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001년 11월 26일 조선중앙방송 보도를 통해 "올 들어 700여개 단위에 '3대혁명 붉은기'를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1996년까지 3대혁명붉은기와 2중(二重) 3대혁명붉은기를 받은 단위는 1만1550여 개, 3중(三重) 3대혁명붉은기를 받은 단위는 10여 개로 선전하고 있다. 2중이란 이미 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한 단위에 중복하여 다시 한번 수여한 것이고, 3중이란 세 번 중복한 것이다.

이처럼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수여하는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이란 무엇일까? 북한의 대표적 사회운동인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1960년대의 '천리마작업반쟁취운동'의 연속으로 진행하는 대중적인 운동이다. 이 운동은 김정일의 관장하에 지난 75년 노동당 중앙위 제5기 11차 전원회의에서 결정되어, 그해 12월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광산에서 열린 궐기모임을 계기로 북한 전역의 공장?기업소?협동농장·학교·군부대로 확산됐다.

'3대혁명붉은기'는 3대혁명(사상·기술·문화혁명) 수행에서 모범적인 단위(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대학, 학교, 군부대의 작업반, 학급, 중대단위)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일과 당창건일 및 정권기념일마다 '정령'(정치상의 명령이나 법령)을 통해 수여된다. 도대체 어떠한 곳에 3대혁명붉은기를 수여하는지 그 판정과정을 살펴보자.

1. 3대혁명붉은기 판정 기구

김정일은 1977년 9월, 이 운동을 정착시키기 위해 당중앙위원회 청년 및 3대혁명소조 사업부에 '3대혁명붉은기수여판정위원회'를, 도당(道黨) 3대혁명소조부에 '3대혁명붉은기과'를 내오도록 하였다. 또한 시(市), 군당(郡黨)에는 '3대혁명소조부'에 3대혁명붉은기 담당부원을 두고 단위들에 대한 지도와 판정을 진행하도록 였다. 1994년에 3대혁명소조부가 해체되면서는 해당 당위원회의 조직부에서 전담 하도록 하였다.

2. 3대혁명붉은기 판정 요강

3대혁명붉은기 판정의 선결 조건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국가로부터 받은 생산과제를 90%이상 초과 수행하였을 때 해당된다. 대학이나 학교와 같은 비생산 단체는 학급 전원이 최우등, 우등생이 되어야한다. 군부대인 경우 '싸움 준비'가 완성된 펄펄나는 군인이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3년 이상 작업반 및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3대혁명붉은기 쟁취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였을 때 해당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판정 요원들은 '3대혁명붉은기 전망 결의목표' '단계별 결의목표' '월 결의목표 및 총화' '3대혁명붉은기 영예 등록장' 등 회의 기록 문건을 검열한다. 동시에 개인들도 '전망 결의목표' '단계별 결의목표' '월 결의목표 및 총화' 등 기록내용을 검열한다. 위와 같은 조건하에서 군당,도당,중앙당에서 3차에 걸쳐 차례로 판정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설명하면 멋모르는 사람들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사회주의적 경쟁 원리'라고, 또 일부 친북적인 사람들은 '북한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이라고까지 추켜세운다. 그러나 밖에서 지켜보는 제3자들이 북한당국의 선전대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지만, 그 안에 갇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 참여하는 인민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또 이 과정에는 북한정권의 엄청난 독재통치방식과과 북한사회의 온갖 구조적 모순이 담겨 있다. '3대혁명붉은기'라는 말이 그렇게 멋있고 좋으면 자기들이 달려가 한번 거기에 참여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 사상혁명의 판정요강

총 18개의 항목으로 나열되어 있으며 주로 김일성, 김정일의 우상화 사업이 기본을 이른다. △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 정성사업 △ 김일성 저작선집 △ 주체시대를 빛내이시며 △ 덕성실기(김일성·김정일의 일화) △ 인민들 속에서 △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회상기) △ 김일성·김정일 교시, 말씀 △ 혁명적 수령관이란?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어떤 분이신가?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은 어떤 분이신가? 등이 주요 학습과제이다.

