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관련뉴스(2003년 5월 11일 ～ 6월 30일)

김정일의 선군정치 - 상반기 활동 군부대 집중

김정일의 상반기 활동 대부분은 군부대 시찰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방송의 보도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김정일의 상반기 공개활동 50회 가운데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 참석이 36회로 나타나 전체 활동의 72%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나머지 경제분야 활동이 7회(14%), 대외분야 활동이 3회(6%)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군 관련 행사가 22회였던 것에 비하면 대폭 증가된 것이다.

물론 시기적으로 인민군 창건 75돌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핵문제 논의를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개최, 한미 및 미일정상회담 개최 등 한?미?일의 대북압박 현실화 등에 따른 군부 결속 및 장악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이 지속된다면 김정일의 군부시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내 종교 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 결성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합체를 결성했다고 미국 내 일부 종교 인권단체들이 6월 26일 발표했다.
북한자유연합이 발표한 주요 활동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정권의 인권유린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것. 둘째, 인권유린이 계속되는 한 대북 재정지원을 반대. 셋째,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에게 인권과 민주주의를 가져오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촉구. 넷째, 각국이 북한난민과 망명자를 보호하도록 노력할 것.

북한자유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는 디펜스 포럼과 허드슨연구소,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 등 13개 단체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체결성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김정일 정권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차근차근히 높여 나가고 있다. 현재의 대북압박은 일차적으로 김정일 정권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겠으나 또 한편으로는 김정일 정권을 자연스럽게 붕괴시키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도 목적을 둔 이중포석 성격을 갖고 있다. 북한자유연합 결성은 미국의 대북압박에 인권이라는 무기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25미제반대투쟁의 날 …… 평양시 100만 군중대회

지난 25일 평양에서는 ‘6.25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군중대회가 진행되었다. “김일성광장, 4.25문화회관광장, 당창건기념탑광장, 평양체육관광장, 개선문광장, 만경대학생소년궁전광장, 주체사상탑 등 군중대회장에는 100여만 명이 참석했다”고 평양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회장에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 미제침략자들을 타도하자’, ‘미제에 의해 우리 민족이 흘린 피값을 천백배로 받아 내자’, ‘혁명의 수뇌부를 중심으로 천만군민이 일심단결하자’ 등의 구호와 선전문들이 나붙었고 붉은 깃발이 곳곳에 휘날렸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평양시인민위원회 량만길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제가 도발한 조선전쟁은 세계전쟁역사상 그 류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가장 야만적이고 강도적인 침략전쟁이었으며 가장 잔인하고 악독한 인민대학살전쟁이었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우리 공화국에 대해 봉쇄작전가 심리작전을 악랄하게 감행하면서 대조선고립압살전략에 계속 매달리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화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정치적 총노선은 한마디로 ‘반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역사적 정당성을 북한은 1945년 이후 미국의 남한 진주과정과 한국전쟁에서 찾고 있다.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명분으로 남한에 진주한 미군은 본질적으로 제국주의라는 것이다. 북한은 6.25전쟁을 “침략자 미국으로부터 남조선을 해방하기 위한 해방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이 6.25전쟁을 맞이해 100만 명을 동원해 대규모 집회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6.25를 맞아 1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군중대회를 진행한 이유는 첫째, 침략자로서의 미국의 본질을 다시 한번 폭로함으로써 내부적으로 인민들을 결속하고 둘째,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강도 높게 규탄하고 대북압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핵보유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공개적인 대미협박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의 의례적 협박에 별다른 동요 없이 조금씩 높아지는 대북압박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그 압박의 수준이 북한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높아지게 될 때 북한이 어떤 카드를 쓰게 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북한 인터넷 선전 홈페이지 증가

