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문 - 만수대 언덕 김일성 동상의 목에 밧줄을 거는 그날까지 더욱 결연한 자세로 김정일 타도 투쟁에 나서자!
우리는 보았다. 후세인의 몰락을. 가혹한 인권탄압과 폭력통치, 개인우상화에 의해 유지되던, 21세기에 현존하는 파라오 정권 중 하나가 숨통이 끊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도심 곳곳에서 독재자의 동상은 민중의 밧줄에 목이 감겨 쓰려졌다. 깨져 나뒹구는 동상을 자동차에 매달아 끌고 다니며 민중은 환호했고, 집집마다 걸려있던 초상화를 거리에 내던졌다. 지나는 사람들은 초상화에 침을 뱉고 신발로 때리며 그동안 억눌렸던 분노와 저주를 표출했다. 해방의 날은 그렇게 왔다.

이제 세계의 관심은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집권 반세기 동안 북한 민중이 겪었던 고통과 불행은 이라크 민중이 후세인 치하에서 겪었던 그것보다 백 배 천 배는 가혹하다. 차마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수령독재에 반대하던 민주주의자들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일가친척 모두가 아직도 그곳에 갇혀 짐승처럼 살고 있다. 구리선 몇 미터를 잘라냈다는 이유로, 논밭에서 곡식을 훔쳐먹었다는 이유로, 남한 방송을 듣고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이유로, 체제를 비난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온 몸에 총알이 박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시체가 되어 사라진 사람들은 또 얼마이던가.

김정일의 무책임과 방치로 수백만 명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굶어 죽었고, 굶주림을 참다못해 국경을 넘은 사람들 수십만 명이 지금도 이국 땅에서 체포와 송환의 공포에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꽃제비가 되어 유랑걸식하고 갈 곳 없는 여성들은 중국 돈 단 몇 천 원에 팔려가고 있다. 그 순간에도 수령의 동상은 금빛으로 번쩍이고, 수령의 묘는 금은보화로 치장됐으며, 온 북녘 땅이 밤만 되면 암흑천지가 되어도 수령의 별장만은 밤낮 없이 불을 밝히고 있다. 이것이 오늘의 북한이다.

‘지구상 최악의 인간생지옥’이라는 말로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이 암흑의 땅에 민주주의의 씨를 뿌리겠다고 역사적인 대장정에 나선 우리는, 북한 민중의 고통과 불행의 근본원인이 김정일 독재정권에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며, 더욱 결연한 자세로 김정일 타도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모르면 모르되 안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 이 시각 북한의 현실이며, 엄연히 민중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는데도 자세히 알려 하지 않는 침묵과 무관심 또한 독재를 지원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오늘의 북한 현실과 민중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인류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김정일을 인류 공동의 적으로 삼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모든 이들과 허심하게 손을 잡고 反김정일 통일전선을 구축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 인민들과 연대하여 민중의 힘으로 김정일 정권을 타도할 것이다. 우리는 최대한 대화와 설득으로 反김정일 투쟁에 나설 것을 세계 인류에게 호소할 것이나 혹여 수령독재를 미화하고 편승하려는 세력과는 비타협적으로 싸울 것이다.

바야흐로 정세는 결전의 날을 향해 가고 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속의 상황이지만,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야 마는 것이 분명한 역사의 진리이다. 독재의 장막이 제 아무리 높아 보여도 한순간에 쓰러질 종잇장일 뿐이다. 그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만수대 언덕으로 앞다퉈 달려가 김일성 동상의 목에 밧줄을 걸게 될, 그 날은 올 것이다.

그날이 오면 저마다 학살자의 초상화를 창 밖으로 집어 던지고 옷깃에 달고 다녔던 배지를 떼어내 짓밟게 되리니, 수용소의 문이 활짝 열려 수인들은 기쁨의 눈물 흘리며 뛰어 나오고, 이국 땅을 헤맸던 부모형제들은 당당하게 해방의 깃발을 들고 두만강을 건너오리라. 독재자의 앵무새였던 신문과 방송은 이제야 비로소 민중의 목소리를 전하고, 수령의 별장은 독재 치하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휴양소로 개조되고, 세계 모든 나라에서 북한 민중의 승리를 함께 기뻐하는 축전들이 밀려오리니, 아 가슴 벅찬 그날 독재자의 동상에 쓰였던 금붙이는 민중의 용광로에 녹여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밑천으로 삼자.

그날은 올 것이다, 곧 올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로, 불끈 쥔 두 주먹으로, 굳건한 의지와 단결, 피와 땀방울의 결실로 이미 확정된 승리를 향해 모두 힘을 모아 달려가자. 북한 민중의 자유, 해방, 민주주의 만세!

김정일을 타도하고 북한민주화 쟁취하자!
민주주의 한뜻으로 북한민중 해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