이 외 △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 △ 혁명적 수령관 / 혁명적 조직관 / 혁명적 도덕관 △ 조선민족제일주의 △ 사회주의 애국주의 교양 △ 혁명적 미학관 등 원리학습이 속한다. 여기서 김정일에게 바치는 '충성의 선물' 마련은 충성심 검증의 최고평가 기준으로 된다. 그리고 개별적인 성원들의 저작선집 및 노작(勞作 ; 김일성, 김정일의 논문을 이르는 말)은 발췌, 덕성실기는 정독, 교시·말씀·원리학습은 암송의 원칙으로 판정을 진행한다.

▶ 기술혁명의 판정요강

총 10여 개의 항목으로 나열되어 있으며 당의 경제정책 및 경제계획수행, 기술혁신과 관련된 지표들로 구성되어 있다. 즉, 480분(1일 8시간) 노동규율 시간을 엄격히 준수하며 단위당 생산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어떤 일을 수행한다는 등 각 계층별 본연의 임무가 기록되어 있다. 농업부문은 주체농법의 요구를 철저히 관철하여 농산물 생산을 한층 높인다는 것, 교육부문에서는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의 원칙대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 인민군은 '인민군 근무자들이 지켜야할 10대 준수 사항'에 밝혀진 대로 훈련 및 군(軍) 규율생활을 강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 문화혁명의 판정요강

크게 3개의 항목으로 되어 있다. 먼저 생산문화, 생활문화를 확립하는 것이다. 첫째로 자기의 일터와 설비들을 문화위생적으로 꾸리는 것, 가정생활을 비롯한 개체생활에서 퇴폐적인 자본주의 날나리풍에 물들지 말고 건전하게 하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한사람이 한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루는 것이다. 둘째로 시(詩) '어머니' '나의 조국' '언제나 백두산에 오르리'와 같은 지정 작품들을 외우고 있어야 한다. 셋째로 당의 인테리화 방침을 실현하는 것, 즉 단체 성원 모두가 고등전문학교이상의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다.

▶ 당의 혁명적 전쟁관점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싸워서 승리하여야 한다'는 사상, '언제 한번은 반드시 미제를 비롯한 그 주구들과 싸워야 한다는 투철한 신념'을 간직하는 사상이다. 핵심적 내용은 김정일 장군님을 위하여서는 청춘도 생명도 다 바칠 '총폭탄정신'이다.

3. 3대혁명붉은기 판정을 위해 각 단위들은 어떠한 현실적 준비를 하는가

이 운동을 당에서는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갈 것'(항상 준비할 것)을 강조하지만 모든 단위들에서는 이 운동을 '깜빠니아적으로'(순간적으로) 진행한다. 당에서 의도하는 요구는 현실조건에 맞지 않지만 아래 단위에 대한 추궁은 거역할 수 없기에 간부들도 어쩔 수 없이 3대혁명붉은기 판정을 준비한다. 따라서 어쩌다 단위 앞에 내려진 생산과제를 수행할 것 같은 감이 잡히면 이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 이 운동을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것처럼 속임수를 쓴다.

한편, 기업소 또는 농장의 당 간부들은 이 운동이 '작업반 단위로 진행된다'는 것을 역이용한다. 즉 여러 작업반의 생산실적을 한 작업반에 몰아 실지 그 작업반의 생산실적인 것처럼 문서를 꾸며 판정 요원을 속이는 것이다. 대학이나 학교에서는 학급 전원의 성적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군부대 역시 모범적인 중대를 모델로 내세워 추진한다.작업반 간부들, 또는 군부대 지휘관, 대학교수들은 자기가 담당한 단위가 여러 경쟁단위의 모범적인 모델로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따라서 상급 당 간부들에 대해 평소 대단한 아첨을 하고, 심지어는 작업반의 생산제품을 간부들에게 고이고(뇌물로 주고) 신임을 얻어 이 운동에 돌입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간부들이 이렇게 거짓 아첨하고 뇌물까지 써가며 이 운동에 열성적일까?

'정치적 자극'과 '물질적 자극'을 옳게 배합하여 이 운동을 힘있게 밀고 나갈데 대한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한 단위 간부는 당적으로 언제나 충실성의 대상이 되고 각종 회의 때마다 주석단에 오르는 등 칭찬의 대상이 된다. 또한 붉은기를 쟁취한 단위책임자를 비롯한 일부 열성적인 관료들에게는 TV, 재봉틀, 녹음기, 양복지 등 선물이 차려진다. 단체 성원들에게는 '3대혁명붉은기 훈장'이 골고루 주어지는데, 이 훈장은 국기 훈장 2급에 해당된다. 국기 훈장 2급에 공로메달 몇 개를 타면 60세 이후 퇴직하여 배급식량 일일 600g, 한달 현금 60원을 준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현혹되어 상급 간부들에게는 아첨과 뇌물 고이기, 단위 성원들에는 강요와 수탈, 유혹을 일삼는다.

