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net이 만난 사람
“학생운동의 대변혁을 준비하는 심지 굳은 청년운동가”
북한민주화 학생연대 대표 김소열



 학생운동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에서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사회는 변했는데 학생운동은 제자리이기 때문이다. 과거 비민주적인 사회시스템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조직적인 학생들이 민심을 대변하는 정치부대로 활약했었다. 또한 대학 내에서도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높았고 대학문화도 변혁과 낭만에 대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민족주의가 버무려진 사회변혁의 사상은 시대상황에 조응 하면서 민주화를 추진하는 이념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학생운동이 시대의 강자로 설 수 있었던 80년대가 지나면서 사상이념에서 활동방식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 받았다. 90년대 들어 학생운동은 변화를 위한 과도기를 거치는가 싶더니 결국 아무런 준비 없이 21세기를 맞았다. 그 결과는 학생운동에 대한 불신과 우려로 나타났다. 사회가 발전해서 학생운동의 사회적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하자. 그러나 현재 학생운동은 사회적인 영향력을 떠나서 대중으로부터 어떠한 지지와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사회적 문제그룹으로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말썽이나 피우는 철없는 학생들로 인식되고 있다. 변화를 거부한 학생운동의 말로를 우리는 보고 있다. 겉으로는 평화통일을 앞세우며 안으로는 반미 와 친 김정일 노선(사실상 북한의 남한혁명전위대)을 신앙처럼 간직하고 있는 NL대오가 여전히 학생운동의 주류를 장악하고 있지만 서서히 침몰해 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만성화된 학생운동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그룹이 등장했다. 세계 민주화를 주장하며 당면하여 북한인민의 해방을 과제로 세운 전국적인 공개조직이 최초로 출현했다. 『북한민주화학생연대』가 바로 그것이다. 북한의 민주화라는 한반도의 절대과제를 해결하고자 일어선 청년들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과연 이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혹시 보수우익의 후원을 받는 소위“꼴통”들 일까? 단체 대표인 김소열(29) 씨를 만나보았다.

-사무실이 청와대 바로 옆에 있어서 오는 길에 사복 경찰을 5M마다 만났습니다. 사무실을 청와대에 인접해서 개소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혹시 테러위협이라도 걱정하신 건가요?

선전활동(각종 홍보나 여론활동)의 이점을 살리려 했습니다. 사무실 가까이에 청와대와 중앙부처뿐 아니라 각 국 대사관, 언론 기관들이 밀집해 있어요. 저희 단체의 특성상 때론 긴박한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학생연대의 목소리를 신속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이곳에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우리 학생연대 간부들끼리는 북한인권이나 민주화 문제에 역행하려는 청와대, 중앙부처에 직격탄을 날리기 위해서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해요. 오실 때 보신 경찰들이 결과적으로 우리를 경호를 해주는 것 같아 최적의 사무실을 얻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많이 바쁘실 텐데요. 근래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나요?

저희가 12월에 시작했으니깐, 벌써 2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개소식 이후에 홈페이지 제작하고, 월간신문(Justice) 준비호도 제작했습니다. 대학 개강이 곧 다가오니까 마음부터 바빠집니다. 개강하게 되면 주요 대학들에서 아카데미 강좌를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대학 학생회와 만나가며 내용과 방식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어요. 또 4.15총선에 임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도 북한인권문제에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총선과 북한인권문제를 결부시켜 활동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총선 후부들에게 보낼 북한인권에 관한 공개질의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북한민주화학생연대(이후 학생연대)가 결성되었는데요. 학생연대가 결성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내부적으로는 몇 년을 준비했지만 공개적으로 작년에 모습을 처음 들어냈어요. 간혹 언론에 준비위원회 이름으로 저희 활동이 소개되기도 했죠.

-정확히 언제 활동을 시작 했습니까?
2003년 한 해 동안 준비위원회 체계로 활동했으니까 활동을 시작한지는 1년이 갓 넘었네요. 준비위원회는 학생연대를 낳는 모체 역할을 했어요. 학생연대에 참여할 단체들이 사전에 조직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연대 사업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 했어요. 저희들은 실천하는 조직인 만큼 준비위원회에서 중요한 사안에 대한 투쟁이나 북한인권관련 행사를 준비하면 각 지역의 대학생들이 서울에 모여 함께하는 형태였죠. 작년에는 핵 개발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김정일 규탄대회, 북한인권개선 촉구 자전거 실천단 활동, 인권위원회와 각 정당을 상대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는 항의방문 등을 하면서 보다 직접적이고 시기마다, 사안마다 조직적인 활동이 필요함을 논의하면서 많은 대학과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상시적인 단체가 필요했습니다. 2003년을 성과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조직을 결성하게 됐습니다.

-대표님은 학생시절 한총련 계열의 학생운동을 하셨고, 전북대 총학생회장을 지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
다. 개인적으로 북한민주화 운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말씀 해주십시오.

북한민주화 운동을 결심하게 된 것은 과거 친북적 활동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북한 현실의 절박함과 절실함, 정권에 대한 분개 때문입니다. 북한의 사회를 헤치면 헤칠수록, 알면 알수록 도저히 이해, 아니 용납될 수 없는 사회라는 겁니다.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북한에서는 지아비의 시신과 300만을 목숨을 맞바꾸고, 국제사회에서는 끄떡하면 위협하고, 반칙하는 불량스런 지도자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여기서 김대표는 매우 흥분했다)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계신 탈북자들을 가끔 만나게 되는데 저희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정말 고마워들 하세요. 하지만, 절대 고마워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금의 활동은 제 양심에서의 활동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학생운동의 주류 뿐 아니라 대학가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접근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태
입니다. 친북 좌파적 성향이 매우 강한 대학가에서 북한민주화운동을 어떤 형태로 전개할 계획이십니까?

