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net 논평
김정일 생일 행사에 대한 논평


萬民幻滅齊同心 嘆息聲高震天地

오늘은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62회 생일을 맞는 날이다. 사실 김정일이 태어난 해는 1941년으로, 정확히 표현하자면 63회 생일이다. 1912년생인 김일성과 ‘꺾이는 해’를 맞추기 위해 김정일은 자신이 태어난 해까지 조작해냈다. (조선중앙방송은 1981년과 1982년 연이어 ‘지도자 동지의 40회 생일을 맞이하여’ 라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하여간 김정일의 이 모호한 생일을 맞이하여 지금 북한 각지에서는 강요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김정일 후계자 추대 30주년, 김일성 사망 10주년과 겹쳐 더욱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한다. 이 추운 겨울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2월 16일에 맞춰 김정일화(金正日花)를 꽃피우기 위해 고생했을 인민들의 피땀을 생각하면 우리의 가슴은 쓰리게 아파온다.

생일을 맞는 김정일의 마음도 그리 밝지만은 못할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계를 상대로 한 핵공갈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 조만간 개최될 예정인 북핵관련 6자회담은 김정일을 더욱 낙담케 할 것이다. 그와 함께 ‘악의 축’을 이뤘던 독재자들도 이제 하나 둘 주위를 떠나고 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카다피와 같은 길을 갈 것인가, 후세인과 같이 버티다 체포되어 신체검사를 받을 것인가. 명백한 것은, 국제사회가 그에게 마지막 한번의 기회를 주게 되더라도 인민들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는 비참하게 권좌에게 쫓겨날 것이 분명하다.

지금 북한 전역은 원망의 소리로 드높다. 지난 2002년 7월에 실시되었던 경제관리조치는 물가만 잔뜩 올려놓고 인민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으며, 지난해 발행된 ‘인민생활공채’는 북한판 원납전(願納錢 ;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을 위해 강제로 거둔 기부금)이 되어 인민을 착취하고 있다. 오늘 김정일 생일 행사는 인민들의 가슴마다 돋아있는 분노의 칼을 더욱 예리하게 가다듬는 날이 될 것이다.

1992년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맞아 김일성은 일명 ‘광명성찬가’라고 불리는 김정일 송시(頌詩)를 만들어 발표했다. 42자 한시(漢詩)인 이 시의 마지막 행에서 김일성은 “만만이 칭송하는 그 마음 한결같아 우렁찬 환호소리 하늘땅을 뒤흔든다(萬民稱頌齊同心 歡呼聲高震天地)”라고 인생말년의 망령(妄靈)을 드러냈다. 올해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우리는 김정일 송시(頌詩)를 ‘송시(送詩)’로 고쳐 부르며 그 마지막 행을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萬民幻滅齊同心 嘆息聲高震天地 만민의 환멸은 한 마음이고 탄식소리 드높이 하늘땅을 뒤흔든다.

독재자여, 이제 그 운명이 다했다.