▶ 사상혁명부문에서

앞서 말했듯 김일성 저작선집 및 김정일 노작은 발췌, 덕성실기는 정독, 교시·말씀·원리학습은 암송의 원칙으로 판정이 진행된다. 단위 성원들에게 있어 이러한 발췌 및 암송은 머리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일성 저작선집만 하여도 500페이지 이상 되는 두툼한 책으로 40여권이 넘는다. 게다가 출판물도 부족할뿐더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등중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이므로 내용 파악이 어렵다. 더욱 어려운 문제는 시간이 없는 것이다. 낮에는 생산현장에서 고된 일을 치뤄야 하며 퇴근 후에는 먹고 살 가사 일을 돌보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습이 자율적으로 진행되기는 만무하다. 결국 간부들은 작업이 끝난 후 근로자들을 모아놓고 충성심을 운운하며 강제로 발췌를 시킨다.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을 비롯한 원리학습 암송도 정말 어렵다. 노동현장 또는 군복무기간에 기억력이 상실될 대로 상실된 40∼50대 성원들의 기억력을 살려낸다는 것은 어지간한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쓰는 수법이 '사상투쟁'이다. 마치 기억상실증 환자와 같은 사람을 비판무대에 올려놓고 장군님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암기를 못한다고 다그친다. 일단 비판무대에 올라간 사람은 변명의 여지없이 "잘못했습니다. 제가 장군님에 대한 충실성이 부족한 탓에 학습을 못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 기술혁명부문에서

기본은 자기 앞에 맡겨진 그날 과제를 무조건 수행하는 것과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보다 많이, 보다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지상적인 과제로 제시한다. 만약 선반으로 나사못 몇 개를 깎으라는 행정적 지령이 떨어지면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발휘하여 무조건 수행해야한다.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란 '없는 것은 찾아내고 모자라는 것은 만들어내어 자기 앞에 맡겨진 생산과제를 자체의 힘으로 무조건 완수하는 것'이다. 자재가 없어도, 전기(에너지)가 없어 선반을 돌리지 못하여도 이것은 변명할 조건이 될 수 없다. 협동농장인 경우에는 모내기를 300평 이상 하라면 어떤 수단을 동원하여서라도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 만일 그날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면 연장작업은 물론 비판의 대상이요 집단 따돌림(왕따)의 대상이다. 따라서 개개인은 작업요령을 찾게 된다. 질적인 면보다는 양적인 면을 우선시 하면서 대충대충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위에서는 무조건 '성과는 노력의 결과'라고 닦달한다. 많은 노력을 들여 계획이 수행되면 곧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 적극적인 단위로 평가되고 계획이 미달되면 당의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 대한 관점이 부족한 탓이란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위들에서는 계획을 미달한다. 이때에는 다른 단위의 생산실적을 한 단위에 집중시켜 모범적인 모델 단위를 억지로 만들어 내세운다.

▶ 문화혁명부문에서

문화혁명부분 판정에서 육안으로 드러나는 것은 일터를 문화위생적으로 꾸리는 것이다. 그런데 문화위생적인 환경에서 일하라는 요구는 좋지만 부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설비에 도색(塗色)할 페인트로부터 시작하여 작업 환경구내를 꾸리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는 개별 성원들이 자체 해결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페인트를 구입하려고 하면 페인트를 생산하는 공장에 안면이 있어야 하며 안면이 있다 하더라도 뇌물이 없이는 물건을 받아오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기 작업반의 생산물을 뇌물을 만들거나 개인들로부터 돈 또는 술, 담배를 걷어 뇌물로 활용한다.

