. 이참에 우리가 김정일씨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김일성주의의 세계화에 더욱 앞장서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김일성주의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수록 김정일 정권의 본질은 만천하에 드러날 것입니다. "세계화의 신봉자(?) 김정일씨, 199개국에 주체사상 보급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당신의 고매한 사상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더 분발해 주길 바라오."

■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조국」이 최근호(2002.2)에 김정일의 스타일을 상세히 소개한 것이 국내 언론에도 보도되었습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김정일이 제일 호감을 갖는 인물은 고지식한 사람이고 인간에게서 풍겨야 할 향기는 인간성과 인정미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또 제일 경멸하는 것은 아부와 아첨, 가장 추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협과 굴종, 제일 싫어하는 것은 거친 일솜씨, 정치적으로 믿기 어렵다고 여기는 인물은 물욕에 빠진 사람,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가식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 보도도 김정일씨를 직접 만나보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는 보도입니다. 이외에도 김정일의 취미는 음악감상과 독서, 좋아하는 노래는 ‘적기가’와 ‘동지애의 노래’, 즐겨입는 옷은 점퍼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잡지 「조선문학」은 김정일의 성격과 취향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 좌우명= 김일성 주석은 인류의 태양이고 자신은 태양의 전사 ▲ 기질= 공격형 ▲ 창조목표와 이상= 하나를 창조해도 기념비적인 것을 창조하는 것 ▲ 기본사색방법= 입체적인 사색 ▲ 기쁨= 인민의 기쁨 ▲ 제일 사랑하는 것= 혁명적 신념 ▲ 제일 사랑하는 인간= 신념이 굳세고 어떤 역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 의지가 꺾이지 않고 굽어 들지 않는 인간 ▲ 제일 경멸하는 인간= 신념이 없고 의지가 나약한 인간 ▲ 사랑하는 미= 소박성과 순결성 ▲ 제일 좋아하는 색과 깃발= 붉은색과 붉은기 ▲ 사랑하는 노래= 철학성이 있는 노래 ▲ 좋아하는 계절= 백두산의 설경이 펼쳐지는 겨울 ▲ 특별한 취미= 말을 타고 달리면서 날아가는 목표를 사격하는 것

이런 기사를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런 코미디가 있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몇 번 더 듣게 되면 점점 가증스러움이 밀려오다가, 자꾸 듣다보면 나중엔 '그러려니...' 하는 허탈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각설하고 김정일씨의 ‘좌우명’을 살펴봅시다. 김정일은 자신을 스스로 ‘태양의 전사’라고 한다고 합니다. 만화영화 ‘태양의 기사 삐코’는 들어봤어도 ‘태양의 전사 김정일’은 생소하기 그지없지만 모두 ‘허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삐코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에서 재미와 감동을 주지만, 김정일은 자신만의 제국에서 인민을 굶주리고 억압하기 때문에 슬픔과 분노를 자아냅니다. 그러고도 ‘인민의 기쁨이 자신의 기쁨’이랍니다. 아참 삐코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맙시다. 그리고 김정일씨... ‘태양’이라는 말을 쓰기 좋아하는데, 태양가지고 자꾸 장난치지 말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요.

■ 지난 한해 국내에서 발생한 음식 쓰레기가 북한 주민 전체의 주식량보다 많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2월 4일 행정자치부가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집계한 ‘음식 쓰레기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쓰레기는 모두 404만8000톤이 발생, 북한 전체인구 2217만명의 연간 주식 소비량 394만9000톤을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북한의 주식량은 쌀, 보리, 감자, 고구마 등 주로 곡류이며 부식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남한의 음식 쓰레기는 종류별로 채소류가 214만5000톤(53%) 어육류 117만4000톤(29%) 곡류 52만6000톤(13%) 과일류 20만3000톤(5%) 등으로 이중 곡류만 비교해도 북한 주식량의 1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가 어딘지 아나? 흥청망청 술쳐먹고 꽥꽥대는 꼴이 아주 볼만해. 북녘 내 형제들은 못먹어 쓰러지는데 여긴 뱃대지에 오물이 썩어 넘쳐 토해내고 있어..." 영화 쉬리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북한군 특수8군단 공작원 박무영(최민식 분)이 화려한 서울의 거리를 보며 남한 정보기관원 유종원(한석규 분)에게 전화를 걸어 하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