최근 북한의 대남선전용 인터넷 홈페이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조선노동당과 북한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중앙통신사, 대남선전조직 한국민족민주전선 인터넷 홈페이지 [구국전선], 남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식화 홈페이지 [애국의 길], 북한의 가요와 음악을 제공하는 [조선의 노래] 등이 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조선노동당과 북한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통신기관이다. 1946년 12월에 창립된 조선중앙통신사는 2002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다. 내외정세 자료를 신문, 방송에 제공하는 ‘통일적 보도자료 제공자로서의 기능’과 ‘대중을 당의 노선과 정책관철에로 불러일으키는 선전자, 조직자적 기능’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조선노동당과 정부의 입장을 내외에 천명하는 외교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김정일 총비서 로작’과 ‘공식문건과 자료’, ‘로동신문 주요 기사’ 등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어 그날그날 북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싸이트가 되고 있다. 주소는 www.kcna.co.jp이며 운영은 도꾜에 있는 조총련계 조선통신사가 맡고 있다.

대남선전기구 한국민족민주전선의 홈페이지 [구국전선]도 최근 한총련을 비롯한 남한내 일부 친북단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주로 한민전 소식, 김일성 주석 노작, 김정일 비서 노작, 인터넷 회고록(김일성 장군의 일대기) 강좌, 인터넷 청년사상강좌(대학생 의식화 자료), 인터넷 위대성 강좌(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교육), 인터넷 당건설 특강(조선노동당 건설 경험), 인터넷 통일혁명론 강좌 등을 메뉴로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남한 친북운동 대학생들의 2003년 1-2월 동절기 학습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어 흥미롭다. 교육은 노작특강과 6대 개론서 요점강의로 구성되어 있는데, 노작특강에는 ‘주체의 혁명관을 튼튼히 세울 데 대하여’, ‘주체사상에 대하여’, ‘사회주의건설의 역사적 교훈과 우리 당의 총노선’ 등이 포함되고, 6대 개론서 요점강의에는 민족과 철학, 현대조선역사, 주체의 한국사회변혁운동론, 새시대정치학원론, 주체의 정치경제학개론, 문예창작방법론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전위당인 민족민주전선의 문헌해설과, ‘백두산 3대장군’이라 부르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약력 소개, 김일성의 회고록 강독, 북한의 5대혁명소설 맛보기, 인터넷 통일혁명론 강좌 등이 올려져 있다. 2000년 2월 이후 한민전의 라디오 방송 <구국의 소리방송> 채록자료도 함께 올려져 있어 남한내 친북운동단체들의 운동교육 및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소는 www.ndfsk.dyn.to 이다.

남한 대학생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김일성의 우상화 영화 ‘조선의 별’이나 북한의 예술영화 ‘꽃파는 처녀’, ‘월미도’ 등을 제공하고 있는 [애국의 길]이라는 홈페이지도 있다. 이 홈페이지는 [구국전선] 홈페이지에 링크되어 있다. 김일성, 김정일의 노작과 친북적 혁명운동 자료 등이 올려져 있다.

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북한노래를 알리는 [조선의 노래]라는 홈페이지도 있다. 조선가요, 조선혁명가극, 조선민요, 조선텔레비전음악, 조선아동음악, 조선예술영화음악, 조선인민군합창단 등으로 구분해 노래를 올려놓았다.

가요 중에는 남한사람들에게도 알려진 ‘휘파람’, ‘내 나라 제일로 좋아’, ‘조선은 하나다’ 등이 있고, ‘김정일화’, ‘수령님 은덕일세’, ‘수령님 혁명위업 노래 부르네’ ‘빛나라 정일봉’ 등의 우상화 노래들도 올려져 있다. 친북운동을 하는 남한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싸이트로 주소는 www.dprkoreamusic.com 이다.

지난 4월 1일부터는 백두산 3대장군이라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영상과 혁명전설, 혁명일화, 혁명설화, 김일성과 김정일의 노작과 명언들을 연재한 [우리민족끼리]라는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주소는 ww.uriminzokkiri.com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