생활문화 역시 쉽지는 않다. 아무리 음치(音癡)인 사람도 한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루어야 한다. 이것도 멋모르는 사람들은 '고상한 사회주의 예술풍조'라고 헛소리를 하지만 대다수 인민들은 얼마나 괴로운지 모른다. 악기 다루기는 손풍금, 기타, 바이올린, 하모니카, 피리 같은 대중악기들을 위주로 한다. 이 가운데서 본인의 소질에 맞는 악기를 선택하여 자체로 구입하여 배우게된다. 특히 판정시기에는 전체 성원이 참여하는 40분 이상의 예술소품공연을 진행하여야 한다. 이때에는 '김정일 장군의 노래',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 와 같은 합창으로 시작하여 중창, 기악중주, 노래이야기 등 다양한 종목으로 꾸며진다. 다만 지켜야 할 것은 철두철미 모든 종목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우상화로 일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앞서 소개했듯 당을 형상한 시 '어머니' '언제나 백두산에 오르리'나, 조국애에 대한 시 '나의 조국' 등을 예술적으로 읊을 줄 알아야 하며 김일성, 김정일을 노래하는 '지정곡'들을 불러야 한다. 만약 음치인 사람이 노래를 부를라치면 온찌(불협화음)가 나오고 악기를 다를 수 없어 속수무책이지만, 천성적인 개인능력과 상관없이 그는 언제나 대중 앞에 죄인이 된다.

당의 인테리화 방침 관철은 정말 '눈 가리고 아웅'식이다. 원칙적으로는 단위의 성원 전체를 대학 및 고등전문학교 통신(출장)강의에 집단적으로 입학시켜야 한다. 하지만 대학 및 전문학교에도 규정이 있는 만큼 무턱대고 입학시키지는 않는다. 물론 실력이 있어야 하겠는데, 사람들의 지식차이가 천차만별인 이상 아무리 노력해도 기본적인 실력을 갖출 수 없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밀어붙인다. 이때에는 단위 간부들이 사업용 뇌물을 학교측 간부들에게 바치고 까다로운 입학규정을 깨고 전원을 입학시킨다. 그 뇌물은 개인들에게서 걷어 둘인 것이다. 판정을 받을 시기에만 대학 및 전문학교에 입학하여 누구나 공부를 하는 것처럼 연극을 꾸미기도 한다.

▶ 혁명적 전쟁관점 부문에서

혁명적 전쟁관점은 이론 학습 외에 적위대 훈련, 교도대(북한의 민간군사조직 중 하나) 훈련, 반항공훈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하며 쉴 참이나 짬 시간을 이용하여 사격훈련을 진행하도록 한다.

4.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의 본질

이렇게 기초적 준비가 되면 판정을 받게 된다. 판정을 받는 순간에도 뇌물이 없으면 통하지 않는다. 뇌물의 준비 정도에 따라 판정 요원들의 기분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판정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군당, 도당, 중앙당까지 판정기관이 올라가면 갈수록 판정수준은 높아지고, 뇌물의 질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협동농장의 경우 도당 판정을 받을 때는 자체 생산한 곡물을 뇌물로 바치지만 중앙당을 상대로 할 때는 수입산 술, 담배 등 지방특산물 중 질 좋은 물질을 바친다.특히 판정준비가 미흡한 단위들에서는 보다 많은 뇌물을 들여 판정성원을 흡족하게 한다. 합격이 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령으로 발표되고 얼마 후에는 붉은기 수여식이 진행된다. 북한 중앙방송이 자랑스럽게 발표한 "1만 1550여개 단위에 수여된 3대혁명붉은기"는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다.

대중운동은 어디까지나 자발성의 원칙에 입각하여야 한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 운동의 판정 및 지도권을 청년 및 3대혁명소조부에 위임하여 순수한 대중혁신운동의 성격이 많았던 '천리마작업반챙취운동'을 권력승계를 위한 우상화 운동으로 전환시켰다. 결국 북한의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대중운동의 원칙을 떠나 '무조건 접수, 무조건 집행, 무조건 옹위'의 강제성과 관료성이 판을 치는 독재자 찬양운동으로 되었다. 또한 북한의 현실 조건에 맞지도 않는 판정 요강과 아래 단위에 대한 강한 추궁, 상급의 비위를 맞추는 '간부들의 현상 유지 운동', 뇌물에 의존해야만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리는 '뇌물운동', 개인 삶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압박 운동'으로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운동은 대중적인 혁신운동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김정일 우상화놀음이요, 형식에 있어서는 간부들의 아첨과 뇌물에 의존하는 뇌물운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