우리 활동의 중심은 침묵하고 있는 많은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삐뚤어진 시각이 없는 대학생들과 북한 인권과 독재사회에 대해 얘기해보면 우리 운동의 정당함을 인정해 줍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거든요. 대부분 공감 해줍니다. 몇몇 친북 좌파적 성향의 대학생들이 대학생의 전부가 아니란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문제는 친북 좌파적인 그들이 학생회를 통해 김정일 정권을 이롭게 하고 있고 북한 현실에는 보지 않으려 애써 눈을 감는다는 것입니다.

-친북좌파적 학생들이란 한총련을 말하는 건가요?

대표적인 게 한총련 이고 한총련에 가입되어 있지 않더라도 계급적 시각을 갖고 있는 좌파나 노사모 같은 부류들도 내용은 다르지만 큰 범주로 보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활동 계획에 관해서 계속 말씀 해주시죠.

앞에서 말씀 드린 차원에서 보면 우리의 활동이 때론 친북 좌파적 학생운동세력과의 격론과 대립이 불가피하겠죠.하지만 그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을 겁니다. 한총련이나 좌파 그룹을 대중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은 필요하죠.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목표는 아닙니다.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소모적인 활동보다 건강한 정신과 합리적인 이성을 가진 대학생과 함께 북한에 대해 이야기 해 나갈 것입니다.
남한에 온 탈북자들이 4,000명이 넘어 선 것 아세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가 많아지고 있고, 연령, 출신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해요. 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사회봉사활동을 대중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또, 중요하게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아카데미 등의 강좌사업을 전국적으로 많은 대학에서 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한총련의 활동에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2004년 전국대학 선거결과를 보면서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 둬도 서서히 퇴색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교묘하게 슬그머니 겉옷을 바꿔 입고 있어요. 위기감의 발로 인지 이번 선거에 대거 당선된 비운동권학생회를 껴안으려 하고 있습니다.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란 단체인데요, 올해 2월에 ‘세계대학생평화축제’를 북한에서 개최하려다 좌절되었다고 합니다. 핵무기를 개발해 한반도 생존을 위협하는 북한정권과 함께 ‘평화축제’라는 게 말이 됩니까? 저희들은 이 행사를 핵무기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 정권에 평화용 핵무기라는 말도 안되는 명분이 제공될 수 있다고 봐요. 한대련의 행보를 보면 한총련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요. 한총련이든, 한대련이든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에 반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해 나갈 겁니다.

-출범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폭넓은 연대망을 구축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연대의 연대사업의 원칙과 방법은 무엇입니까? 또한 학생연대에는 전국적으로 몇 개 대학이 가입되어 있습니까?

폭넓은 연대망은 좀 과장이고요. 사실 저희들도 정말 폭넓게 연대하고 싶습니다. 저는 가슴이 정말 넓은 사람이거든요.(웃음) 현재는 개별 대학이 북한민주화학생연대라는 단체에 가입하는 형태는 아닙니다.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을 위한 대학생 네트워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이나 회원대학위주가 아니지요. 사실 내용 없이 대학을 포괄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저희는 이런 활동을 지양합니다. 많은 대학은 아니지만 각 지역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진실된 대학생들과 함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연대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현재로서는 어려움보다는 출발선에서 선 긴장감과 설레임이 앞섭니다. 사실 몇 가지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아무래도 출발이 얼마 안되니까 대학 내에서 학생연대 단체의 인지도가 적다는 거죠. 그래서 첫 해인 올해 중요한 목표 중 하나도 학생연대의 인지도를 높여내는 겁니다.

-우리 사회는 북한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보수라는 색깔을 씌웁니다. 이러한 시각에 따르면 대표님은 ‘청년보수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표님은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우리 사회가 전부 그럴까요? 우리사회 일부 사회운동세력이 그렇게 주장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사람이 그렇게 주장한다고 해도 옳다고 믿는 길을 가야겠죠.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정말 보수세력 같은데요.(웃음) 21세기에 전인류가 합의한 보편적 가치는 인권과 민주주의에요. 그런데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는 것이 보수라면 그들이 말하는 진보란 기준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어요. 북한의 비민주성과 인권유린을 바꿔내자고 말하는 게 진보입니까, 아니면 자유도 인권도 없는 나라를 ‘내재적 접근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 어느 어설픈 학자의 주장이 진보입니까? 오히려 현 시점에 북한 인권의 문제를 제기하느냐, 제기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바로 운동과 반동을 가르는 기준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북한민주화 학생연대 대표로서 우리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저 자신에게도 하는 말인데요. 사회문제에 폭 넓게 고민하고 자기 주관을 세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해요. 요즘 한국에서 관심사인 핵 폐기장 문제, 이라크 한국군 파병 문제, FTA 비준 문제에서부터 세계화 문제, 세계 분쟁, 독재자의 문제, 기아, 환경 등 인류 모두의 문제까지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 고민했으면 합니다. 늘 깨어 있는 청년들이 많아야 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사회적 관심을 확대 해가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도 가져나갔으면 합니다. 북한은 우리나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먼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 청년들이 노력하고 실천한다면 충분히 2,500만 북한 인민들의 자유와 행복을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